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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한국음악계엔 음악적 나치즘이 필요하다.jpg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4.05.24 13:18:06
조회 596 추천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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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나치즘은 실존하는 사상으로, 20세기 가장 중요한 음악 이론가인 하인리히 쉥커와 가장 중요한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뱅글러에 의해 주장되었다.


실제로 그들은 자신들의 사상을 '음악적 나치즘'이라 칭한 적은 없다 (누가 그러겠는가?). 하지만 그 사상을 음악적 나치즘이라 명명하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 나치 정부의 음악에 관한 사상 및 정책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볼 때 대단한 비약이 아니다. 또한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에 (무려 유대인이었던!) 하인리히 쉥커가 쓴 다음의 말을 보라:


"막시즘의 박멸이라는 히틀러의 역사적 업적은 (독일에 대한 범죄자들인 영국와 프랑스를 포함한) 후세에 의해 찬양될 것이다. 이는 가장 위대한 독일인들의 가장 위대한 업적들보다 덜 위대하지 않다. 음악에도 이와같이 음악적 막시스트들을 박멸해버릴 사람이 태어난다면 얼마나 좋을텐가!"


이게 곧 음악적 나치즘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동시에 정치적 나치즘이기도 하고 - 하지만 나치 정부는 역시 음악보다도 인종을 더 중시해서 자신들의 음악적 사상 정당화에 매우 유용했을 쉥커 이론을 쉥커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멸시했다.) '가장 위대한 독일인들의 가장 위대한 업적' - 그렇다, 이 유대인은 지금 히틀러의 업적을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 괴테의 파우스트, 베토벤의 장엄 미사 등과 비교하고 있고, 자신의 (옳은) 음악적 사상과 부합하지 않는 자들의 '박멸'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쉥커가 그 "음악적 막시스트들을 박멸해버릴 사람," 즉 '음악적 히틀러'에 가장 근접하다고 본 인물이 바로 빌헬름 푸르트뱅글러였을 것이다.


푸르트뱅글러가 오토 클렘퍼러, 브루노 발터, 아돌프 부쉬 등과 달리 제 3 제국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흔히 논란이 되지만, 대체로 그가 순진하고 정치에 대해 잘 몰라서 나치에 의해 이용당했다는 것을 전제로 그런 상황에서 그거 어떠한 도덕적 책임을 가지냐에 대한 논쟁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푸르트뱅글러가 나치에 의해 이용당했다는 것은 거짓이다. 사실 푸르트뱅글러는 나치에 완전히 협력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푸르트뱅글러가 독일에 남아있던 것에는 돈, 명예, 권력, 여자 등 여러 이기적 이유도 있지만, 사상적 이유가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푸르트뱅글러가 1934년에 나치가 힌데미트의 오페라를 금지한 것에 반발한 것은 널리 알려져있지만, 그만큼 알려져있지 않은 사실은 1939년에 "이제 힌데미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사실상 우리 총통[히틀러]의 생각과 같다"라 기록했다는 것이다. 푸르트뱅글러도 브람스,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 관료들), 그리고 쉥커와 마찬가지로 재즈는 커녕 현대 음악도 인정하지 않은 엄청난 음악적 보수주의자였다.


쉥커의 '독일 천재의 임무'와 같이 거의 나치 선전용 같아 보이는 저서들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푸르트뱅글러의 글들은 1945년 이후 많이 검열되어서 그 나치성이 딱히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푸르트뱅글러의 글들도 (나치 집권 이전부터) 사상적으로 나치즘과 직접적 관련은 없는 음악에 대한 글이지만 Sieg, Volk, Nordisch, Kampf 등 독일어에서는 나치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용어들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한다.


쉥커와 푸르트뱅글러는 상당한 친분이 있기도 했다. 푸르트뱅글러는 쉥커의 베토벤 모노그래프를 읽은 뒤, 쉥커의 제자들 중 하나가 되지는 않았지만 쉥커에게서 음악적 자문을 많이 구했고 45년 이후에 쉥커를 찬양하는 글을 출판했으며, 쉥커는 푸르트뱅글러를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한스 리히터, 펠릭스 바인트가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당대의 저명한 지휘자들을 모조리 비판하는 와중에도 "오로지 푸르트뱅글러만이 베토벤 9번을 이해한다"며 푸르트뱅글러를 거의 유일하게 인정했고, 푸르트뱅글러가 자신을 찬양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쉥커는 푸르트뱅글러에 비해 바그너와 브루크너에 대해 훨씬 비판적이었지만, 그 점을 제외한다면 음악적 사상에서는 거의 일치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이들의 음악적 나치즘은 독일 음악의 우월성과 대중 음악 및 현대 음악의 저급함에 대한 주장에서 끝나지 않았다. 쉥커는 연주자의 악보 해석에 대해 실제로는 단 하나만의 옳은 해석이 존재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템포나 강약법 등 연주 지시는 전부 부가적인 것이고, 엄밀히 작곡된 음표들만 있으면 그 음악의 구조로부터 그것을 어떻게 연주해야하는지를 가장 미세한 부분까지 도출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푸르트뱅글러는 쉥커의 믿음을 어디까지 따랐는지는 모르겠으나, '단 하나의 해석만이 옳다'는 점은 확실히 믿었다. 그리고 그 해석은 당연히 자기 자신의 해석이었다.


하지만 푸르트뱅글러가 나치에 완전히 동조해서 남아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스스로를 제 3 제국의 수난 속에서 '독일 음악'의 명맥을 이끌어갈 운명을 짊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치 관료들이 예술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고 하위층 출신이 많다는 이유로 나치를 신뢰하지 않았고, 자신과 같은 대인이 '독일 음악'이라는 인류 문화의 위대한 유산을 나치 이후의 후세를 위해 무사히 보호해야한다고 믿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치 덕분에 많은 음악가들이 해외로 떠나가서 자신이 독일-오스트리아에서 음악에 관한한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게된 것은 독일 음악의 장래를 위해 좋은 일이었다고 믿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푸르트뱅글러가 80여명의 유대인들을 구제해준 것은 사실이고, 1945년에는 히믈러가 "아무리 더러워도 푸르트뱅글러가 도와주지 않으려는 유대인은 없다"면서 (사실 푸르트뱅글러는 '뛰어난 유대인'들만 도와주려했고, '저급한 유대인'들은 독일 문화에 해가된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푸르트뱅글러를 죽여버리려고 해서 스위스로 망명해야했을 정도로 나치에 대해 비협조적이었다.


하인리히 쉥커는 1935년에 죽었고, 푸르트뱅글러가 독일을 지배하는 동안 쉥커의 제자들은 미국에 건너가서 쉥커 사상을 펼쳤다. 하지만 푸르트뱅글러가 죽은 1954년, 미국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60여년이 흐른 오늘날의 음악적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쉥커와 푸르트뱅글러의 음악적 나치즘이 충분히 정당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가?





요약

1. 푸르트벵글러는 나치와 대립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푸르트벵글러는 나치에 심취했었다

2. 쉥커는 히틀러를 찬양했고 음악계에서도 음악적 히틀러가 등장해 열등한 음악을 말살하길 원했었다

3. 푸르트벵글러와 쉥커는 이런 면에서 생각이 일치했으며 즉 음악적 나치즘의 탄생이었다

4. 현재의 열등하고 저급한 음악계를 보면 역시 음악적 나치즘은 충분히 정당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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