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witter.com/realsoundjp/status/1776188094699757823

3월 30일, 미나미의 첫 일본 무도관 공연 '미나미 "JOYINT in Nippon Budokan"'이 개최되었다. 미나미는 길거리 노래 공연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2019년 데뷔 이후 차근차근 라이브 공연장의 규모를 키워가며 지지를 계속 확대해 왔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4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그녀는 씬에서 큰 존재감을 자랑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지만, 라이브 이외의 장소에서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어쩌면 그녀에 대해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진 사람도 많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데뷔 후 약 5년 만에 도달한 그녀의 꿈의 무대인 일본 무도관 공연의 모습을 되돌아보려 한다.

오프닝 넘버는 "Prologue"였다. 미나미는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밴드 사운드에 맞춰 기타를 힘차게 연주하며 감정이 가득한 노래 소리를 최대한 울려 퍼트렸다. 스크린에 표정이 비치지는 않았지만, 그 노래 소리에서 그녀의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의 다이내믹한 기복이 손에 잡힐 듯 전해졌다. 간주의 장엄한 코러스 파트에서는 관객들의 노랫소리가 겹쳐졌고, 아직 막이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클라이맥스와 같은 열광이 회장을 가득 채웠다. 이어서 "너와 나의 154소절 전쟁"을 선보인 미나미는 "5년 만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힘차게 말했다.

그 힘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한편, 만원의 객석 앞에서 "노래할 수 없게 되겠어요, 여러분 울리지 마세요"라고 속마음을 드러내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 적나라한 MC에 회장 전체에서 따뜻한 박수가 보내졌다. 다음으로 아침 정보 프로그램 'Good! Morning'(TV 아사히)의 새 주제가로 채택된 신곡 "Good Morning"이 처음으로 풀 버전으로 공개되었다. 싱그럽고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 속에서 맑은 노랫소리가 유연하게 울려 퍼지는 곡으로, 그녀의 새로운 경지를 느끼게 하는 넘버였다.

여기서부터 록 테이스트가 강한 곡들이 줄지어 공개되었다. 밴드 멤버들의 연주는 미나미의 노래를 그늘에서 돋보이게 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소리가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스릴 넘치게 얽히면서 치열한 밴드 앙상블을 만들어냈다. 그 연주와 미나미의 노래가 겹쳤을 때 만들어지는 케미스트리는 정말 압권이었다. 특히 "Good Lucker"의 후반부, 뜨겁게 끓어오르는 연주에 호응하듯 초장기 페이크를 울려 퍼뜨림으로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전하는 전개에 감탄했다.

여기서 막간 영상으로 넘어간다. 기타를 메고 도쿄 거리를 걷는 미나미. 지금까지 라이브를 해왔던 공연장을 하나씩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는 무도관에 도착한다. 그리고 영상이 끝남과 동시에 아레나 상수(上手)의 문에서 미나미가 등장하여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아레나 중앙에 마련된 센터 스테이지로 향한다. 이 센터 스테이지는 처음으로 원맨 라이브를 열었던 Shibuya eggman의 무대와 같은 크기, 높이였으며 미나미는 "초심으로 돌아가 여러분과 가까운 눈높이에서 노래하기 위해" 이 무대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까지의 여정에 대해 되돌아보았다. "이것으로 마지막으로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SHIBUYA TSUTAYA 앞 길거리 공연에서 지금의 매니저를 만나 지금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것. 그 과정에서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여러분을 데려올 수 있었던 것, 데려와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만감의 심정을 털어놓은 미나미는 "제가 홀로 있었을 때의 노래를 여기서 불러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main actor"를 불렀다. 이어 전해진 "정직일기"에서는 곡의 후반부터 메인 스테이지에 재등장한 밴드 멤버들의 연주가 겹치는 편곡이 이루어졌다. 정직하게, 곧게 살아왔기에 만날 수 있었던 동료들이 있고, 그런 걸음걸이의 모든 것이 이 무도관으로 이어져 있다. 그렇게 강하게 느끼게 하는 명연이었다.

메인 스테이지로 돌아가 여기서부터 현악단을 맞이한 이날만의 편성으로 "비를 기다리다", "DROP", "이 거리에 맑은 날은 오지 않는다", "수중 리플렉션"의 네 곡이 공개되었다. 현악기가 더해져 사운드가 두꺼워졌다고 해도 미나미의 노래 존재감은 불변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현의 선율과의 시너지 효과로 곡의 스케일이 장대하게 확장되는 전개에 꽉 사로잡혔다. 이어서 미나미는 팬들의 요청을 받아 피아노를 연습해 왔다고 말하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타임그램"을 불렀다. 그녀의 건반 연주는 당당한 것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의 라이브 공연이 계속되기를 기대한 사람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라이브는 종반전으로 접어든다. "소리 낼 수 있어요!" "더 갈 수 있어요!"라며 플로어를 힘차게 선동하면서, 스스로도 박수를 치거나 뛰어오르거나 하며 클라이맥스를 향한 뜨거운 하나 됨을 만들어 간다. "아이우에"에서는 핸드마이크로 "부족해! 부족해!"라고 외치며 열렬한 콜을 몇 번이고 이끌어내고, "루드 루즈 댄스"에서는 밴드 멤버들의 솔로 돌림을 거쳐 한층 더 열기가 고조된 회장 전체를 향해 "노래해!"라고 마이크를 맡기자, 그에 관중들은 큰 노랫소리로 그녀의 뜨거운 마음에 화답해 간다.

막 완성된 신곡 "크리에이터"가 처음 공개된다는 기쁜 서프라이즈도 전해졌다. 이 곡은 "물건 만들기에 대한 마음을 쏟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유려한 사운드에 실려 앞으로의 미래를 향한 선서를 높이 노래한 뒤, 미나미는 다시 한번 지금까지의 여정을 돌아보았다. 어떤 박스라도 전력으로, 전신전령으로 라이브를 해왔다. 계속 거짓말하지 않고 곧게 나아왔기에 지금의 스태프와 밴드 멤버, 팬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다. "신뢰 관계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우리 최고" "그러니까 나를 믿고 앞으로도 따라와 줘" - 그 힘찬 말을 거쳐 마지막 곡 "Freiheit"로. 하우스 라이트에 의해 쨍하게 비춰진 회장에 미러 테이프가 뿌려지고, 한없는 고양감과 하나 됨 속에서 이날의 본편은 막을 내렸다.

그칠 줄 모르는 앙코르 요청에 응답해 다시 등장한 미나미는 "마지막으로 한 곡만, 알겠지?" "끝은 시작" "부탁해!"라고 관객에게 외치며 이날 두 번째 "Prologue"를 불렀다. 언제까지나 뜨거운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그녀는 밴드 멤버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깊은 인사를 한 뒤 "다음엔 더 큰 곳으로 가요"라는 말을 남기고 스테이지를 떠났다. 이번 첫 무도관 공연은 지금까지의 여정의 집대성인 동시에 어디까지나 하나의 통과점에 불과하다. 그렇게 깊이 확신하게 해주는, 너무나도 당당한 라이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