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이게 잘 써진 건지 몰라서 중간 부분만 올려봅니다. 이상하다고 하시면 바로 쓰는 거 접겠습니다.

괜찮으시면 말해주셔요.

1. 오버로드는 애니만 알고 있습니다.

2. 나머지는 위키나 유튜브로 정보를 얻었습니다.

3. 망국의 흡혈희도 나무위키나 여기서 정보를 얻어서 형편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녀의 아침은 언제나 같다.

기지개로 몸을 풀고 거울로 달려가 빗으로 머리를 빗는다. 소녀라고 하기엔 250세 이상의 나이를 지닌 그녀였지만, 겉보기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마음 역시 소녀와 같았다. 아침 햇살처럼 빛나는 금발은 장발이었다면 더 빛났겠지만, 단발이었기 때문에 소녀다움이 더 강조됐다.

소녀의 붉은 눈은 루비와도 같았기에 종족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녀를 귀족 혹은 어딘가의 공주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소녀는 공주 출신이다. 하지만, 소녀의 나라는 이미 멸망했고, 공주였던 소녀는 어느새 흡혈귀로 변했다.

소녀의 이름은 ‘키노 파스리스 인베른’ 망국의 흡혈희라고 불리며 신생 아인즈 울 고운의 제 2석이라고도 불리는 열화 흡혈조신이다. 어떤 우주에서의 그녀는 이블아이라고도 불리지만, 키노인 그녀가 이블아이가 될 리는 없다.

키노는 ‘스즈키 사토루’라는 오버로드의 도움을 받아 복수를 이뤘고, 세상을 유람하며 그의 성장을 도우며 자신도 성장했다. 그리고 신생 아인즈 울 고운을 만들었다. 그렇게 키노는 사토루를 비롯한 다른 길드 멤버들과 함께 백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사토루와 함께 하면서 키노는 사토루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달았다. 나자릭과 떨어지고, 키노를 만나며 한 사람으로 성장한 사토루처럼 사토루를 만나며 진짜로 성장하기 시작한 키노는 백년이라는 시간동안 사토루를 상대로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지속 중이다.

“흐으음~”

사토루에게 있어 키노는 소중한 존재이다. 사토루에게 나자릭 지하대분묘를 비롯한 과거 아인즈 울 고운의 멤버들은 소중한 존재이긴 했으나, 전부는 아니게 되었다. 과거의 추억으로 변한지 오래였다. 성장한 사토루에게 키노는 전부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토루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키노다.

다만 키노와 달리 사토루에게 키노는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오버로드라는 종족의 특성 상 그런 것도 있지만, 사토루에게 키노는 딸과 같은 존재로 보였다. 키노 역시 이를 눈치채긴 했다. 그럼에도 키노는 사토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아침마다 머리를 빗는다.

언젠가 사토루의 옆에서 사토루가 빗어주길 바라면서.

이블아이인 키노 1화

“사토루~”

준비를 마친 키노는 식당으로 향한다. 신생 아인즈 울 고운의 다른 멤버들은 항상 점심이 지나서야 길드에 찾아온다. 다들 각자의 일로 바쁜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키노를 배려해서였다.

사실 키노는 신생 아인즈 울 고운의 제 2석이라고 하기엔 전투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가 제 2석이라는 것에 반대를 하지 않는다. 그녀가 사토루에게 있어 어떤 의미인지와 그녀가 사토루의 전투에서 충분한 아니, 훌륭한 서포트를 하는 것을 봐왔기에 길드원들은 그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아직 소녀같다는 것과 사토루를 남자로써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위해 아침까지는 단둘이 있게 해주었다.

“어, 키노. 좋은 아침이로군.”

키노의 아침 인사를 받은 아인즈는 식당 한가운데에 있는 의자에서 일어나 키노를 반겼다. 그리고 키노를 위해 자신과 가까운 자리의 의자를 꺼내 자리를 만들었다.

이에 키노는 입술을 삐죽 내밀곤 선수를 빼앗겼다는 듯이 의자에 앉았다. 만약 사토루가 키노의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면 키노는 분명히 사토루의 무릎 위에 앉았을 것이다. 사토루는 일를 알고 있었기에 자리를 만든 것이다.

사토루 역시 키노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아니, 모르는 게 이상했다. 하지만 자신은 오버로드라는 종족이자, 사실 이세계의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에 딸과 같은 존재이자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키노에게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은 스프와 토스트라고 하더군.”

“사토루도 같이 먹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키노는 스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사토루와 마찬가지로 키노 역시 언데드다. 하지만 흡혈귀인 키노와는 달리 사토루는 스켈레톤이다. 그렇기에 그녀와 달리 사토루에겐 음식도 잠도 필요하지 않다. 스트레스나 감정이 격해지더라도 일정 수치를 넘으면 자동으로 진정되기에 사토루에 휴식은 필요하지 않다.

그렇기에 사토루가 식당에 올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토루는 키노에게 거리를 두지만, 배려하기에 항상 그녀가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어쩔 수 없지, 그래. 그렇다면 키노 네가 오늘의 아침은 어떤지 설명을 해다오.”

“알았어!”

키노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키노를 비롯한 다른 길드원들을 위해 고용한 메이드가 토스트와 스프를 내왔다. 메이드는 언제나의 광경이라는 듯이 익숙하게 키노의 자리에 아침 식사를 내려놓았다.

키노는 그런 메이드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메이드는 당연한 일이라며 답한 뒤 바깥으로 나갔다. 사토루와 키노 그리고 다른 길드원들과는 달리 길드를 관리하는 메이드는 모두 인간이다. 사토루라면 인간 메이드를 아인종 혹은 언데드로 대체하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만, 키노의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위해 인간인 메이드를 고용했다.

처음의 사토루는 이에 대해 고민했다. 아무리 키노를 위해서라지만, 오버로드인 자신을 보면 대부분의 인간은 놀랄 것이 분명했기에 정신 조작계 마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아니면 힘으로 굴복시켜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사토루가 이 세계에서 걸은 행보는 그의 카르마 수치와는 달리 선에 가까웠기에 그를 비롯한 신생 아인즈 울 고운에게 은혜를 받은 이들이 자진해서 찾아왔다. 사토루는 이것이 적의 속셈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키노로 인해 의심을 접었다.

그리고 길드를 돌아다니면서 자신과 키노가 무슨 관계라고 망상하는 메이드들을 본 사토루는 자신의 의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사토루, 그래서 오늘은 어디로 갈까?”

“음, 그래. 오늘은 변장이라도 하고 도시에 가보는 것이 어떠냐?”

“그러면 그 가면 쓰는 거야?”

사토루와 키노는 신생 아인즈 울 고운으로 널리 알려진 상태였다. 그렇기에 가볍게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갈 땐 변장을 하곤 했다. 키노는 매직 캐스터로 사토루는 그런 키노를 보호하는 검사로 변장했다. 이 둘은 얼굴만이 아니라 이름도 알려졌기에 가명을 사용했다. 사토루의 경우 위그드라실에서 사용했던 닉네임인 모몬가에서 따와, 칠흑의 모몬으로. 키노의 경우 사토루가 일본에서 즐겨 먹던 음식인 나베에서 따와 나베라고 불렀다.

사토루의 네이밍 센스는 그의 전투 센스와는 달리 처참했기에 다른 길드원들이 다른 건 어떻냐고 제안했지만, 키노는 그런 사토루의 네이밍 센스를 포함해 모든 것을 사랑했기에 사토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모몬과 나베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그 둘은 자신들만 몰랐을 뿐 모두에게 신생 아인즈 울 고운의 사토루와 키노라는 사실을 숨겼다고 생각하며, 가끔씩 도시에 나가 여유를 즐겼다.

“근데 사토루. 이 가면 이상하진 않아?”

음, 완성했는데 많이는 안 올라가는 것 같아서 짤라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