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하고도 반년 전이다. 우서가 6급에서 5급으로 가는 길가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좀 도와 주실 수 없습니까?"

했더니,

"아직 덱에 중복 카드가 남아있소."

하였다. 빨리 템포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우서는 조급해졌다. 그래서 우서가

"힐 없어도 좋으니 그만 나와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겠소?"


라 하였다. 우서는 어이가 없어서,

"얼른 게임을 끝내야 하는데 무얼 더 기다린단 말이오? 억지 부리지 말고 얼른 싸우러 나가시오."

라 하였더니

"그럴거면 다른 덱으로 돌리시오. 난 안 나가겠소."

우서도 체념하고

"그럼 손패에서 썩고 계시오. 난 어떻게든 게임을 끌고 나가겠소."

우서는 착잡했다. 차라리 노양심 어그로 명치덱을 해야 했을까. 양심을 지키는 클린 덱을 추구하며 승급전을 하기란 참으로 힘든 것이었다.

이윽고 우서는 킬각이 잡히게 되었다. 상대편의 애미가 오우거인 잡종 새끼는 실망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우서는 리노 잭슨에게 원망스런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리노 잭슨은 태연하게 우서 옆에 있던 미용사를 보았다. 미용사는 작업을 끝낸 듯이 보였다.

"드디어 때가 됐구만."

리노 잭슨의 몸이 반짝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