플레이테스트는 마냥 쉬운 업무가 아닙니다. 밖으로는 재밌고 독창적이면서도 로테아웃 전의 모든 세트와 적절한 밸런스를 원하는 플레인즈워커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고, 안으로는 단기적 흥행에 눈이 먼 높으신 분들의 압력과 날이 갈수록 상태가 안 좋아지는 마로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야 합니다. 스탠다드만 해도 이 지경인데, 하위 타입까지 고려하면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새 카드 때문에 하위 타입 메타가 망가졌다는 항의를 받을 때마다 나오는 한숨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약 20년 동안 나온 수만 장의 카드는 물론이요, 어떻게든 헛점을 찾는 플레인즈워커들의 사악한 창의력까지 전부 감안한 황금 밸런스를 대체 어떻게 만들라는 걸까요? 플레인즈워커들은 변화 없는 경직된 환경을 원하는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오늘도 매더개의 플레이테스트 직원은 사방에서 쇄도하는 욕설과 조롱을 묵묵히 견디며, 매더개의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날을 추억하며, 자신의 손으로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는 매더개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날을 떠올리며, 아픈 매더개를 구하고자 식사와 잠까지 거르며 밸런싱에 몰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