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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번역] [번역] 네이아 바라하의 성지순례! 03

블랙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9 11:16:40
조회 4300 추천 46 댓글 10
														

원본 주소 : https://syosetu.org/novel/203495/
원제 : ネイア・バラハの聖地巡礼! 작가 : セパさん


EPISODE 03 - 알현 카르네 마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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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러분, 저는 아인즈 울 고운 마도국으로 가서, 견문을 넓히고 오겠습니다. 7일 정도 자리를 비우게 되겠습니다만, 그 사이 동지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네이아를 배웅하러 온 이들은, 선발된 근위대와 수행원인 흑발의 여성, 벨트란 모로라고 하는 여명기부터의 멤버 수십명. 모두의 눈동자엔 선망의 빛이 깃들어있어, 네이아는 자부심과 함께 가벼운 우월감을 느꼈지만......


'안 되지, 안 돼. 어디까지나 성왕국의 일원인 몸. 말하자면 나의 태도가 성왕국의 태도로서 마도국에 받아들여질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스스로의 마음을 꾸짖고, 반면교사로서 한 명의 성기사를 떠올린다.


'떠올려보면, 존경심이라곤 한 조각도 품을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나를 아인즈 님의 수행원으로 임명해준 것만은 감사한 일이지.'


전 단장인 레메디오스가 없었다면, 자신은 아인즈 님이 정의라는 진리조차 깨닫지 못하고, 성왕국 또한 잘못된 상식에 젖어있는 채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상대가 어쩔 도리없는 쓰레기였다고 해도, 이것 하나만큼은 감사해야 마땅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즈 선배, 이건 뭔가요?"


그것은 시공을 왜곡시켜 만들어진 듯한 타원형의 문으로, 배웅하기 위해 자리를 찾은 제 3위계까지의 마법을 쓸 수 있는 술자가 옆에서 그걸 보며 기겁하고 있었다.


"................<전이문(게이트)>. 아인즈 님께서 특별히 만들어주셨어."


"그럼, 계급으로 이야기하자면 어느 정도인가요?"


".................으음. <상위전이(그레이터 텔레포테이션)>이 제 7위계의 마법이니까, 아마도 그것보단 위."


그 말을 들은 술자는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으면서, 뭔가를 뿜을 듯한 기세였다. 네이아도 가볍게 마법의 공부를 했지만, 그녀의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은 제 4위계가 인간의 한계이며, 초월자라고 일컬어지는 제국의 대현자 플루더 파라다인조차 제 6위계의 마법이 한계라는 것이다.


'과, 과연 아인즈 님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네.'


이 정도로 놀라서는, 아마 앞으로의 7일간 심신상실에 빠져버릴 지도 모른다. 네이아는 양 뺨을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고, 들뜬 마음을 어떻게든 가라앉히려 했다.


"................그럼, 이 안에서 아인즈 님께서 기다리시니까."


"헤에?"


가라앉히려던 마음이 그대로 지면에서 미끄러져 단애절벽으로 떨어지는 듯한 착각에 휩싸인다. 그렇다. 잘 생각해보면 타국으로 넘어가는 것이니까 왕의 허가를 얻는 것이 당연...... 아니아니, 그런 논리라면 통관도 성벽도 필요없겠지. 네이아 입장에선, '지금부터 신님이랑 만나러 갈 테니까 잘 부탁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지만, 시즈는 네이아의 손을 잡아끌었고, 그대로 두 사람은 전이문 안쪽으로 사라져버렸다.


시즈에게 손을 이끌려 <전이문>을 넘어간 그 앞은, 에 란텔에서 마도왕과 해후했던 때와 다른......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어둑어둑한 실내를 보석의 광채가 밝히는 듯한 호화찬란한 공간으로, 심홍의 융단은 옥좌까지 길게 뻗어, 옥좌의 옆에는 미소띤 얼굴의 미녀 알베도가, 기억에 남아있는 모습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자태로 서있었다. 그리고, 엄숙한 옥좌에는 검은 로브를 걸친 신이...... 바로 아인즈 울 고운이 진좌해있었다.

네이아는 그 신성함에 몇 초쯤, 자기자신을 잊고 그저 멍하니 선 채로 있다가...... 그제야 황급히 부산을 떨며 엉거주춤 경례를 했다.


"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인즈 님! 너무나 신성한 그 모습에 넋을 잃어 인사가 늦었습니다! 이, 이번 기회에 마도국으로 초대해주셔서, 지극히 행복할 따름이옵니다. 혹시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부디, 이 목을 쳐 주십시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무슨 말을 하는건지 엉망진창이었지만, 바로 눈앞에 신앙해야 마땅할 정의의 화신이 있고, 그런 존재가 자신을 기다려주고 있었다는 이 상황에 감격과 흥분, 영광, 그리고 무례를 범해버렸다는 후회까지 겹친 복잡한 격정이 되어, 네이아의 전신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만두거라, 네이아 바라하여. 그대는 사자도 무엇도 아니고, 단지 시즈의 친구로서 초대받은 것이다. 그렇게 딱딱한 인사는 필요없다."


"관대한 자비에 감샤...... 감사드립니다."


"아인즈 님, 시즈에게선 마도국을 돌면서 안내해주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만,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렇군...... 네이아여, 나의 국가는 아직 발전하는 도중이어서, 부끄러운 일이다만 그대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상향과는 괴리가 있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귀국할 때엔, 그대의 기탄없는 의견을 들려준다면 기쁠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요, 저 따위가 그런......"


"하하하. 겸손이나 사양도 너무 지나치면 무례가 되는 법이다. '기탄없는 의견을 들려준다' ......라는 것을 조건으로서, 그대에게 정식으로 방문한 손님에 걸맞는 대접을 하고 싶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게까지 들어버리면 싫다고는 말할 수 없다. 네이아는 조용히 "알겠사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럼 알베도여. 지금 이 시간을 기해 네이아 바라하는 정식으로 아인즈 울 고운 마도국의 손님이 되었다. 각 계층 수호자들을 비롯한 나자릭의 전원, 그리고 우리의 세력 안에 있는 모든 나라들에 통보하도록 하거라."


"알겠사옵니다, 아인즈 님."


알베도는 정숙하게 한 차례 고개를 숙이고, 귓가에 손을 갖다댔다. 네이아는 그녀가 뭘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전달의 마법이나 그런 것이리라.


"시즈여, 우선은 어디로 가고 싶으냐?"


".............카르네 마을에............가고 싶습니다."


"흐음. 알겠다. <전이문(게이트)>!"


아인즈가 핑거 스냅으로 소리를 울리자, 공간이 변이하여 새로운 타원형의 이공간이 생성되었다.


"그럼, 편히 즐겨다오."


"네엡!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시즈에게 손을 잡아끌려, 네이아는 그대로 전이문으로 사라져갔다.


"후후, 변함없는 아이로구나."


"......아인즈 님."


"......왜 그러느냐, 알베도?"


"아인즈 님께서는, 눈매가 사나운 여성이 취향이십니까?"


알베도의 얼굴을 본 아인즈는, 전에 없을 만큼 연속으로 감정이 진정화되었다.


------------------------------------------------------


"이것이......[마을]?"


그곳은 강고하기 그지없는 거목들을 이용한 성벽으로 빈틈없이 에워싼 커다란 취락으로, 성벽 밖에서 보기에도 명백히 목제가 아닌 건물이나, 보랏빛의 연기를 내뿜는 굴뚝 등, 네이아가 상상했었던...... 주민보다도 가축의 수가 많은 일반적인 [마을]과 괴리된 그 모습에 그녀는 당혹감을 느꼈다.


"시즈 선배!? 여기...... 대체 어떤 마을인가요? 아니, 정말로 마을이긴 한 건가요?"


".............루푸ー한테서 들었어. 주민의 반 이상은 고블린. 드워프도 최근 이주해왔어."


......마도국에는 아인들의 마을이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고블린과 드워프의 마을을 처음으로 골랐다는 것일까.


".............참고로 족장...........장군은 인간."


"헤엣!?"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나...... 아니, 저는, 누니...... 엔리 장군님의 제1부하, 쥬게무라고 합니다. 시즈 님, 네이아 님. 이야기는 이미 들었으므로, 엔리 장군님이 계신 곳까지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이문으로부터 나와 조금 걷고 있으려니, 절호의 타이밍에 문이 열리고, 네이아의 가슴께정도의 신장에 커다란 대검을 등에 짊어진 고블린이 공손하게 인사를 해왔다. 또한 고블린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인간들의 모습도 그 너머로 보였다.


'고블린과 인간, 거기다 오우거에 드워프까지? 모두의 눈에 공포의 기색은 없어. 공포에 지배된 인간에게...... 하물며 고블린에게 이런 표정은 불가능해. 틀림없이, 이 마을은 여러 종족들이 공존하고 있는거야!!'


성왕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 그것은 인간과 고블린, 드워프, 오우거가 손을 맞잡고 함께 웃는 그런 광경이었다. 길을 걸어가는 도중에, 마을의 정중앙에 아주 크고 훌륭한 아인즈 상이 세워져있고, 또한 그 커다란 상이 빈틈없이 정성껏 닦여있는 것을 보고 아인즈 님의 인덕을 새삼 알 수 있었다.


'다른 종족들이 이렇게 함께 웃을 수 있다니...... 과연 아인즈 님은 위대한 분이셔! ......그건 그렇고 엔리 장군님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런 말썽이 끊이지 않을법한 마을의 장군이라는 직책을 아인즈 님으로부터 임명받았다는 건, 역시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까나.'


문득 한기가 도는 느낌에 네이아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아인즈 님의 부하인 만큼, 자비로운 분임에 틀림없다고는 확신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마을과 강자들의 무리를 다스리는 정무를 도맡아 하는 걸물이다. 자칫 실수를 저질렀다간 목이 달아날지도 모른다......


------------------------------------------------------


"저기, 운피......"


"왜 그래? 엔리?"


마을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응접실. 소박한 땋은머리의 마을 아가씨처럼 보이는 소녀가 불편하다는 듯한 얼굴로, 남편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주변은 험상궂은 레드캡들에 의해 철통같이 보호받고 있었으며, 근위대인 그들은 혹시나 있을 자객의 위험으로부터 주인을 지키기 위해 눈을 빛내고 있다.


"역시 촌장인 내가 첫 번째로 인사를 하러 가지 않는다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며 책상을 팡! 하고 두들기자, 운필레아는 무심결에 움츠러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야 뭐~, 봐봐. 베타 씨도 "위대한 인물은 안에서 진득하게 앉은 채로 기다리는 법임다"라고 말했으니까......"


"분명 재미있어하는 것 뿐이란 기분이 드는걸. 정말, 더 이상 내 이미지가 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미 한참은 늦은 불평을 쏟으며, 카르네 마을의 장군...... 엔리 에모트는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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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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