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부터 2일차 시작

1일차때 억까로 발이 많이 묶여있던 만큼 2일차는 많은 곳을 봐두고 싶었지만 마녀카페 예약까지 고려해서 좀 참았다

 아침의 노면전차. 구형과 신형 모델들끼리 여러 요소를 비교하며 타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

우라카미 천주당 >> 평화 공원으로 이동하며 찍은 것들

2월이 전체적으로 흐린 날씨가 많았는데 내가 방문했던 2~3일간이 계속 맑은 날이었던 것도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음

아침은 간단히 이정도로 하고, 미리 예약해 놓은 숲의 마녀 카페(작중 마법당)가 상당히 멀리있길래 예약 1시간 전부터 분주히 이동했다

버스만 40분을 넘게 타고, 그마저도 대중 교통편이 끝까지 닿지 않아 택시로 몇천 엔을 더 소비해서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정작 버스를 내리고 잡으려 하니 택시가 안잡힌다. 위치가 너무 외곽 지역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어플로 콜만 20분을 부른 것 같다.

그래도 성지순례 왔고 예약도 했으니 늦더라도 가야지 하는 생각에 눈물을 머금고 열심히 걸었다... 

걸어오면서 본 풍경. 지도에서 보이는 204번 국도 초입부터는 쭉 산길이라 이런 느낌에

코트입고 산길 걷고 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가방도 생각보다 무거워서 행군하러 온건가 싶은 느낌이기도 했고

참고로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택시가 안 잡혔기에, 똑같이 걸어내려와서 버스타고 도심으로 돌아왔다. 

진짜 그냥 차 빌릴 수 있으면 빌리는게 답이다. 총 7.6km를 약 2시간 정도 걸은 듯

그래도 도착할 즈음 되니 산 너머의 오무라 만도 보여서 경치 구경하는 맛은 있었던 것 같다..

입구부터 여유롭게 찍고 싶었지만 예약 시간이 40분이나 늦어버려 황급히 착석.

산길 고행으로 인한 피로를 우선 물을 들이키며 좀 진정시키고, 점심 코스요리를 기다리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먹는 도중에도 잠깐씩 사진 좀 찍었음

정말 험난한 이 위치만 아니었다면 되게 분위기 좋고 다시 오고 싶은 그런 카페였다. 이 경치는 이 위치이기에 볼 수 있는것이지만...

그리고 여행 이틀째만에 드디어 물드내 관련 컨텐츠 발견!

애니 컷신이랑 막 비교하면서 다니지는 않아서 그런지 이제서야 좀 성지순례 하는 느낌이 들더라 

중간에 있는 게 히토미 성우분 싸인이랑 마녀카페 관련 물드내 책자. 위쪽에는 3주년 기념 일러 액자도 있다.

코하쿠 & 히토미. 마법당의 로케지인 만큼 일러도 두명이 마법당에 어서오세요! 하는 느낌의 액자가 걸려있다.

가운데 책자를 펼치면 이런 느낌. 물드내 방영에 더불어 마녀 카페에 대한 취재가 들어가있고 친절하게 성지순례 장소, 나가사키까지 오는 방법 같은 것도 자세히 적혀있다. 이름부터가 '물드는 나가사키의 성지로부터' 인데, 상당히 탐나는 책자지만 여기서 파는 느낌은 아니었다...

코스 요리도 상당히 괜찮았다. 카페의 컨셉이 컨셉인 만큼 채식 위주인 느낌이지만 확실히 신선하고 맛있었음

메인은 카레or파스타 중에서 카레를 골랐던건데, 확실히 일본식이라 그런지 많이 달았다. 가운데 있는 양념이랑 섞어먹으면 어느정도 맵기가 맞는 느낌?

디저트는 커피젤리+과일+아이스크림+커피의 구성인데, 크림 올라간 커피젤리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음. 한국에서 많이 먹어볼 일이 없기도 했고..

확실히 바깥은 마법당이 주는 그 느낌보다는 많이 작은 느낌이다. 전부 둘러본 입장으로썬 오히려 마법당 건물 외부나 주변 경치랑 느낌이 가까운 건

글로버 가든 근처에 있는 미나미야마테 레트로 하우스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식사 후에 바깥 사진 찍으러 나가려다 발견한건데, 가게 현관 즈음에 방명록 느낌의 물드내 성지순례 노트랑 팜플렛이 함께 있었다.

팜플렛은 아까의 책자에서 성지순례 관련 정보만 담겨져있는 느낌? 방영 5주년이 넘어서 그런지 노트도 몇 권 쌓여있고 꽤나 최근에 방문한 사람들도 많더라.

소소하게 금손들 구경 좀 하고, 자필로 간단히 흔적만 남기고 나왔다.

혹시라도 가볼 일 있다면 내가 써놓은 흔적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