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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번역] 해골마왕의 가벼운 유린 (14 / 52)

ㄴㅅ(59.5) 2020.02.22 22:52:52
조회 1827 추천 42 댓글 8
														


제14화 수집마왕 (収集魔王)




에 란텔은 다양한 인간군상이 오가는 장소이다.

선인이건 악인이건, 성직자건 범죄자건, 살아남는 자건 죽어가는 자건.......... 누구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또는 다른 누군가에 의존해가며, 잔혹한 이 세계를 걸어가고 있었다.


지금, 에 란텔의 거대 묘지를 한 명의 여자가 달리고 있었다.

얼굴을 가리는데 쓰였을 후드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다른데 눈을 돌릴 새도 없이 전력질주하고 있었다.

보통의 인간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속도였으리라. 인간으로써의 영역을 초월한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경악할만한 신체능력이었다.

뭐어, 대낮이라고는 하지만, 지진피해를 입은 묘지에 목격자같은건 없었다마는...........


"으아아아, 클났다 클났어! 젠장, 빨리 열리라고, 망할 잠금장치가!"


영묘에 뛰어든 여자는, 안쪽에 놓인 받침대의 옆을 퍽퍽 걷어차면서, 잠금장치가 걸린 문의 스위치를 기동시켰다.

어지간히도 급했는지, 여자의 눈에는 천천히 움직이는 받침대가 ------ 숨겨진 계단의 위에서 완전히 비켜서는걸 기다리지도 않고, 가벼운 차림의 몸을 틈새에 비집고 들어서듯이 하여 지하에 내려갔다.


"카짓쨩 카짓쨩! 엿됐어! 최고로 엿됐다고!!"


".........시끄러운 계집이군. 감시의 눈이 사라져서 이 도시를 떠나겠다, 라고 기분좋게 떠들어대더니. 그리고, 그 호칭은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여가며 난잡하게 설치된 돌계단을 뛰어내려오는 여자를 향하여, 검은 로브의 ------- 가죽이 붙은 해골같은 용모에 묘하게 주름이 적은 초로의 사내는, 과장섞인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아마도 서로 아는 사이리라, 이래저래 민폐를 당한걸로 보이는 과거의 광경이, 짧은 대화속에서도 엿보이곤 했다.


"못 나간다고! 도시에서 나갈 수가 없어졌다구! 이 도시, 이상한 몬스터한테 둘러싸였다니까! 나도 돌파 못해!"


"뭐? 무슨 소리를 하는게냐, 클레만티느"


약간 뻗친기운이 있는 짧은 금발 머리의 젊은 여자 ------- [클레만티느] 의 실력을, 검은 로브의 사내 ------ [카디트] 는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어이없다는 듯한 답변을 한 것이었다.

인류의 수호자랍시고 설쳐대는 슬레인 법국 특수부대 [칠흑성전] 의 전직 멤버로, 국가 하나, 도시 하나쯤은 간단하게 멸망시킬 수 있는 사령술사 집단 [줄라논] 의 12간부 현 멤버이기도 한 클레만티느에게, 돌파할 수 없는 장소같은게 있을리 없다.

설령 인근국가 최강이라고 명성 높은 왕국전사장이 도사리고 있다 하더라도, 콧노래를 흥얼거려가며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예외에 해당하는것이 칠흑성전, 또는 줄라논 12간부가 다수 나타났을 경우 정도겠지만, 방금 클레만티느는 몬스터라고 했다.

그러면 카디트로써는, 시덥잖은 헛소리라고 단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장난질인가? 놀아줄 상대인 풍화성전에게서 도망쳤다고 해서, 이몸의 방해를 하려 드는건 그만둬달라고. 의식의 준비도 가경에 접어들었단 말이네"


"으아아아아아아아~!! 뭐 이런 돌대가리 자식이 다 있어! 이대로 있다간 우리 모두 끝장이라고 말하잖아~!!"


머리를 쥐어뜯는 여자의 형상에는 귀기서린 기색이 있었다.

그럼에도 카디트는 알게뭐냐는 표정이었지만, 따르고 있던 제자들중에서, [바깥 상황을 살펴보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라는 제안이 나오기 시작했다.


"흥, 뭐어 살펴보는 정도야 상관없겠지만........ 그래서 몬스터가 뭐 어쨌다고 했지 않나. 무슨 몬스터였는가?"


"아아 진짜로! 이렇게까지 말하는데도 위기감이 너무 없는거 아냐! ..........하아, 그래서? 무슨 몬스터가 있었냐고? 아아~ 그게, 거의 대부분이 숨어있어서 제대로 본 건 없는데. 우선 그림자 비슷한 녀석? 그리고 커다란 벌레? 그리고 그외에도 위험한게 더 있던것 같은데. 보이지는 않았지만"


"흥, 보이지 않았다고?" 카디트의 혼잣말에는 비웃음이 섞여있었으리라.

지금까지 강자로써 멋대로 굴어댄 성격파탄자 주제에, 무슨 평범한 여자라도 된 듯한 소리나 입에 담고 앉아있으니 ------ 그런 클레만티느의 언동에는 코웃음치고 싶어지는 기분이었던 것이다.


"시덥잖은 소리, 라고 해주고 싶다만 클레만티느여. 이몸에게 찾아온 이유는 뭔가? 설마 [위험하다고 전하려 왔다] 라는 헛소리를 늘어놓을 생각은 아니겠지"


"너무하네에, 카짓쨩도 무사하게 넘어가지 못할것 같아서, 협력해주려고 찾아왔는데 말야~"


평소의 태도가 돌아온 것일까? 클레만티는 혀를 낼름 하고 내밀고는, 기분나쁜 살기와 함께 본론으로 들어갔다.


"뭐어 간단히 말하면, 예의 의식을 시작해달라는 거야. 언데드 군세같은 것들에게는 기대하지도 않지만, 골룡 (스켈레탈 드래곤) 이라거나 백단위의 좀비 같은건 준비할 수 있잖아? 그걸로 도시를 혼란에 빠뜨리고, 틈을 노려 도망치는거야. 어떄? 살아남기 위해서 협력해주지 않을래?"


"네놈 입에서 협력이란 말이 다 나오다니" 간단하게 의식발동을 입에 담는 어리석은 자에게는 구역질이 났다. [죽음의 나선] 을 재현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세월을 소비했는지 알고나 있는건가?

에 란텔의 거대 묘지, 깊은 곳에 지어진 영묘의 지하공간. 조심스레 숨죽이며 거점을 구축하고, 도시의 경비병이나 모험자들의 눈길이 닿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가며, 몇 차례의 트러블을 운과 순발력으로 어떻게든 극복해가며 왔던 거다.

허나 그랬음에도 아직 부족했다.

죽음의 기척은 아직도 한참 모자랐던 것이다.


"[예자의 액관] 을 사용할 꼬맹이를 납치하러 가지도 않은 네놈이, 이제 와서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입에 담는가! 풍화 놈들의 기척이 사라지자마자,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꾸기나 하고. 네놈의 처지따위 알 게 뭐냐. 얼른 나가거라!"


"이 할아범이....... 포위당해서 무리라고 했잖냐!"


망설임 없이, 다른 사람의 머리에 스틸레토를 꽂아넣으려 드는 클레만티느는 이상한 자이었으리라. 하지만, 그 행동을 예측하고 있던 카디트도 정상은 아니었다.

지면에서 솟구치는 뼈로 된 벽으로 필살의 찌르기를 막아내는 사령술사, 그리고 한발짝 물러선 가벼운 차림의 전사는, 서로의 살해를 조용한 살의를 담아 선언하고는, 가벼운 웃음을 띄우며 서로 노려보았다.


"딱히 카짓쨩이 필요한건 아니거든. 그 [죽음의 보주] 였던가? 그것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는거지? 그러면 다 죽여버려도 되는거였네. ------ 앗, 카짓쨩 제자중 한명만은 살려줄게. 보주를 쓸 사람이 필요하니까 말야"


"어리석은 놈이. 이몸 하나라면 또 모를까, 내 제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승산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건가?"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올린 카디트를 따라, 열 명의 검은 로브 차림이 클레만티느를 멀찍이서 둘러쌌다.

전원이 남김없이, 마법영창자 (매직 캐스터) 일 거다. 실력적으로는 대부분 제1위계에서 제2위계. 제3위계는 두명 정도가 발끝을 걸치고 있는 정도이다.

클레만티느 입장에서 보자면 조무라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리라. 슥 다가가서 푹찍, 을 열번만 하면 전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사이에 카디트에게서 강력한 마법이 날아들건 분명했다. 골룡 (스켈레탈 드래곤) 을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카디트를 해치워야 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칫, 조무래기들 주제에" 카디트에게 시간을 끌다가는, 주변에서 열 명분의 마법이 덮쳐올거다. 시덥잖은 상대라고는 해도, [마법 화살 (매직 애로우)] 같은 유도계열 마법을 모조리 피하는건 어려운 일이었다. 치명상이야 입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입는 상처도 늘어날 것이고, 상처의 깊이도 깊어져갈거다.

카디트도 당연히 그걸 이해하고 있었기에, 수비를 굳히며 시간을 벌려고 들 것이다.


"성전 시절의 무장만 있었으면 간단하게 해치웠을텐데에. 응~ 그치만, 이 클레만티느님이 지는 일 같은건 ------- 있을 수가 없다고!"


"멍청하기는! 예비 모닝스타로 골룡 (스켈레탈 드래곤) 을 상대할 생각인게냐? 제대로된 판단도 못하게 된 모양이구나 ---------- 미친것이!"


영웅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자가 내뿜는 살기를 앞에 두고도, 카디트는 냉정하게, 그러면서도 정면으로 응수하였다.

클레만티느가 찌르기 무기가 아닌, 허리 뒤에 차고다니던 모닝스타에 손을 뻗는걸 보았다. 찌르기 내성이 있는 언데드에 대하여 유효한 무기로 변경한 셈이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비 무기에 불과하다.

자랑하는 골룡 (스켈레탈 드래곤) 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빈약하다고 봐야하리라. 자신의 원호가 더해지면, 약점인 타격 따위는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


-----------"애들 장난은 거기까지다"


"앙?"

"에?"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죽을게 분명한 비극의 첫걸음은,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발언에 의해 차단되었다.

클레만티느가, 카디트가, 그리고 열 명의 제자들이 고개를 돌린 방향에는, 지하동굴의 거친 벽면. 거기에는 벽에 등을 기대고 있던 가벼운 차림의 인간 -------- 아니, 인간형으로 보여지는 흐릿한 기척의 아지랑이가 하나 있었다.


"뭐, 뭔데? 왜 눈치채지도 못한건데? 이 내가!?"

"클레만티느! 네 이놈 미행당한게냐!? 이몸을 왕국에 팔아넘긴게냐?!"


"소란스럽구나, [레어] 와 [쓰레기] 들이여" 짝짝하고 손바닥을 부딪힌 가벼운 차림의 --------- 천 옷밖에 몸에 두르지 않은, 아마도 남자로 여겨지는 인물은 "본좌는 주군의 명을 받들어 [레어] 를 회수하러 온 자이네" 라며 경악하고 있는 인간들을 둘러보았다.


"레, 레어? 아니 그보다 그 차림, 혹시나 이자니야? 어째서 이런 곳에"


"그게 무슨 소리냐? 제국이 관여하고 있단 말이냐?"


제3자의 개입에 카디트를 포함하여, 클레만티느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싸워야 하는건가 도망쳐야 하는건가. 싸운다면 누구하고 먼저 해야 하는건가, 아니면 동시에 양쪽을 상대해야 하나, 승산은 얼마나 되는걸까. 도망친다면 그 타이밍은, 등 뒤에서 습격당할 가능성은, 애초에 도망치는게 가능하기는 한건가.

클레만티느는 스틸레토를 뽑아들고는, 자세를 낮추며, 무투기의 발동을 겹쳤다.


(전투태세 아니고, 무기도 없어! 우선은 네놈부터다! 이자니야!!)


누구보다도 빠르게 행동에 나선게 영웅급 전사, 클레만티느였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검은 로브들의 옆을 충격파 (쇼크웨이브) 라도 되는 듯이 질주하여 빠져나간 뒤, 단숨에 호리호리한 사내까지 육박해들어갔다.


"뒈져라!!"


자기가 생각해도 훌륭한 찌르기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에 느껴지는 감촉은 사내의 두개골을 꿰뚫는, 감미로운 물건이라는게 의심할 여지가 없었------ 을 터이지만.


"첫번째 [레어]. 에 란텔에서 최고로 강한 개체"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스틸레토의 도신을 가볍게 집고는, 빙글하고 클레만티느를 1회전 시켜,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았다.

마치 신사적인 행동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실제로는 주인께 진상할 화물이니 조심스레 취급한 것에 불과했다. 카디트와의 싸움에 끼어든것도, 화물의 손상을 염려했던것 뿐이다.

가벼운 차림의 사내 ------- 한조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앞에 두고 움직이지 못하게 된 여자의 품에서 [함정의 기척 없음] 이라고 입에 담으며 아이템을 끄집어 내고는, 자신의 임무를 확인하였다.


"두번째 [레어]. 위그드라실에서는 제조할 수 없는 아이템. 그리고 ---------"


한조는 카디트가 지닌 보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세번째, 이 자리에 있는 마지막 [레어]. 위그드라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텔리전스 아이템" 이라며, 잘라낸 인간의 손목째로 들린 돌멩이같은 보주를 지면에 늘어놓았다.


"뭣이?! 어째서 [죽음의 보주] 가 그쪽에아아아아아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른손목 아래쪽이 보주째로 사라져 있었다.

의식을 하니 고통이 내달렸고, 자각하고 나니 혈류가 뿜어져나왔다.


"어? 어어? 뭐야 방금거......... 나 조차도 아무것도 안 보였다고"


옛 동료가 피에 젖어 비명을 지르고 있음에도, 클레만티느는 바닥에 놓인 채로 꼼짝하지 못했다.

자신의 곁에는 [예자의 액관], 그 뒤에는 [죽음의 보주] 가 나열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레어] 라고 불리우는 물건들을 진열한 모양이다. 그중 하나가 자신이라는것에 안도해야 하는걸까, 공포에 떨어야 하는걸까는 모르겠다마는.

지금 당장 살해당하지 않을거라 추측하기는 해도, 아이템과 동렬로 취급받는 현재 상황에는 불안감만이 솟구칠 따름이었다.


"어디 그러면" 한조는 가볍게 철사를 휘둘러서, 11명을 해체하느라 들러붙은 선혈을 털어내고는 "나머지는 팔지도 암살충 (에이트 엣지 어새신) 더러 회수해달라 한다 치고......." 별 생각 없이 [레어] 중 하나인, 이 지역의 강자를 바라보았다.


"이게 최강? 판도라님의 조사 결과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마는, 어찌 이리도 허약하단 말인가. 이런 조무라기를 모몬가님의 어전에 보여드려도 괜찮은 것일까? 아니, [무투기] 인지 하는걸 사용할 수 있는 자라면, 개개의 강함은 상관없는지도 모르겠군"


혼자서 고민하다 혼자 납득해버린 한조였지만, 클레만티느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이 죽느냐 사느냐가 달린 감정이었다. 가치없는 조무라기라도 판정되기라도 한다면, 눈 앞에 뒹굴고 있는 줄라논의 뒤를 따르게 되버리고 말리라.


"예, 예엣! 저요, 저기, 무투기, 쓸 수 있어요! 무척 잘 해요! 부디 명령만 내려주세요!"


"호오, 그건 좋은 소식이로군. 무투기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 같구나. 그렇다면......." 한조는 잔뜩 겁먹은 인간의 옆에 몸을 굽히고는, "무투기인지를 견학해보고 싶군. 어떤건지 이해할 수 있다면, 존귀하신 분께 도움이 되어드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라고 속삭였다.


"옛! 보여드릴게요! 얼마든지요!"


생존 측으로 천칭이 기울었음을 확신하고, 클레만티느는 그 누구에도 보여준 적이 없는 ---------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친 오라버니가 깜짝 놀랄게 틀림없을 -------- 꽃이 피는 듯한 미소와 함께 무투기의 사용을 쾌히 승낙했다.


그 후에, 줄라논의 비밀 기지였던 영묘의 지하공간에서는, 운반역의 팔지도 암살충 (에이트 엣지 어새신) 이 도착할 때까지의 짧은 시간동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무투기를 연속 사용하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이 있었다고 하던가.


".............끄음, 전혀 모르겠군"

"후엑!!?"





풀썩풀썩 쓰러져가는 것은 인간들이었다.

에 란텔에서 생활하고 있던 귀족, 상인, 병사, 그리고 온갖 인간군상의 평민들. 늙은이도 젊은이도, 부자도 가난한자도, 강한자도 약한자도 상관없이, 조용히 무릎부터 무너져내리며, 두 번 다시 깨어나지 못할 잠에 빠져들어갔다.

그 자리를 채우고 있던 것은 [절망의 오라] 였다.

레벨은 V. 더구나 대마왕이 시험적으로, 한계까지 강화에 도전해 본 초절버전이었다.

만에 하나의 경우를 대비하여, 그림자 악마 (쉐도우 데몬) 과 팔지도 암살충 (에이트 엣지 어새신), 아우라의 마수등은 효과범위 바깥에 대기시켰고, 범위 내에 존재하는건 최소한 [한조] 클래스 였다. 당연하지만, 인간같은건 일절 행동할 틈도 없이 죽음에 이르게 된다.


"기대가 너무 컸었나. 특수기술 (스킬) 을 무효화시킬 [타고난 이능 (탤런트)] 를 가진 자라도 있지 않을까라 생각했거늘........."


"모몬가님의 오라를 무효화시킬 수 있는 인간같은게, 있을 리가 없어요!"

"그, 그치만 누나, 저기, 인간 플레이어중에는 무척 강한 사람도......"

"뭐어~라구, 마~레~, 모몬가님의 위대하신 힘을 의심하겠다는거야?"

"그, 그런게 아니라"


매번 있는 일인 귀여운 투닥거림에, 대마왕의 뺨이 풀어진다. ------- 뺨은 없지만.

인간의 도시를 느긋이 산보하며, 한가로이 살육을 벌이며, 우아하게 특수능력 (스킬) 의 확인같은걸 해보았다만, 제법 유의미한 시간을 보낸게 아닐까.

서로의 죽음을 각오한 ------ 용사와의 결전도 가슴이 뛰는 한 때라 하겠다. 마왕으로써의 존재의의가 자극받는 귀중한 한순간이다.

허나 그럼에도, 가끔은 수호자들과 함께 인간들의 도시를 멸망시키는 것도 여흥으로는 괜찮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조직 내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거라고, [뽕실모에] 도 말했던것 같기도 하고 -------- 아니, 그건 [벨리버] 였던가?

모몬가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머리에 울리는 착신음에 의식을 향하며 절망의 오라를 해제했다.


"모몬가님? 무슨 일이신가요?"


"아아, 알베도에게 [전언 (메시지)] 가 들어왔구나. ......... 그래서, 무슨 일이냐?"


[옙, 산책중이신데 송구하옵니다. 방금 전에, 나자릭 지하대분묘에 침입하는걸 목적으로 하는, 40 여명의 인간종 집단을 확인하였사옵니다]


"훗, 이제서야 왔구나" 수호자총괄의 보고에, 대마왕은 희색을 띄우며 대답하였다.

마왕의 거성인 나자릭에 침입하는 것은, 용사가 이루어야할 절대 조건이었다. 다양한 함정 (트랩) 을 헤치고 나아가며, 미로를 답파하고, 덮쳐오는 몬스터를 격파하는거다. 그리고 최심부에 자리한 옥좌에서 기다리고 있을 마왕과의 결전에 임하는 것이다.

소설로 보자면 최고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클라이막스라 하겠지.

기다리는 측인 마왕으로써도, 본래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에서 싸우게 되는 상황이니 얼굴이 풀어져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뼈이기는 하지만.


"마왕토벌을 위해 찾아온 용사에 대하여, 정작 중요한 마왕이 부재중이면 모양이 안 살겠구나. 그러면 이 곳에서의 용건은 아우라와 마레에게 맡기고, 나는 귀환하도록 하지"


[받들겠사옵니다. 나자릭 지표에서 대기하고 있겠사옵니다]


모몬가는,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는 알베도와의 [전언 (메시지)] 를 마치고는, 쌍둥이 다크 엘프에게 말을 건네었다.


"들렸을거라 생각한다마는, 나는 나자릭으로 귀환하마. 아우라는 이대로 계속 [타고난 이능 (탤런트)] 를 지닌 소년을 확보하러 가거라. 마레는 에 란텔의 주민들을 몰살하여 [강욕] 을 사용해서 경험치로 흡수해두거라"


"예! 모몬가님!"

"예, 옛! 모몬가님"


아쉬움을 얼버무리려는 듯한 답변을 눈치채고는, 모몬가는 쌍둥이의 머리를 톡톡 어루만지듯 두드려주고는, 뒷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최고걸작의 이름을 불렀다.


"그건 그렇고 판도라여, 합류한 이래 계속 모습을 숨기고 있는건 어째서이냐? 나에게 [투명화 (인비저블리티)] 는 의미가 없는데 말이다"


"옙, 실례하였사옵니다, 므워므온가님. 실로 오붓한 광경이었기에, 찬물을 끼얹는것은 아무뤠도 그렇지 않을끄아아아아 생각해서 뒤로 빠져 있었나이다"


실제로는 합류하려고 한 직후에, 아우라에게서 [분위기 파악좀 해줘] 라는 듯이 노려보아졌기에, 신사로써 조금 떨어져 걷는 느낌으로 후방에서 따르고 있던 것이다. 모습을 감춘건 왠지 하다보니 그리 되었던 거다.


"잘은 모르겠지만, 뭐 상관없겠지. 판도라는 아우라와 마레의 서포트를 수행하고, 모든게 끝나면 모두 함께 나자릭으로 귀환하도록. ------- 그러면, 이만 가보마"


"옙! 다녀오시옵소서"


깊이 고개를 숙이는 판도라의 아름다운 모양새에 감탄을 하며, 대마왕 모몬가는 나자릭으로 전이하였다. 뒤에 남겨진 것은 다크 엘프 쌍둥이와 군복 계란얼굴남. 그리고 모습을 감추고 있던 무수한 몬스터들이었다.

덧붙이자면, 도시의 주민은 숫자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냥 쓰레기들이었으니 당연한 이야기겠다마는.


"아~아, 모몬가님과의 산보가 끝나버렸어어~. 인간들도 굳이 이 타이밍에 나자릭에 침입하지 않아도 좋을텐데 말야" 아우라는 포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에 란텔 방문에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방해하러 온 인간들에게 좋지않은 적의를 드러내고 만다. "마레! 나 지금부터 예의 인간 확보하러 갈테니까, 내가 돌아올때까지 청소 시작하면 안되는거 알지!"


"아, 알았어. 저기,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다녀와, 누나"


"아우라경, 만일을 대비하여 한조를 4체정도 붙여드리겠습니다. 주변의 경계에 -------- 써주십시오옷"


착 하고 포즈를 바꾸어가는 판도라의 제안에, 아우라는 "에~" 라고 희미하게 부정적인 의사를 표하려 들었지만, 중간에 생각을 바꾸었는지 "응, 부탁해!" 라고 활기차게 대답하고는, 몇 가지의 특수기술 (스킬) 을 발동시켰다.

아마도, 데미우르고스의 건을 떠올렸던 것이겠지.

자신의 마수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 두뇌명석한 수호자가 일격을 얻어맞은 일이 있던거다. 아무리 경계하더라도 지나치지 않겠다는 소리겠지. 더구나 판도라는 모몬가님께 서포트하라는 칙명을 받은거다. 그렇다면 지원을 거절하는 것도 불경한 일이겠지.


(목표가 있는 장소는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고, 근처에 있는건 이상한 노파와 새 둥지같은 머리모양의 여자가 한명. 방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마수한테 먹이면 되겠지. 어차피 다 죽일거니까.........)


씨익 하고 어린아이 답지 않은 미소와 함꼐 아우라는 모습을 감추었다.

보통이 아닌 속도로 뛰쳐나간 것이다.

주변에 영향을 완전히 제거하는 무시무시한 기술로 질주하는 것이기에, 마치 전이라도 하는 것 처럼 보였다.

물론 마레 정도 되는 강자의 눈에는 [누, 누나, 너무 의욕이 넘치는 것 같아] 라 할 정도의 일반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았다마는.


"저, 저기, 판도라씨? 모몬가님께서 말씀하셨던 [레어] 회수는 괜찮은건가요? 저, 저기, 이 뒤에, 조금 큰 마법으로 인간 도시를 파괴하려고 생각해서요........"


"오오우, 이 얼마나 훌륭하신 배려입니까! 실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그러나 [레어] 에 대해서는,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미 그 쪽은 회수를 마쳐두었습니다. 지금은 미묘한 가치의 물건들을 선별하고 있던 중이기에, 예에 괜찮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시간을 떄우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습니다. 남김없이 파괴해버리셔도 상관 없고말고요! 예에!"


하늘로 뻗어올린 오른손과 허리에 갖다댄 왼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판도라의 임무가 완료했다는 사실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사양할 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겠지.

이 곳은 모몬가님을 거부한 인간들의 도시 ------- 아니, 위그드라실의 인간과는 다른 것들이라고 하니, 이세계의 인간들이 거주하는 도시.

그렇기에 몰살할거다. 한 마리도 남김없이 죽여 없애는거다.

다른 것들이라고는 해도 상관 없어. 닮아있는 것 만으로도 같은 죄이다.

모몬가님께는, 적의나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티끌만큼이라도 향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만약에 그런 어리석은 자가 있었다면, 이 세상에서 근절해버려야 하는거다. 확실하게.


"마레경? 저의 포오징에 무언가, 문제라도 있었는가요?"


"저, 저기........" 딱히 신경쓰지도 않았기에 뭐라 말해야 하는걸까, 마레는 오른손의 각도를 미세조정하고 있던 판도라에게 "저, 저기, 괜찮습니다, 예" 어쨌거나 얼버무렸다.


"그건 다행이군요. 아우라경께는 평이 좋지 않았기에 말입니다---------"

"내가 어쨌다고?"


빙글하고 계란형의 머리를 등뒤로 돌리자, 방금 막 뛰쳐나갔을 터인 아우라가 호흡하나 흐트러짐 없이 태연히 서 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 도중에 돌아온게 아닐까라 여겨져야 겠지만..........


"아니옵니다, 아우라경에게 호평을 들을 수 있을 자세의 연구를 ------ 어이쿠 그보다도, 인간의 회수는 마치셨는지?"


"응, 간단하지! 그건 쿼드라실에게 나르게 시켜놨어~" 방긋 하고 미소를 보이며 V 사인을 하는 아우라는 [이번에는 너 차례네. 실수하지 말라구] 라는 듯이 동생에게 시선을 향했다.


"저기, 그러면 판도라씨, 도시 안의 종복들을 대피시켜주세요. 누, 누나도, 부탁해"


"옙, 즉시 시행하지요"

"오케이~"


예정된 행동이었기에, 판도라와 아우라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부하 종복들을 에 란텔의 바깥으로 이동시키고, 마레에게 완료되었음을 전했다.


"그, 그러면 시작할게요. [전체 비행 (매스 플라이)]"


마레를 중심으로, 아우라와 판도라, 그리고 모습을 숨기고 있던 여덟체의 한조가 --------- 농밀한 마력에 감싸여서, 지면에서 발이 떨어졌다.


"그건 그렇고 마레경" 도시의 상공으로 향하던 도중, 판도라의 질문이 다크 엘프의 귀를 건드렸다. "제 버프를 받아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일전에 모몬가님께서는, 샤르티아경을 통하여 실용성을 확인하셨습니다만, 수호자 간에도 한번 시험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으, 으응......." 딱히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고작 인간들의 도시를 괴멸시키는데, 강화마법같은건 과잉이라고밖에는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버프를 받았을 경우의 위력 상향 ------ 이세계에 있어서의 변화 ------- 가 어느 정도인지 이해해 두는건, 이후의 전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보였다. 물론, 모몬가님의 도움이 되어드린다는, 의미이다.


"아, 알겠습니다, 판도라씨. 저기, 잘 부탁드립니다"


"으아아알겠습니다, 마레경. 운신의 강화마법으로오오, 그 몸을 월드 에너미 급으로 끌어올려보이도록 하지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무리겠지. 그리고, 아까부터 너무 빙글빙글 도는거 아냐"


공중에서도 아낌없이 회전하는 동료 수호자의 의도와, 버프의 효과를 모두 꿰고 있는 본인 앞에서 호언장담하는 꼴에는, [태클 안 걸어] 라고 생각하고 있던 아우라도 무의식중에 태클을 걸고 말게 되었다.

이게 계산된 행동에서 오는 것이라면 ------- 아마도 실제 그렇겠지만 --------- 과연 모몬가님께서 창조하신 직속 종복, 레벨 100 으로 데미우르고스에 필적하는 지혜로운 자, 보물전 영역 수호자 [판도라즈 액터] 라 할 만한 것이었다.


아우라의 눈 앞에서, 판도라는 모몬가님을 시작으로하는 지고의 존재분들 ------ 합계 다섯 분의 모습으로 차례차례 변신해가며, 마레에게 과잉하다 싶을 정도의 강화마법을 걸어주었다.

그건 분명히 판도라밖에 할 수 없는, 다양하다못해 넘칠 정도의 버프이리라.

700 가지가 넘는 마법습득을 위하여, 길드 멤버들의 힘을 빌려가며 인간들을 마구 잡아죽여댔던 모몬가님보다도 훨씬 다양한 가짓수였다.

변신 특수기술 (스킬) 이 조금은 지나치게 편리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안 드는것도 아니었지만, 극비로 해야 할 플레이어의 전능력을 불어넣어준 길드 멤버들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 아바타의 지배권을 일시적으로 빌려주는 듯한, 특별한 신뢰관계를 쌓은 자만에게 허락되는 특권이었는지도 모른다.

뭐어, 고작 8할의 카피 능력을 발현시키려고,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릴지도 모르는 [타인에게 대여] 를 해줄지 말지는, 조금 의문이 남는 일이기는 했다마는.........


"그, 그러면, 시작할게요. [마법 효과범위 확대 최강화 - 대용암류 (와이든 맥시마이즈 매직 - 스톰 오브 라바)]!"


하늘에서 흩날리며 떨어지는 녹아내린 불꽃의 암석 폭포는, 에 란텔의 주민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아름다우며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마왕의 산보 경로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 거주하던 주민들에게 있어서는, 절망의 오라에 휘말린 가엾은 이웃들을 깨닫지 못한 채로, 하늘을 우러러보며 환호하였다.


"아아, 어찌 저리도 아름다운가. 마치 불꽃의 신께서 이 땅에 내려오시는 것과도 같아--------"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인간의 생사를 결정짓는게 신이라고 한다면, 마레가 쏘아낸 용암의 폭포는 그야말로 신이었다. 도망치지도 않고 매료되어가는 주민들의 모습으로 보더라도,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존재가 강림한건 분명하겠지.

신은 지상에 내려서서는, 그 물방울을 비처럼 사방에 흩뿌렸다.

[치이익] 하고 무언가가 타오르면서 숯이되었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도망칠 시간 따위는 말할 것도 없었다.

하늘에서 계속하여 신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려 내려오고 있었다.

이건 천벌인걸까?

아니, 이건 단지 청소일 뿐이다. 쓸데없는 것들을 소각처분하고, 남은 혼을 빗자루로 쓸어모아 회수하는, 그런 잡무에 지나지 않았다.


"저, 저기, 이렇게 하면 되는걸까? 누나"


"괜찮지 않을까? 경험치도 제법 모이는 느낌이고"


산뜻하게 말을 나누는 귀여운 다크엘프의 한참 아래쪽에서는, 강물처럼 흐르는 용암만이 고통과 고뇌를 대변하고 있었다.

삼중의 성벽은 근본부분만이 약간 남았고, 민가는 형체도 남지 않았다.

물론, 인간이 살았었다는 흔적은 어디를 뒤져보아도 발견하지 못하리라.

그럼에도 모조리 불타버린 인간이 자신들이 살았었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이곳 저곳에서 솟구치는 연기를 단말마의 비명이라고 여기면 되는걸까?

판도라는 그런 생각에 젖으며 [애수를 풍기는 포즈] 의 연구결과를 극비 메모장에 적어가며, 귀환용 [전이문 (게이트)] 를 전개하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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