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알못의 후기이니 알아서 걸러 들어라

스시혜정 디너 15만원.

안키모인데, 평소에 주는 안키모랑 다르게 소스가 너무 달아서 좀 별로였어

이건 고등어를 조금 아부리해서 준 거 같은데, 기름도 가득 껴 있고 고등어 살의 감칠맛도 잘 살아 있어서 맛있었어

구운 명란이랑 샥스핀 들어간 차왕무시. 이거 항상 맛있긴 한데 너무 짜. 그래서 떠 먹지 말고 명란을 아예 부숴서 섞어 먹으면

그나마 덜 짜게 먹을 수 있어

대게 살 발라서 준 건데, 그냥 대게 맛이야

호타테 이소베야끼. 가리비 관자 김에 싸 준 거야. 그냥저냥 가리비 달달하고 김 바삭하고

전복엔 게우소스, 문어엔 팥을 올려서 줬어. 게우소스는 생크림이랑 버터를 섞은 거 같고, 맛있어. 문어는 같이 주는 팥의 단 맛이

너무 과한 느낌

금태 구이는 그냥..금태 자체가 맛있어서 그 맛으로 먹어

까치복을 튀겨서 준 건데, 여기 튀김 참 맛있게 하는 듯. 속에 살도 야무지게 들어가 있어

츠마미는 끝났고 스시. 이건 전어인데, 셰프님 스스로 전어에 자부심이 있는 거 같아. 근데 그런 거 치곤 좀 편차가 있는 거 같긴 해.

오늘은 평소보다 감칠맛이 좀 별로였어. 참고로 난 어떤 유튜버와 달리 전어를 아주 좋아해. 알못이라 그런가?

모시조개 들어간 스이모노 시원하더라

감성돔. 여기 항상 흰살 참 맛있게 하는 거 같아. 근데 숙성이 덜 됐는지 요놈은 좀 질기더라.

혜정의 한치는 꼬독하게 터지는 식감이 있는데, 씹다 보면 녹아서 밥이랑 막 끈적하게 섞이는 재밌는 놈이야.

평소보단 단맛이 좀 덜하더라

스시혜정 단새우도 기복이 좀 있는 편이야. 오늘 단새우는 설탕에 절였나? 싶을 정도로 엄청 달고 우지끈! 하는 식감도 잘 살아 있더라.

오가와 수산의 우니인데, 오히려 더 비싼 브랜드들보다 실패가 없는 거 같아. 달달하니 맛있더라.

줄무늬전갱이, 일본 이름은 시마아지야. 서걱서걱 은근 단단한 식감인데 기름이 많아. 근데 스시 안에 뭔가를 넣었는데, 그게 좀

맵더라.

츄토로, 참치 중뱃살이야. 일본산이라는데 좀 기름짐이 과하고 잡내가 있긴 있었어. 내가 참치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 것도 감안해줘.

이빨다랑어라는 놈이야. 난 처음 먹어보는 놈인데, 훈연해서 그런지 소세지 향이 나더라. 그래서 난 훈연을 별로 안 좋아해. 향이

다 똑같아지거든. 맛있긴 맛있었어.

참치 속살을 간장에 절인 아까미 쯔케야. 참치 절이는 간장이 조금 짠 경향이 없지않아 있는데, 그럼에도 항상 맛있어.

농어라는데, 지중해 농어인 브란지노 같아. 그냥저냥 기름지니 평타는 치는 놈이야.

게르치라는 놈인데, 금태랑 되게 비슷해. 실제로 일본 이름도 금태가 아카무츠, 이 놈이 쿠로무츠. 사촌 느낌인 거 같은데?

이건 위에 올려준 무 오로시가 킥이더라. 새콤달콤해서 기름진 게르치랑 잘 어울렸어.

요즘 전갱이 한창 맛있을 때지? 엄청 기름지고 뚱뚱해서 기대를 져버리지 않더라.

고등어는 갠적으로 되게 좋아하는데, 이날 고등어는 먹어본 고등어 중에서 손에 꼽히더라.

원래 혜정 고등어도 기복이 심한데, 그게 뭔 말이냐면 항상 기름지긴 한데 살 자체의 감칠맛이 딸려서 무맛일 때가 있어.

이날은 기름지기도 엄청 기름지고 살의 감칠맛도 엄청 강해서 진짜 맛있게 먹었어.

스시혜정 장어는 항상 좀 푸석하니 별로인 거 같아..가시도 심심찮게 나오고. 장어에 좀 더 신경쓴다면 더 좋을 거 같아. 장어는

마무리 스시라서 맛있느냐 맛없느냐에 따라 기억에 남거든.

오리고기 넣어서 만든 우동이야. 이거 좋아하는 사람들 많은데, 난 그냥저냥이야. 왜냐면 일본 음식 먹어본 사람들이면 알겠지만,

일본 음식 특유의 단 맛이 있거든? 근데 그런 느낌의 쓸데없는 단 맛이 짭짤하고 감칠맛 있는 국물을 방해하는 느낌이야.

하지만 이날의 우동은 그런 거 없이 맛있더라.

마무리는 녹차 아이스크림.

원래 앵콜이랑 추가 피스도 막 주셨는데, 정확한 리뷰를 위해 그런 건 다 뺐어.

글만 보면 좀 별로였나? 싶을 수도 있는데, 사실 난 여기 스시를 젤 좋아하니까, 평소보다 아쉬웠던 점이나 인상깊었던 점들만 썼어.

내가 아쉽다고 쓴 것들도 다른 업장이었으면 맛있다고 했을 맛들이야.

참고로 샤리 맛을 안 써놨는데, 샤리는 내가 가본 어떤 업장보다도 맛있어. 너무 짜지도 너무 시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고, 표면 질감이나 드라이한 정도, 쥔 정도도 나한텐 알맞아. 물론 이런 건 다 입맛 차이라 가봐야 아는 것들이야. 

가게가 작고 예뻐서 분위기도 아늑하고, 셰프님 접객도 아주 좋아. 양도 누구나 배 터지게 많이 줘. 

이날도 언제나처럼 만족했고, 스시 좋아하는 오붕이라면 가보는 거 조심스럽게 추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