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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한국 교회의 과다한 감정주의(feat 시라소니 VS 베드로)앱에서 작성

평화의왕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6 23:25:24
조회 204 추천 6 댓글 9
														

교회에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근데 그들이 교회에 나오기 꺼리는 이유가 있다.

교회가 이미지가 안 좋고 잘못이 많아서?

아니다.

그런 이유를 대는 사람들은 어차피

교회 나올 의사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에 교회 후기 글들이나 주변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교회에 나가기 불편한  이유는

바로 교회의 과다한 감정주의 때문이다.

새신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인생 힘드네?난 무엇을 위해 살지?

예수? 진짜 이 예수란 존재가 나에게 삶의

의미를 재정립 해줄 수 있는 존재인가?

예수에 대해 알아볼까?

하고 교회에 간다.

가고 나면

눈물 흘리고 사랑해 이런 간지러운 표현들이

매우 많이 나온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감성적인 음악에

찬양하며 눈물도 흘린다.

일어나서 눈을 감고 한 손은 가슴에

한손은  하늘 위로 올린다.

그것이 잘못이냐?

당연히 그게 잘못은  아니다.

귀한 모습이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그런 모습이 잘못이라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올바른 신앙이 아닌 것처럼 은근히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눈물 흘리고 일어나서 뛰어서 찬양하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친 마음에 그저 앉아서 멍하니 하나님의 말씀

듣고 싶다면 그렇게 각자 마음의 상황에 맞게

예배드리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근데 현재 한국 대부분의 교회는 그렇지 못하다.

특히 찬양 시간에 이런 경우가 심하다.

이미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찬양 시간 찬양대장이 할 수 있는

최악의 발언은

"다 같이 일어나서 찬양합시다"

바로 이 발언이다.

새신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삶에 지치는데 저번에 전도때 들은

예수라는 안식처를 한번 찾아보고 싶네?

잔잔히 하나님의 말씀 알아가고 위로받고 싶었는데

주변인들이 다 일어나서 소리지르고 찬양하네?

나까지 모두 일어나서 찬양하라고 하네?

나도 같이 해야 할 분위기네?

속에서 은근 짜증이 나네?인상 찌푸려지네?

이렇게 당황스러운 거다.

스포츠에 패하고 선수들이 풀이 죽어있는데

거기다 대고 눈치없는 코치가

" 우리 팀 파이팅!^^,  승리의 포즈 취하고 사진 한번 찍자"

이러는 것과 같다.

하나님 신나게 찬양하자는 게 잘못이야?

이런 수준의 말로는 대화가 어려워진다.

어떤 이는 '하나님을 만나면 절대 앉아서 찬양할 수 없다'

고 말한 것도 들었다.

가끔씩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적용되는 걸 과다하게 타인에게 확증하는

오류를 종종 본다.

넌 하나님을 만나면 앉아 있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왜 다른 사람들 중에는 하나님을 만나도 앉아있을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하는가?


난 그래서 야인시대 드라마에 나온

시라소니(이성순 목사)의 모습과 베드로를

비교해 보고  싶었음.


복음서의 베드로는 상당히 과격했음.

예수를 잡으려는 병사의 귀를 베어버릴 정도였으니.

주님을 절대로 버리지 않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수차례 했음.

말은 얼마나 멋있게 하는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최고의 명언까지 했음.

그러나 실상은 어땠는가?

위기가 닥치니까 예수  모르쇠 시전.

이게 감정주의의 허상임.

반면 시라소니는 어땠을까?


시라소니가 울며불며 찬양했는가?

오글거리는 주님사랑 주님 원해요 이런 표현을 쓰고

막 그런 방식으로 신앙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불구로 만든

이정재에게 제대로 복수할 수 있는 군사정권 조사실에서

이정재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 어떠한 오글거리는  표현도 휘황 찬란한 언어도

쓰지 않았다.

시라소니의 대답은  아주 아주 심플했다.

(수사관들을 향해)"이정재는 죄가 없습니다"

(이정재를 향해)"정재 예수 믿어라,세상사 다 허망한 것이다."

이게 끝이었다.

하지만 시라소니의 이 심플한 발언은

유튜브 댓글이나 전체적인 반응을 보면

교회라면 학을 떼는 사람들조차 감동시켰다고

보여짐.

복음서의 베드로와 달리 사도행전의 베드로는

담담히 예수를 그러나 용기있게 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눈물 흘리고  사랑의 언어를 쓰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매우 귀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성도들에게 특히

새신자나 교회 처음 온 사람들에게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너희들도

이런 식으로 신앙 생활을

해야 한다는 무언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그것은 상당한 잘못이다.

신앙의 핵심은 눈물 흘리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예수를 만나며 그와 교제하는

삶을 살자는 나 자신의 결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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