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개작살난 후 오랜만에 멀티 선등이다.설렘과 긴장감을 느끼며 적벽 앞에 선다. 전 날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바위에 아직 물이 흐르고 있었다. 앞 팀의 등반지연으로 인해 오후 두시에 등반 시작 (초보자들 대리고 왔을 때는 쉬운 루트를 가는 게 안전하고 재밌다고 생각한다. 7명이나 되는 초보자들이 인공으로 낑낑 대면서 오르는데 매우 힘들어 보였다.  결국 몇명은 포기하고 탈출까지 했다는.. 필자도 초보시절 선인봉 학교길 따라갔다가 개고생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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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는 쉬운 편이나 오랜만에 선등이고 처음 가보는 길이니 초집중! 침착하게 발을 내 딛는다. 한 두 동작이 미끄러운 발홀드를 딛고 서는 거라 제법 까리했다. 하지만 과감히 발을 딛고 일어서니 홀드가 잡힌다. 볼트가 은근히 멀어서 작은 캠 하나를 치고 등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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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게 스타트 한 후에 크럭스인 오버행 앞에 서니 적벽에게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홀드를 만져 보니 정녕이게 홀드인가 싶었다. 오른발을 과감히 올린 후 체중을 실으니 그나마 잡혀진다. 이것 저것 잡으며 무브를 풀다가 세 번 추락후에 드뎌 무브를 찾았다.
왼손은 실크랙에 손가락 재밍한 후 발을 높히 올려 클립!! 재밍이 빠질까봐 클립할 때 상당히 쫄렸지만 퀵을 잡지 않고 자유등반에 성공해서 굉장히 뿌듯했다. 그 후 트레버스 구간인데 홀드는 좋으나 약간의 겁이 나는 구간이다. 트레버스가 끝나는 지점에 볼트 하나가 있는데 로프 꺽임을 방지하기 위해 120cm 슬링을 연동해서 확보했다.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로프가 수직으로 쭉 내려갔는데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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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부터 굉장히 어렵다.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해매다가 오른쪽으로 가니 닥터링 홀드들이 숨어있었다. 세번 째 닥터링 홀드를 잡은 후 턱을 넘어 언더 홀드까지 손을 뻗어야 하는데 이 동작이 볼트가 멀어 상당히 쫄렸다 ㅠ 이때 추락하면 크게 다칠 것 같았는데 다행이도 추락 없이 통과! 홀드를 잡는 순간 살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턱을 넘은 후 디에드르 크랙을 스테밍으로 오르는데 역시 볼트간격이 멀어서 1호와 2호캠을 치면서 확보했다. 그 다음 오른쪽으로 한 동작 트레버스 하는 동작인데 여기서 일곱번은 추락과 텐션을 외친 듯 하다.. 발이 자꾸 터질 것 같았고 겁이 많이 났다. 계속되는 실패 후 겨우 무브를 찾았는데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냥 본능적으로 발 바꾸고 어찌저찌 벨런스를 잡은 후 넘어간 후 빠르게 클립! 그리고 그다지 좋지 않은 홀드들을 잡으며 오르니 쌍볼트다!
2피치보다 그레이드가 낮게 측정 돼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훨씬 어려웠다ㅠ 어쨌든 자유등반 서공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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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사이트 성공 할 수 있는 피치 였는데 ㅠ 중간에 홀드를 찾지 못해 한 번 텐션을 받았다. 텐션을 받 은 후 홀드를 찾으니 언더 홀드가 숨어 있었다. 그다지 좋지 않은 언더를 잡고 발을 높게 올리니 쉽게 넘어가진다. 그 후는 쉽고 재밌게 올랐다.

잘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