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28살 6년차 히키 공공근로 도서관 신청했다고 글을 썼는데, 운좋게도 어린이 도서관 공공근로에 선발이 되었어.
난 당연히 떨어질줄 알고 은둔청년 모임도 신청한 상황, 일정이 정확히 겹치더라고.. (모임은 화/토 오전, 근무는 화~토)
연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애기들 도서관은 힘들단 글도 많이 보이고, 공시 준비도 병행중인데 공부 할 시간은 안나올 거 같아서 고민이 많이 되더라 (9월 근무 끝나면 6개월 후 시험)
무엇보다도 내가 은둔생활을 오래해서 사회성이 밑바닥까지 떨어졌는데, 갑자기 일반 근로자들과 이용자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더라..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공공근로를 포기하고자 마음 먹은 거 같지만, 10분마다 생각이 바뀔 정도로 고민을 많이했어, 사실 어느 한쪽으로 맘이 기울었다면 고민을 안했을 건데 정말 하고 싶으면서도 하기 싫은 그런 상태였지]
3일간 잠도 4시간씩 밖에 못잤고 밥도 하루에 한 끼밖에 못먹을 정도로 진짜 심각하게 고민을 많이 했음.. 별 거 아니여보이지만 엄청난 고민이였어
그러던 와중.. 오늘 새벽에 유튜브 쇼츠를 켰는데
"어떻게 이 타이밍에 이 쇼츠가 뜨지?? 이거 공근하지 말라는 전한길의 계시인가?" 싶더라
결국 공공근로 포기하고, 공시에 전업하는 대신 은둔청년 모임에 나가는 방향으로 결정했어.
근데 포기하면 맘이 편할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오히려 뭔가 패배한 거 같고 도망친 거 같은 무력감?에 여전히 밥이 잘 안먹혀..
분명 오랜시간 고민하고 고른건데 포기했던 모든 이유들이 핑계처럼 느껴지고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기분
그와중에 공근 갤에 도서관 추합했다고 한 글이 올라왔는데.. (아마 어린이도서관이면 내가 포기한 자리일 거야) 이거 보니까 자신이 부끄러워지더라
누군가는 먹고 살기 위해 공공근로를 신청하고, 혹시라도 떨어지면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인데
나는 그냥 은둔생활 탈출이라는 알량한 목표때문에 공공근로를 신청하고, 그조차도 일 힘들 거 같다고 쉽게 포기하는 말그대로 배부른 새끼였단걸 깨달았어
그래도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간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아무튼 주절주절 대봤고 공근갤에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여러 댓글과 조언을 받으면서 참 친절한 사람이 많다는걸 느꼈어
너무 고맙고 모두가 행복한 인생을 살 순 없을지라도 무탈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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