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셀털 하자면 관련 종사자로서 아트카드 후가공 보면 좀 깜놀할 때가 있어. 다들 인정하듯 특히 라야 이후는 점점 얘네 미쳤네 싶을 정도랄까.
꽤 큰 출판사의 왠만큼 유명 저자의 신간 책이라도 커버에 금박, 적박 하나 찍을라믄 제작비 낮추는 게 존재이유인 제작 이사님 설득하느라 존나 무릅 꿇듯 설득해야 함.
에폭시? 그래 뭐 그 정도는 대부분 OK. 싸니까. 근데 박을 하나 더 찍어? 어차피 인터넷 서점에서 목업 사진 보고 사는데 그게 무슨 소용임? 이 논리 시전하면 할 말 없음 ㅋㅋㅋ 여하튼 디자이너의 꿈과 같은 후가공이라고 해봐야 금박 좀 찍어보자는 수준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음.
근데 아트카드는 홀로그램(이거 박 중에 제일 비쌈)을 무슨 물쓰듯이 쓰고 형압에 펄가루 에폭시에 모래알 에칭에 무슨 감독 이름 크레딧까지 금박으로 찍는 만수르급 후가공을 신나게 해대는데…
참 종이 얘기는 하지도 않았네. 주로 메인으로 쓰는 그 펄감 있는 코팅지. 삼원 아니면 두성의 수입지인데 그걸 또 두꺼운 걸 쓰니 이 비용도 적잖을 거라고 예상됨.
종합하자면 이 정도 후가공 대잔치를 허용할 인쇄물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아트카드 빼고 진짜로 없다고 판단되는 수준이랄까. 물론 티켓값이 들기는 하지만 싸다구로 천원에 겟할 수 있다면 증정 굿즈로는 초호화 굿즈를 얻는 셈.
디자인 하면서 책상 위의 수많은 수입지, 박 필름 샘플북을 관음만 하는 입장으로 롯시 아트카드는 디자이너에겐 꿈과 같은 사치품임. ㅋㅋㅋ
+ 특히 형압 말인데 플레인은 누끼 따는 디자이너 분명 조소과 출신으로 뽑았을듯 ㅋㅋㅋ. 이번 블위 아카 수트 바느질선(?)마다 다 쪼개 놓은 형압은 정말 포토샵 누끼 수업 고급반 샘플 수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