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다 쓰고 보니, 비염으로 한참 고생할 때 예전 비염갤 찾아와서 비슷한 내용을 봤던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내가 우울증이랑 관련이 1도 없을 거라 판단해서 흘려봤던 것 같기도 하고... 불확실...

아무튼.

20년 동안 봄, 가을 원인모를(의새도 모름) 비염 때문에 눈 붓고, 콧물 쏟고 하루하루 지옥같았다.

기간도 1주일 이내에서 점점 늘다가 이젠 봄가을 한달 반씩 3개월을 고생한다.

15년 전 쯤에 의새가 아무리 이런저런 처방을 해줘도 낫질 않고, 약국약, 민간요법 다 소용 없어서

포기하고 살았다. 언젠가 증세를 참을 수가 없어서 비염 갤러리 찾아왔을 때도 효과있는 정보는 없었고...

사실 코로나 때가 제일 행복했어. 집에서 안나가니까 거의 2년 봄, 가을에 콧물을 안흘림.

본론으로 들어간다.

나는 우울증으로 아졸락을 처방 받았는데, 이게 진짜 우연히도 이비인후과에서도 비염 치료제?로 처방도 하는 것 같더라.

(우울증과 비염에 연관성이 있다는 말을 이때 알게 됐음)

우울증 때문에라도 아졸락을 매일 착실하게 복용해야 하지만, 내성(중독) 걱정 때문에 이틀에 한 번씩, 또 점심에 한 번 씩 건너 뛰면서

뜨문뜨문 복용하고 있었다.(지금은 비염 멈추는 거 알고서 착실히 쳐먹고 있음.)

보름 전 비염이 시작되기 전 목련 피는 거 보면서 '또 비염 ㅈ 되는 시기가 왔구나'했고,

당연히 그 다음날 아침 눈 뜨면서부터 콧물 눈물 줄줄 세더라.

내 비염은 계절성, 특정 알레르기성도 아니고, 일교차 심한 날, 팔뚝이 차가우면, 옷 갈아입으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등등등... 이유가 다양했음.

걍 이불 속에 얌전히 정자세로 누워서 참고 있으면 콧물이 점점 사그라 드는 것 밖에 모름.

뭘 했는지 우연히 콧물이 멈추는 순간이 있음. 등등등... 다양함. 원인모를...

왜 콧물이 나는지, 왜 콧물이 멈추는지 모름. 그래서 체념하고 살았음.

다시 본론. 2일에 한번 우울증 약을 먹는데, 목련 꽃 본 다음 날은 우울증 약 안먹는 날이라

참 ㅈ같은 하루라며 콧물 질질 뿜어내며 하루 종일 고생했다.

그리고 루틴대로, 비염으로 고생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콧물 쏟아내고 우울증약을 복용했더니 30분? 내로 콧물 멈춰버림?

-이게 뭔데?-

처음엔 이게 뭔 상황인지 이해가 안됐다.

달라진 건, 우울증 처방약인데? 하고, 내가 먹는 약들 + 비염으로 검색해보니까,

아졸락(알프라졸람)이 항히스타민제로 비염 완화 치료제로 쓴다더라.

유레카!

복용 보름쯤 지나니까, 슬슬 콧물 멈출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내외로 길어지고 있긴한데, 그것만 참으면 너무 쾌적하다.

운동하고 와서 샤워하면 또 콧물 나는데, 약 먹으면 또 멈춤.

코 뻥 뚤리고 나서 신나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우울증(심리)과 비염의 관계라 던지,,, 내 40년인생 중 멈춰있던 20년 비염 세월 동안 많은 게 변했다는 걸 알았다.

아졸락도 졸음이 오기는 하지만, 약국에서 파는 액티피트 ㅈ같은 것 마냥

효과는 없고, 졸음은 오지게 쏟아져서 동네 바보같이 콧물 질질 흘린거로 책상 적시며 졸다가 비웃음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

비염 갤러리 여러분들, 약국약 몇 개, 의새가 본인 처방 가능한 약 효과 말 한마디 믿고 완전히 결정 짓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면(알았다면 당연히 해봤겠지만...)

저 같은 방법도 있었다는 걸 예제로 우연히라도 본인에게 맞는 약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 온 다음날이면 날이 추워 콧물이 쏟아졌었는데,,,

아! 씨발! 오늘 아침은 코가 상쾌해서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