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메타인지에 대한 냉소에 가까운 근시안적 캐릭터 구축은 비전문 배우의 참신함 마저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모델화된 꼭두각시의 전시장. 어쩌면 스스로의 실패가 두려워서 의도된 양가감정을 관객에게 불러일으키고 얄팍한 꼼수로 샤덴프로이데 따위를 들먹이며 영화를 성립시키려는 발악과도 같은 행위였는지 모름.  



부침개 뒤집듯이 인간-캐릭터의 두가지 측면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에 대해 냉소적일 권리를 가질 수는 없는데 이 영화는 싸구려 시나리오에서 볼법한 작가의 나태함과 오만만 보임.



의도적으로 의미가 상실되어 있는 이미지를 나열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내러티브 흐름으로 수용을 방해하고 완곡어법으로 영화가 관객에게 모든 짐을 짊어지게 하는 점도 이영화의 골때리는 특징이며 마치 베르니케 실어증과 뇌병증 환자의 증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함. 환자들이야 병리적 차원으로 해석해야겠지만 영화는 이것을 마치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과 사회병리적 영역으로 끌어오고 싶어 안달이 난듯 보이는데 스스로 강압적인 부모나 환경에 노출된 적은 없는지 되돌아 보길 바랄뿐이고 이런영화에 열광하는 수요가 있고 상까지 받는다는건 일면 한국사회 통찰에 적중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참을 수 없는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냉소적인 태도임. 모더니즘 상징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허무주의 실존주의 그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부텨도 예술과 진보의 절대 악은 냉소라고 단언할 수 있는데

사실상 한국 상업영화와 예술 영화 두축의 오야붕이 봉준화와 홍상수의 영화인데 이들조차 보면 냉소적인 스탠스가 저변에 깔려 잇는게 코미디임. 아무리 영화적 스타일이 저 두사람을 저 위치까지 올려놓았다고 해도 교묘하게 때로는 대담하게 동아시아인 특유의 냉소를 영화적 무기이자 킥으로 쓰고 있는것을 알 수 있음 . 사회의 아이러니를 조소(봉)하고  유행이나 대중과 구별짓기(홍)하려는 힙스터리즘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이미지 자체를 탐구하기보단 냉소자체가 아방가르드함과 펑키함이 되어버린 한국영화. 이쯤되면 한국영화는 자국민과 자국을 혐오하는 자기파괴 냉소계의 영화라고 명명해야할 지경에 이른것이 아닐까함.
물론 괴인은 쇼트분석도 굳이 필요없을 정도로 대놓고  저 두가지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국내 수상자체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유행에 따라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한 영화 소비층일지 모르지만 역사는 찰리채플린처럼 냉소와 투쟁한 영화를 기억할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