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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기가 스포츠로서 제도화되었을 때

上七軒(61.12) 2020.01.01 14:25:09
조회 129 추천 4 댓글 0
														

어떤 경기가 스포츠로서 제도화되었을 때 그 룰에 최적화된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러나 만일 그 경기를 여는 목적이 경기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독특한 흐름(전통이라는 말을 쓰면 과거의 원형이라는 뜻으로 혼동할 수 있으나, 그 단체만의 색깔이라는 뜻)을 만들고 발전시켜가는데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입니다.

가령 중무갤 현모에서 스파링을 하면 이는 우승자를 겨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통무술의 다양한 기술들을 격투기에 적용해본다던지, 적용을 위해 필요한 감각이나 훈련의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다른 단체나 경기와 동일한 '입식룰' 'MMA룰'을 빌려서 한다고 해도, 그 주체와 목적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 경우는 '스포츠'가 아니라 무술로서의 발전의 '수단'으로서 제도화된 것이죠.
(이 경우 제도화된 수준은 매우 낮습니다만. 제도화 수준이 높은 택견, 극진, 쿠도 등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어떤 무도 경기는 스포츠로서 제도화되었을 수도 있고, 경기로서 제도화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 그것이 하나의 제도로서 자리잡으면서, 스포츠로서의 성격과 수단으로서의 성격을 모두 가질 수 있고,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주최측과 참가자 사이에서, 또 주최측 사이에서도 상이한 입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즉, "룰이 있으면 그에 따른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르나,
룰=경기를 그 자체로 목적으로 볼 것인가, 수단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미리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지금까지 전개되어온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되어야 바람직한지에 대한 입장들이 부딪혀야 하는 문제인 것이죠.

가령 산타가 이미 독자적인 스포츠로서 제도적으로 안착하였고,
중국무술 발전의 수단으로서의 의미는, 스포츠로서의 산타에게 있어서 족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무술 전체 전통을 아우를 수 있는 흐름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전통권-우슈-산타 각각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중국무술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서도 더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그런 수단으로서는 산타나 다른 입식이나 종합 격투기나 차별점이 없다고도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타가 국제 엘리트 스포츠 경기종목 정도로 제도화되어 있는 한국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더욱 설득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현실을 근거로 중국의 맥락에서 산타가 가지는 강점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중국무술 전체를 묶어내려는 시도가 의미가 없지 않다고 본다면,
현재의 스포츠화된 산타를 좀 더 우슈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규칙의 개정이나 인프라면에서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개별 전통권 종목에서 고유한 룰과 경기를 발전시키는 것에 비해 산타가 가지는 장점,
그리고 전통권과 킥복싱이나 MMA를 병행하는 것에 비해 (무술발전의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산타가 가지는 독자성과 강점을 설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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