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페르소나 사용자한테 팰리스가 있냐? 라는 거 말인데

선천적인 소질이 있는 사람은 다르다, 성배의 힘으로 억지로 유지시키고 있는거다 뭐 이런 것들 이전에

팰리스 주인이 가진 뒤틀린 인지의 속성 자체가 조금 달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음.

악인이 아니지만 팰리스가 있었던 후타바같은 경우,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그 원인인데 얘는 그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다면 세상을 뒤틀리게 인지할 이유가 없음. 사실 어머니는 나를 사랑했고, 너의 잘못이 아니라 다른 놈들의 음모였다. 이런 '올바른 인지' 를 가진다면 팰리스는 성립할 수가 없게 됨.

반면 마루키의 경우는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인지와 자신의 뒤틀린 인지나 욕망이 양립할 수 있는 케이스임.

다른 놈들은 타인을 착취의 대상으로 보는 비틀린 인지에 매몰되어 살고 있으니 현실을 똑바로 보고 타인을 한 명의 사람으로 인식하고 존중한다면 뒤틀림이 약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마루키는 선한 사람인데 현실이 뒤틀리고 부조리한 케이스니까 어찌 보면 오히려 현실을 똑바로 볼 수록 뒤틀림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던 거지.

같은 팰리스라고 해도 애초부터 상황이 정반대였어.

또 한 가지로, 다른 팰리스 주인들은 이미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루키는 팰리스가 생길 당시엔 이렇다 할 권력이 없는 케이스였음.

그러니까 다른 팰리스들은 주인의 이미 현재가 된 현실이지만 마루키의 팰리스만큼은 아직 이루지 못한 미래의 이상인거지.

괴도단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 애들이란걸 생각하면 마루키도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 전진하는, 사실상 같은 존재라는 점이 이런 데서 드러나는듯.

어찌보면 바로 이런 특성도 마루키라는 인물의 캐릭터 노선이랑 일치하는 거 같아서 되게 잘 만들어진 설정이다 싶은게

마루키는 팰리스 브금처럼 젠틀 매드맨임. 선함과 뒤틀림의 양면성이 공존하는 캐릭터인거지.

그 양면성을 팰리스와 페르소나의 공존으로 그려낸게 아닌가 싶음.

마루키가 스미레를 카스미로 만들어준거나, 성배의 힘을 얻어 모두의 인지를 조작하는게 페르소나가 아니라 그냥 인지가학을 이용한 어떤 힘이었다면 이런 양면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