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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번역] [번역] 네이아 바라하의 성지순례! 19

블랙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3 09:43:12
조회 3589 추천 46 댓글 6
														

원본 주소 : https://syosetu.org/novel/203495/
원제 : ネイア・バラハの聖地巡礼! 작가 : セパさん


EPISODE 19 - 나자릭 지하대분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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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국 수도인 에 란텔의 고급 여관, 황금의 휘정. 시각은 이미 해가 저물어 밤이 가까웠고, 1층의 주점에는 모험에서 돌아온 고명한 모험자들이나 장사 이야기를 끝낸 상인들이 각자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로비에 상당히 이질적으로 비치는 광경 ,7명의 여성들...... 아다만타이트급 모험자 팀인 청장미 일동, 그리고 시즈와 네이아가 같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다...... 물론, 청장미에게 있어선 단순한 잡담이 아니다. 천금의 가치가 있는 정보수집의 장이라고 할 만한 대화인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 얄다바오트로부터, 수하인 메이드 악마의 지배권을 탈환하다니...... 시즈라고 했던가. 리 에스티제 왕국에서, 우리들과 싸웠던 건 기억나나?"


시즈는 '초콜릿 맛'을 빨대로 쭉쭉 마시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멍하니 있었어. 별로 좋은 기억도 아니야."


"그런가...... 그리 좋은 질문은 아니었군. 용서해라."


"............상관없어. 지금의 나는 아인즈 님의 것. 네이아도 말했어."


네이아는 당당하게도 '아인즈 님의 것'이라고 단언해버리는 시즈에게 선망을 느꼈다. 네이아도 '자신은 아인즈 님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기쁠까. 아인즈 님처럼 위대한 왕은 이 세상에 달리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지금도, 자신은 로블 성왕국에 속해있는 몸. 결국은 '타국의 인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정말로 좋은 도시야. 밤이 되어도 가로등이 꺼지지 않고, 이런 시간에 노인과 여성들이 거닐고 있는 모습까지 보이는걸."


라퀴스가 던진 말은 화제를 바꾸기 위해서라기보단, 정보수집을 위한 떡밥이다. 상대에 따라서는 경계심을 사서, 입을 닫아버릴지도 모르는 시도였지만, 그때는 다른 수단을 생각해보도록 하자. 고작 그 정도의 한마디였지만......


"그런가요! 저, 여러분과 만나기 위해 리 에스티제 왕국에 갔을 때랑, 마도국으로 초대받은 지금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에 대해선 전혀 모르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디가 대단하다는 걸까요! 아니, 아인즈 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이니까, 아무래도 하룻밤 사이에 다 말할 수 없는 대단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부디 배움이 부족한 제게도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떡밥을 던진 순간, 상어떼가 몰려드는 것만 같은 착각에까지 빠질 정도였다. 몸을 내밀어오는 네이아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어, 노련한 연기력과 배짱이 필요한 정보수집의 장과는 또다른 종류의 위험이 느껴졌다.


"그, 그렇네. 우선, 거리의 일정 구획에 가로등이 설치되어있다는 것. 거리의 어둠은 범죄를 유발하기 마련이니까. 거리 자체는...... 그리 다를 게 없지만, 청소가 구석구석 말끔하게 이루어져있고, 깨진 창문 하나 보이지 않아. 고아나 부랑자들이 배회하고 있지도 않고. 고아원 등의 복지시설이 잘 정비되어있다는 것이겠지. 우선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정도려나."


"과연! 로블 성왕국에서도 얄다바오트가 쳐들어오기 전까진 여자 혼자서 걸어다니는 모습은 그리 드물지 않았고, 부흥이 한창인 현재에도 눈에 띄는 치안의 악화는 없었기 때문에, 타국의 여러분들께서 말해주시는 의견은 대단히 참고가 됩니다!"


"전자는 말하기 미안하지만 너무 평화에 찌들어서 그랬겠지. 후자는 네이아가 백성들을 단결시키고 있다는 영향도 클 테고. 농민을 징발한 잡병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높게 단련된 군세 20만이라니, 일국의 왕조차 간단히 손에 넣기 힘들다. 더욱이 그 움직임이 지금도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 위협이 된다."


"아뇨, 제 힘따위 대단할 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아인즈 님의 이끄심이니까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로군."


이블아이는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두려운 것이다'라는 말을 목구멍 안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광신자 네이아]가 이끄는 [마도왕 폐하에게 감사를 보내는 모임(가칭)]. 그 단체가 보유한 무장친위대에 대한 소문은 이따금씩 귀에 들어오긴 했지만, 장본인을 앞에 두고 보자면,  일견...... 그저 눈매가 나쁠 뿐인, 평범한 소녀이다.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있다는 도취나 거만함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거기에 좌천사를 쏘아 떨어트린 뒤의 대연설...... 청장미 일동이 경악한 부분은 그 궁수로서의 능력 이상으로, 선동자로서의 능력이었던 것이다.
마도왕에게 심취하는 기분따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이블아이조차, 고동을 멈추었을 터인 심장이 움직일 것처럼 느껴졌을 정도로 마법과 같은 변론술이었기에, [흉안의 전도사]의 두려움, 그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가 기수로 서있는 [마도왕 폐하에게 감사를 보내는 모임(가칭)]은, 앞으로 더욱 약진하게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했다.


"마도왕 폐하에 의한 에 란텔의 통치가, 리 에스티제 왕국의 통치하에 있었을 때보다 더욱 안정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방금 전에 라퀴스가 말했던 거리의 개혁, 그리고 데스 나이트에 의해 밤낮없이 이루어지는 경비. 범죄행위가 쉽사리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아아, 여기서 범죄를 저지르려는 녀석이 있다고 하면, 그건 자살 희망자나 다름없겠구만."


'역시 마도왕 폐하의 통치야말로, 지금의 로블 성왕국에는 필요해...... 나도 계속해서 정진하지 않으면.'


"그건 그렇고, 견습 성기사 신분의 종자였던 네이아가, 어떻게 이 정도로까지 힘을 얻게 되었는지가 정말로 흥미진진한걸."


"그야 물론! 마도왕 폐하 덕분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그 의문을 거슬러올라가, 약함은 곧 악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임에 다름아닙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틀림없겠지."


방금 전부터 몇 번이간 네이아 바라하의 극적인 변화와 강화의 원천,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네이아의 대답은 '마도왕 폐하 덕분' 단 하나뿐이었다. 단기간에 이루어진 이상할 정도의 [레벨업(れべるあっぷ)]. 이것이 광신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위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허나, 본인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무리 질문해봤자 의미있는 대답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흥미깊은 부분이기는 하나, 이래서야 두 손 드는 수밖에 없다.


카랑, 하고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선 이는 보석으로 치장된 검은 로브를 걸치고, 안와엔 검붉게 빛나는 눈동자가 일렁이는 죽음의 지배자(오버로드). 아인즈 울 고운 마도왕 폐하 본인이었다.
황금의 휘정에 자리한 모든 이들이 일제히 엎드리고, 청장미와 시즈, 네이아 역시 머리를 숙였다.


"됐다. 고개를 들고, 편히 있거라.  ......그럼, 여성들만의 대화를 방해하는 무례를 용서해주었으면 하네. 슬슬 밤이 깊었으니, 시즈와 네이아의 마중을 나왔다네."


"아인즈 님께서 직접 그런!"


"뭘 그러나, 손님에게 이 밤길을 걸어오게 하다니, 그런 무례를 범할 수야 없지. 그래서, 모험자 팀 청장미의 여러분. 방금 전에도 했던 이야기이긴 하네만, 다시 한 번 말하도록 해 주게. 이 나라의 백성들을 도와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네. 이 은의는 언젠가 말뿐이 아니라 형태가 있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네. 허나, 우선은 감사를......"


"마, 마도왕 폐하! 머리를 들어 주십시오! 저희들의 미력한 힘따위, 폐하나 모몬 님에 비하면 도저히 미치지 못할 하찮은 것입니다!"


고개를 숙이는 마도왕 폐하를 보며, 라퀴스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올렸다. 네이아에겐 라퀴스의 기분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아인즈 님이 정의라고 확신하기 이전의 자신과 같았다. 마도왕 폐하가 자비심 넘치고, 절대적인 힘을 가졌으면서도, 상대와 대등한 입장으로까지 자신의 시선을 내려서 사정을 고려해줄 수 있을 정도의 도량을 갖추어, 예를 다할 수 있는 위대한 왕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의 자신인 것이다.


"아니, 국가를 통치하는 몸으로서, 국토와 국민을 지켜준 은인에게 예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오늘은 푹 쉬면서 전투의 피로를 풀도록 하게...... <전이문(게이트)>!"


핑거 스냅과 함께 나타난, 타원형의 왜곡된 공간. 네이아는 청장미 일동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에, 시즈와 함께 마도왕 폐하의 뒤를 따라...... 전이문 너머로 들어가고, 3명이 들어간 전이문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저건, 상상 이상으로, 뭐라고 할까, 말도 안 되는구만."


'괴물'이라는 말을 간신히 삼킨 가가란에게서, 간신히 쥐어짜낸 듯한 메마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래, 사례의 표시라고 해도, 우리 국왕 폐하가 내리는 하사품 이상의 물건이 틀림없겠지. 그냥 거절하는 것도 무례가 될 테고."


"우리들은 모몬 님으로부터 보수를 받고 맡은 일을 수행한 것 뿐...... 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하는 수밖에 없겠지. 모몬 님께도 조력을 부탁하기로 하자."


"......사례라는 게 모몬 님이 1일간 청장미의 일에 협력하는 권리라면?"


"바보 녀석! 그건 모몬 님의 심정을 농락하는 일이지 않나. 그런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든, 허나 어쩔 수 없이, 우리들은 필사적으로 사양하겠지만, 모몬 님도 그 제안에 불만이 없으시다면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겠지."


"하는 말이 전부 갈등으로 뒤범벅인데."


".......뭐야 얘 너무 필사적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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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문 너머로 펼쳐진 공간은, 네이아의 여행이 시작된 장소, 아인즈 님을 알현했던 옥좌의 홀이었다. 옥좌의 옆에 언제나 자리잡고 있었던 알베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마중을 나온 아름다운 메이드 두 사람이 깊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아인즈 님은 로브를 펄럭이며 옥좌에 당당히 앉았고, 네이아는 시즈와 동시에 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네이아 바라하여. 이번에는 참으로 크게 폐를 끼치고 말았다. 내가 다스리는 국가의 수도에서 손님이 습격을 당하다니, 통치하는 왕으로서 실격이로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는 교활하게도 저를 노려온 자객입니다! 오히려 이 나라를 소란스럽게 만든 저야말로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 무슨 말이더냐. 최대의 위협이었던 좌천사를 쏘아 떨어드린 것은 바로 너, 네이아 자신이다. 훌륭하게도 그 강적을 쓰러트려주었다. 그 위업이 없었더라면, 백성들에게까지 피해가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네이아는 스스로의 힘에 대해 그리 과신하지 않는다. 아인즈 님의 힘이라면, 그런 천사따윈 순식간에 없애버릴 수도 있었을테니까.
그럼에도 자신에게 토벌의 공을 양보해준 것은, 죄값을 치를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준 자비심에 다름아니다. 더 깊게 파고들자면, 마도왕 스스로가 남부파벌의 자객인 적들을 전부 처치해버린다면, 그것은 이미 로블 성왕국 남부와 마도국 사이에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거기서 자신이...... 로블 성왕국 북부의 인간이 최대의 강적을 토벌하는 것으로, 수하들이나 백성들의 분노에 대한 완충재가 되고, 즉각 전쟁이 벌어지는 사태를 회피할 수도 있게 된다. 본래는 결코 전쟁을 좋아하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는, 자비심 깊은 분이시다. 자신에게 활과 화살을 쥐어준 그 고귀한 손에는, 그밖에도 네이아가 감히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의 심원하고 위대한 생각이 담겨있었음에 틀림없다. 그 배려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흐음...... 그래도 쉽게 납득하지는 못하는 모양이로구나. 허나, 네이아 바라하여. 너를 믿었던 나의 행동을, 너는 믿어주지 않는 것이냐?"


그렇게 말씀하시다니 치사하다. 네이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경애하는 아인즈 님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자신은 지금 얼마나 한심한 얼굴을 하고 있을까.


"아인즈 님...... 저는.......... 저는..............."


"네이아...... 강해졌구나."


이젠 정말로 한계이다. 눈물샘의 제방이 무너지고, 뚝뚝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신은 약함을 악이라 여기고, 아인즈 님을...... 그 위대한 분을 위해 강해지겠다고 결의를 굳혔던 것이다. 아인즈 님으로부터 강함을 인정받는 것은, 네이아에게 있어 만 가지 찬사와 미사여구를 아득하게 뛰어넘는, 신으로부터 내려온 복음 그 자체였다.


"아...... 아, 아이, 아인...... 즈 니임......."


"아――. 그렇게까지 울 일도 아니다만. 그리고, 자아, 그거다. 우선은 눈물을 닦거라."


북북 하고 난폭하게 얼굴이 닦이는 감각...... 네이아는 또다시 시즈 선배의 손수건을 더럽히고 말았다.


"가, 감사합니다. 세탁해서 돌려드릴게요."


"...............응. 또 콧물이 묻어버린 건 쇼크. 하지만 기분은 잘 알아. 용서할게."


"그럼, 네이아여. 이곳은 이전에 에 란텔에서 성기사단과 함께 만났던 왕성과는 다른 장소이다. 말하자면 이 마도국의 총본산이라 할 수도 있지. 객실을 준비해두었으니, 오늘은 그곳에서 편히 쉬도록 하거라. 트알레여."


"네."


한 명의 메이드가 옥좌의 앞까지 걸어와, 무릎을 꿇는다.


"이 장소에는 인간 메이드가 두 명밖에 없다. 그리고 한 명은 조금 특별해서 말이지. 왕성에 있는 동안, 트알레를 네이아 바라하 전속의 메이드로 삼겠다. 시즈, 네이아, 이제 편히 있어도 좋다....... 트알레."


"네. 처음 뵙겠습니다...... 네이아 바라하 님. 저는, 아인즈 님으로부터 네이아 바라하 님의 시중을 임명받은, 트알레니냐 베일런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몸입니다만, 필요하신 것은 무엇이든 말씀해주십시오."


트알레라고 하는 대략 10대 후반의, 푸른 눈동자에 아름다운 윤기의 금발을 가진 애교있는 메이드는, 흠잡을 데 없이 세련되고 멋진 컬시(*curtsy, 유럽의 전통적인 인사법. 여성들이 한쪽 다리는 뒤쪽으로 비스듬히 빼고, 한쪽 다리는 살짝 굽히면서 양손으로 스커트를 가볍게 잡아올리며 고개를 숙이는, 메이드나 발레리나들이 하는 그거.)로 네이아에게 예를 표했다. 여성인 네이아조차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을 정도였다.


"그럼, 방까지 안내해다오...... 시즈도, 네이아와 같은 방으로 괜찮겠느냐?"


"...............부탁드립니다."


"그럼, 모쪼록 실례하겠습니다."


네이아는 아인즈가 준비해준 전이문을 타고, 옥좌의 홀을 뒤로 했다.  ......그 너머는, 복도의 저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광대한 공간이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봐야 할 만큼 높은 천장에는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트려져있고, 순백색을 기조로 한 벽이나 대리석 바닥은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가 이루어져있어, 마치 보석처럼 빛이 난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장엄함과 화려함을 겸비한, 실로 신이 기거하시는 별천지 그 자체였다.


"그럼, 이쪽이 객실이 되겠습니다...... 엣!?"


트알레가 놀라서 무심코 비명을 지른 그 앞에는, 다섯 명의 메이드 복장을 한 미녀들이 늘어서있었다.

프렌치 트위스트의 흑발에 차분한 분위기의 안경을 걸친 미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띄우는 갈색 피부에 붉은 머리칼을 땋아서 정돈한 미녀, 화사하고 깨끗한 피부에 정숙한 분위기의 긴 흑발을 뒤로 틀어서 묶은 미녀, 긴 스파이럴 컬의 금발에 풍만한 몸매의 미녀, 시즈와 같이 가면처럼 느껴지는 표정에 본 적도 없는 기묘한 복장으로 몸을 감싼 미소녀.
그 전원이 네이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 저기......"


"안녕하심까~~, 우리들도 시즈랑 같은 메이드 악마들임다~! 시즈의 친구라고 들어서 모두 보러 왔슴다! 아, 저는 루푸스레기나 베타라고 함다! 루푸― 라고 편하게 불러도 됨다!"


"메, 메이드 악마!? 그러고 보니, 전부 다섯 명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라, 여섯 명이던가?"


"아아...... 얄다바오트에 의해 조종되었던 저희들은, 모두 합쳐서 여섯 명입니다. 그건 그렇고 소문으로는 들었습니다만, 아인즈 님께 훌륭하게도 충의를 바치고 계신 모양이로군요. 인간이라면 모두 이렇게 되어야 마땅합니다...... 인사가 늦었군요. 저는 아인즈 님을 섬기며, 목숨을 바쳐 충성하는, 시즈를 포함한 전....... 메이드 악마 플레아데스를 이끄는 역할의, 유리 알파라고 합니다."


"와――이! 여동생의 친구~! 나는 엔토마~."


".............네이아. 이 아이는 내 여동생. 착각하면 안돼."


"헤에, 맛있어보이는 아이인걸...... 농담이야, 시즈. 나는 솔류션. 잘 부탁해, 네이아 바라하 씨."


"......나베랄 감마. 확실히 인간치고는 소질이 있어보이네. 시즈의 친구로선 아슬아슬하게 합격점이려나."


"얼레? 나베 씨!?"


그곳엔 본래 [칠흑의 영웅] 모몬과 함께할 터인 미희 나베가 메이드 복장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나베랄은 도플갱어라고 하는 종족으로, 아인즈 님의 명령에 따라 미희 나베의 힘을 복사해서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 이 사실은 비밀로 해 주시겠나요?"


왠지 모르게 단어를 가려가며 설명하는 듯한 유리에게 위화감을 느꼈지만, 네이아는 뭐 그런가보다 하고 납득하기로 했다.


"네, 이미 아인즈 님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계신 여러분들의 앞에서, 이러한 말을 한다는 것이 대단히 건방지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저의 생명의 은인이자 구국의 영웅, 그리고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분이신 아인즈 울 고운 마도왕 폐하의 이름에 맹세코, 결코 입 밖으로 내지 않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뭘 좀 아는 애잖슴까~~! 그래서그래서! 시즈하고는 어떻게 친구가 되었슴까!? 가르쳐줬으면 함다!"


"그러네. 시즈는 너무 과묵한걸.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겠니?"


"그래, 밤은 기니까 말야. 차와 과자를 준비해두었어...... 트알레, 당신은 앉아서 쉬어도 좋아."


"아, 네에!"


"..........에, 그러니까, 저기."


그렇게 네이아의 길고도 소란스러운 밤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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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잘못하면 목숨이 왔다갔다할지도 모를 친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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