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감상] <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감상앱에서 작성

싱밍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7 16:02:31
조회 577 추천 12 댓글 8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3권쯤 읽은 것 같다.
용의자 x의 헌신, 탐정 갈릴레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유성의 인연과 백야행은 드라마로 접했다.

그렇기에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는 대단한 이야기꾼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이 책을 읽고서 든 생각은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금 기로에 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그런 통속소설만 쓰는 작가인지
시대를 관통하는 위대한 종합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인지.

종합소설 - 마의산,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전쟁과 평화 등
이런 소설을 게이고는 쓰고싶어하는 듯한 인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쓰려다 실패한 것으로 밖에 읽히지 않았다.

이 야이기는 한 인물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해, 과거에 있던 공소시효가 만료된 살인사건과 얽혀들며 흥미롭게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경찰의 애환, 경찰이라는 조직이 가진 시스템적 한계와 문제점, 피해자의 유가족과 가해자의 가족들의 복잡한 심리,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에 사건을 바라보는 간극 등 많은 것들을 다룬다.

그 와중 내가 받은 인상은 '게이고의 한계는 여기까진가'라는 것이었다.
차라리 장기를 극대화해서 추리물의 본질적인 재미에 집중했더라면, 그것도 아니라면 더욱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인물들을 조형해내고 조명했더라면, 하는 바람이 자꾸 들었다.

강점에 집중하던가, 심층적인 무언가를 다루던가 하는 바람이.

많은 것들을 다루면서 무언가 있어보이는 그럴싸함이 이 이야기에 있으나, 가만 살펴보면 변죽만 울리는 느낌이다.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만 여려가지를 다루기에 지루했다.

추리소설의 재미를 주고 싶다면 추리와 트릭에 집중하든
깊은 통찰력을 보이고 싶다면 그만한 깊이를 갖추든
그런데 게이고의 이번 작품은 둘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친 것 같다는 인상뿐이다.

물론 술술 읽히는 재미는 있었다.
텍스트로 영화를 보는 것 정도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랄까.
하지만 아쉬움이 드는 것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답다해야할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읽어볼만하다.
하지만 문학만이 줄 수 있는통 깊은 울림을 느끼고 싶다면 완전 비추다.

특히 백조와 박쥐를 통해 빛과 어둠을 표현한 상징은 너무 상투적이고, 인물들의 심리와 사건들에 찰싹 붙는다는 느낌이 없어서 차라리 빼버리고 '두 개의 살인사건'이란 제목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정말 구린 느낌이었다.

물론 작가지망생인 나에겐 배울 점도 제법 있었다.
팔리는 글을 쓰고 싶으면, 이런 속도감과 문장이 적당하다.
스토리 자체의 중요성과 흥미와 긴장을 붙잡는 템포 등.

그러나 독자의 입장에선 너무 밋밋한 작품이었다.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5점정도.

3줄요약
1.히가시노 게이고가 또 히가시노 게이고 했다.
2.킬링타임용, 초보 독서자에겐 괜찮을지도?
3.돈 벌려면 역시 이런 스타일로 써야하는건가!!

ps) 개인적인 의견일 뿐, 반박시 네 말이 다 맞음.

끝!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2

고정닉 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59313 공지 [필독] 독갤사용설명서 (공지 및 운영 원칙)  [7] ㅇㅇ(223.39) 21.04.05 38566 69
609683 공지 신문고(게시물 신고, 건의 등)입니다. [4] ㅇㅇ(118.235) 24.04.04 2419 0
459728 공지 독서 갤러리 내 홍보에 관한 공지(2022.11.23) [1] ㅇㅇ(104.28) 22.11.23 12056 5
95230 공지 독린이를 영입하기 위해서 작성한 글 [58] 닥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10 133405 432
247207 공지 독서 마이너 갤러리 정보글 모음 [7] 정보글(203.255) 21.03.01 144175 71
599520 공지 독서 마이너 갤러리 추천 도서 목록 [20] 퀸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28 17629 31
590988 공지 셀털,개똥철학,일기장 경고없이 6시간~1일 차단하겠음. [133] 포크너붐은온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1.27 7552 55
627198 일반 서머싯 몸 글 잘쓰네 [2] 대골쌀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 15 0
627197 일반 조정래처럼 술술 읽히는 한국작가 추천좀 Lll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0 4 0
627196 일반 오닉스 페이지 삼 [4] 회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53 39 0
627194 일반 아이레벨 고급형 경제형 뭐가나음? ㅇㅇ(211.203) 22:38 21 0
627193 일반 청계천 헌책방거리 갔다옴 [2] 봊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6 47 1
627192 일반 지대넓얕느낌의 비슷한 책 있나요? [1] 미라클큐트사이언티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6 57 0
627191 일반 스포)사양 해피엔딩임? [5] 팟파루라루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6 62 1
627190 정보 플로리안 일리스-<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출간 [1] P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7 43 0
627188 인증 우우 시발…책…또 샀다……. [8] 창작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20 187 5
627186 일반 드디어 오디세이아 절반 정도 읽었노 MC재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 64 0
627185 일반 현대소설 찾습니다 ㅇㅇ(211.36) 22:05 25 0
627184 일반 달리는말 올해 상반기에 나온다 했던거 같은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 56 2
627183 일반 현대소설 찾습니다 [1] ㅇㅇ(211.36) 22:02 60 0
627181 일반 픽션들 다 읽었다 곰파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9 55 0
627180 정보 비채 출판사 '필립 로스 - 샤일록 작전' 출간 예정 [9] 프랜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9 131 4
627179 일반 긴장감에 부랄떨리는소설 추천좀 [1] ㅇㅇ(112.144) 21:58 54 0
627178 일반 난 진지하게 도서관 책 문학의 80%는 외국서적으로 채워야된다고 생각함 [7] ㅇㅇ(222.107) 21:57 154 1
627177 일반 문학도 영화처럼 그냥 일단 막 읽어야할까? [3] ㅇㅇ(58.225) 21:57 94 1
627176 일반 혹시 짱뚱이<<<라는 만화 아는 사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4 32 0
627174 일반 독붕이 화났다 [2] ㅇㅇ(222.107) 21:53 74 0
627173 일반 베케트 해피데이즈 고도 다음에 뭐 읽을까? ㅇㅇ(175.207) 21:49 19 0
627171 일반 아이레벨 독서대 < 임마 좋음? ㅇㅇ(211.203) 21:47 24 0
627170 감상 <그리스인 조르바> [2] 그대자신이되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4 118 7
627169 질문/ 책 한 권 제목을 못찾겠어서 질문드립니다. 두더쥐(112.214) 21:40 90 0
627168 일반 삼국지가 지금도 판매량이 괘찮나봄 [9] ㅇㅇ(218.156) 21:15 164 0
627167 일반 북스캔 파일 크롭할 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 82 4
627166 일반 실수로 알라딘 적립금 눌러버려서 부자나라치킨공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110 0
627165 일반 걷독 [2] ㅇㅇ(1.223) 21:09 88 0
627164 질문/ 데모크리토스 원자론 질문. 어떻게 원자의 존재를 알았는지. [4] ㅇㅇ(114.202) 21:00 117 1
627162 일반 음주독 [6] kitsurag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0 121 2
627161 정보 왜 서점을 두 곳 이상 써야 하는가? [7] 스터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4 289 3
627160 감상 <주인과 심부름꾼> 완독 [4] 안녕안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4 116 5
627159 일반 읽지 못하는 사람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 185 1
627158 일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완독 후기 [11] (61.7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 244 4
627157 인증 신병 받아라 [2] 스터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 171 5
627156 일반 최인훈 크리스마스 캐럴 [6] ㅇㅇ(211.36) 20:16 114 1
627155 감상 A. J. 크로닌의 「성채」를 읽고 [4] 루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 144 7
627154 일반 벌레에 대한 책 추천 좀 [2] ㅇㅇ(124.59) 20:14 50 0
627153 일반 보르헤스가 아쿠타가와도 읽었넹...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 177 1
627152 일반 가와바타 야스나리 명인 바둑 하나도 모르는데 좀 그런가 [2] 돈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0 111 0
627151 인증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한 책 들어왔다 책경꾼(223.39) 20:00 120 1
627150 인증 이건 사야 했어요 [4] 프랜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7 282 7
627148 일반 오늘 헌책방가서 이야기 해본것들 [3] 베르테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5 189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