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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가 엄청 쎄게 오네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4.02.12 20:44:43
조회 759 추천 2 댓글 7
														



약 일주일 전 쯤에 동유럽쪽 여자애랑 언어 공부 어플에서 매칭이 되었다.
나보다 나이가 아주 많이 어렸는데 대화도 잘 통하고 심성이 착하다고 느껴졌다.
첫날 부터 거의 밤이 새도록 대화를 했고 서로에게 꽤나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성적인 성격도 그렇고 가끔 심하게 우울해 하는 점도 그랬다. 그녀는 3년 넘게 우울증 약도 복용 중이라고 어렵게 밝혔다..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그 부모들의 재혼과 따로 살림이 그녀가 겪는 가장 큰 스트레스 였던것 같다.
나는 그런 그녀가 안쓰럽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해서 조금이라도 그녀와 더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다.
외모가 아주 전형적인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예쁘장하게 생긴 친구였기에.. 이렇게 어리고 착한 친구가 왜 나랑 이렇게 열심히 대화를 하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대화가 깊어질 수록 서로의 셀카를 공유할 수록 우리의 사이는 점점 깊어지는 것 같았다.
애칭도 생기고 보고 싶다 안고 싶다 키스하고 싶다 등등 애정 표현도 늘어났다.
겨우 이틀째 되었을때 그녀는 나에게 언제 올거냐고 보고 싶다 하였다.
최대한 빨리 갈거라고 대답은 했지만 사진으로만 본 상대를 믿고 유럽까지 날아가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당시 우리는 음성 메세지 정도만 보냈지 영상통화도 한적이 없었다. 사실 나도 영통이 더 어색 할것 같아 서로 셀프 비디오라도 나누자고 했다. 
그녀는 내가 먼저 보내주길 원했고, 자연을 좋아한다는 그녀를 위해 공원 중턱에 올라 나무를 배경으로 간단한 인사와 함께 영상을 보내주었다. 그녀는 매우 기뻐했고 나는 그녀의 영상을 원했지만, 그녀는 쑥스럽다며 그저 사진만 보내왔다.
대신 생일에 대해 얘기하다 그녀의 신분증 사진을 본 것이 전부 였다. 그녀는 신분증일 보내며 ‘나는 심지어 내 ID card 도 보낼만틈 당신을 믿는다’ 했다. (뒤돌아 생각하면 신분증도 보내준 그녀가 실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내 말에는 개인정보에 민감하다 라고 대답했던게 조감 이상하긴 하다)
그 후로도 몇일을 거의 밤 새워가며 대화를 했다. 보고 싶다는 말을 할때마다 그녀는 그럼 언제 올거냐 되물었고, 나는 차마 영상을 확인하면 가겠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혹시 돈 때문이냐며 그런거라면 자기에게 말해라 도와줄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 나보다 열살이 훨씬 넘게 어린 여자가 나를 보기 위해 금전적 지원까지 해주겠다는 말까지 하는걸 보고 나는 이 사람이 나를 정말 보고 싶어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스캠이라면 오히려 나에게 돈을 원해야 할텐데 그녀는 도리어 나에게 돈을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몇번이나 제안 하는 그녀에게 돈 때문이 아니라 당장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그러니 몇일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 사이에 그녀의 셀프 영상을 보고 더 확신을 갖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그때 차라리 쑥스럽고 어색하더라도 영상통화 제안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뒤늦게 든다.
그렇게 5일째 정도 그 날도 저녁 시간부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녀와 대화 중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궁금하다며 질문을 했다.
1. 나 말고 유럽 여자를 만나봤는지?
내 대답은 No 였다. 실제로도 그러니까
그러자 그녀는 추가로 질문을 했다.
2. 지금까지 한국여자만 만난거냐?
나는 그 질문에 한참 대답을 못했다.
사실 여행하며 유럽이 아닌 다른 나라의 여자를 만나본 경험이 있었다. 그때의 그녀와도 3년 정도 짧지 않은 연애를 했었다.
솔직히 그때 거짓말을 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겨우 몇일 본 여자와 미래를, 머나먼 미래를 상상했는지.. 나중에라도 나의 흔적을 들키면 그녀가 더 큰 배신감을 느낄까봐.. 거짓말을 하지는 못했다.
그저 ‘이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 이건 우리 사이에 중요하지 않다’ 라는 말로 애둘러 피해갔다.
그녀는 이해한다고 했지만 그 후로 메세지의 텀이 길어졌다.
어제까지는 대화중에 잠깐만 어디가도 말해주었는데 오늘은 30분 넘게 엄마와 통화를 했다며 메세지를 보지 않았고.. 이른 시간에 피곤 하다며 잔다고 하였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새벽에 전화가 와 있었다. 받지 못한 나는 무슨일이 있었냐 걱정된다 등 답장을 보냈지만, 다음날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Hey 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나는 평소처럼 사진도 보내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답장이 거의 30분에서 시간 단위 텀으로 왔다.
뭔가 달라진것 같았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정이 되어 갔고 평소라면 내가 자는게 아쉬워서 서운해하던 그녀가 답장도 하지 않았다..
참 나도 연애를 몇년이나 못해서 그런건지 단지 몇일 대화를 나누고 정을 주고 사랑을 속삭였다는 이유로 이 친구에게 강한 연인의 감정을 느껴버렸나보다.
오지 않는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기보다 차라리 빨리 잠들고 싶어서 급하게 술을 마셨다.. 
그러다 중간 중간 오는 메세지에 답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에 잠깐 깨보니 그녀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솔직히 털어 놓았다 ’네가 너무 차가워 진 것 같다고..‘ ’속상해서 술을 마셨다고‘ 그녀는 걱정스러워 하며 그렇지 않다고 오해라며 슬퍼하지 말라 했다.
나는 확실한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곧 너에게 갈것이다, 연휴가 끝나면 휴가를 낼것이고 바로 너에게 가겠다‘ 라고 했다. 그녀는 좋다고 했고 또 둘이 하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또 그녀가 한참 답장이 없었다..
나는 이 새벽에 술에 취해서 잠들었다 깨고 숙취도 남은데다 다시 잠이 안와 맥주를 까고 있는데.. 본인은 잠들기전 저녁 시간을 보내면서 시원찮은 답장을 주는것에 속이 점점 상해 갔다.
그런 그녀에게 취기가 올랐는지 ‘요 몇일 너의 메시지가 너무 차갑다‘ ’나한테 서운함이 있다면 확실하게 말해줘라‘ ’나는 너와의 대화가 너무 좋고 너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의 시간을 살고 있다‘ 등등의 말을 쏟아 내었다.
한참을 읽지 않는 그녀에게 ’읽지 않는것 같으니 잘자라‘ 하자 그녀는 ‘내가 차갑다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일 우리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 라고 하였고 나는 마음이 조금 풀려서 하트와 잘자라는 메세지를 남겼다.

그리고 오늘 나의 저녁, 그녀의 아침이 찾아왔다.
이 일주일 동안 매일 매일 아침에 먼저 인사를 주던 그녀였는데.. 오늘은 메세지가 없었다. 분명 메세지 창에는 온라인이라 되어 있는데 그녀는 오래도록 아침 인사를 주지 않았다.
’바쁜걸까? 그래 저녁 먹고도 메세지가 없으면 내가 먼저 보내야지‘ 생각 하고 있었다.

그리고 급하게 저녁을 먹고 메신저에 들어갔는데... 대화창에 텍스트 창이 막혀 있었다. 

’메신저에서 이 사람과 연락할 수 없습니다’ 라고 나왔다.

프로필을 누르니 ’이 콘텐츠를 더이상 사용 할 수 없다’ 라고 한다...

삼십분 전까지도 그녀의 상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고 갔었던 계정이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솔직히 어플로 만나서 내 모자란 영어를 이렇게 잘 들어주고, 착하고 예쁜데다다 한참이나 어리기까지한 친구는 처음이었기에.. 나는 진심이었다.
수차례 너가 사라질까 두렵다고 할때마다 절대 그럴일 없다고 한 그녀 였다.
나를 보러 오라며 돈이 문제라면 내가 도와주겠다고.. 내가 당장 못가도 곧 갈거라고 할때마다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부담 갖지 말라던 그녀였다.
띠동갑 보다 어리면서 나를 케어해주고 싶다던 그녀였다.

바보 같지만 일주일만에 진짜 사랑에 빠졌던 것 같다. 실제로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여자를 혼자서 연인으로 착각했던것 같다..
나는 오늘 하루 종일 인터넷에서 여행 용품을 구입하고 비행 티켓을 알아 보고 있었다. 그녀의 나라에 아침이 오면 나에게 인사를 할 것이고, 어제 내가 부렸던 주책은 그냥 서로 잊고 우리가 만날 날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내가 좀 더 관대했다면, 그녀의 기분을 위해서 차라리 거짓말을 했다면 상황이 나아졌을까?

아니면 내가 티켓을 끊기전에, 그녀의 나라에 도착하기 전에 연락을 끊어준 그녀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 걸까..?

생각보다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 
차라리 처음부터 대화를 하지 않았다면 이렇지 않았을텐데....

오랜기간 연애를 못하고 있어서 일까...?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는 그저 일주일간의 장난 같은 채팅일텐데 나는 오늘도 술에 취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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