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그레미용 [등대지기] 봤음. - 누벨바그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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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후기] 장 그레미용 [등대지기] 봤음.앱에서 작성

profectus104

2019.07.26 21:34:07

조회 102 추천 0 댓글 0

극장에서 완전히 소리 없는 무성영화 본 건 처음이라 신기했었음... 물론 전주 때 [죽은 자의 아이들]이란 영화도 무성영화이긴 했지만 그건 쇼트 넘어가는 부분 소리 또는 극중 효과음을 삽입하는 식이었음.

영화의 제일 첫 장면은 하늘 높이서 마을을 내려다보는 구도였음. 그리고 영화 제목답게 인물은 등대로 가게되고 그 등대 주변을 보여주면서 거센 파도가 보이는데, 등대 위에서 내려보는 장면의 아슬아슬함이랑 엮여서 매섭게 느껴졌음.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린 이본(주인공 남자)의 병 걱정 때문에, 뭍으로부터 그리고 바다 가운데에서 분리되어있어야 한다는 등대지기의 숙명이 곱절로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음.

또, 등대에 머무르는 동안, 육지의 마을에 있는 이본의 부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쇼트들이 중간중간 삽입되는 듯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앞서 말한 파도와 절벽 암석들은 이 회상이랑 더 대조됐음.

그리고 등대는 계속 돌아가고 있고 '빛'을 내는데, 어떻게 보면 이 빛이 옛 기억을 반추하는 데 있어 영향을 줬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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