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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아니야의 흔한 유사역사학

제국의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18 23:09:58
조회 242 추천 2 댓글 4
														

https://blog.naver.com/daseinhee21/221433847751

https://en.wikipedia.org/wiki/Protochronism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정치의 도구가 된 세계사, 그 비틀린 기록

윤상욱 지음




..."독립을 이루는 과정은 외세를 몰아내는 동시에 루마니아인이 로마인의 먼 후손임을 다시 인식하는 과정이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루마니어였다. 이미 1860년대부터 루마니아공국에서는 러시아의 키릴 문자 사용이 폐지되었고, 루마니아어의 뿌리를 고대 라틴어에서 찾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언어학자들은 학문적인 부정확성을 무릅쓰고서라도 루마니아어 단어들의 어원을 라틴어에서 찾았다. 로마와 라틴은 마치 루마니아인들의 잃어버렸던 고대의 영혼과도 같은 것이었고, 독립을 통해 루마니아는 다시 서유럽의 일원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판타지에 빠져드는 루마니아


하지만 오늘날 루마니아인들은 자신들이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에 불쾌해하는 것 같다. 오히려 역사적 근거가 없는 고대 트라키아인의 영웅담이 일반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것이 단순한 민족적 자존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이비 역사에 데한 집착은 더 심해져, 루마니아의 학문솨 표현의 자유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른바 '프로토크로니즘protocronism'이라 불리는 이 주장은 고대 루마니아를 극도로 미화하면서, 로마제국이 루마니아를 지배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이는 역사수정주의의 전형이며, 약소민족의 과도한 낭만적 상상까지 더해져서 유럽인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주장들은 아래와 같다.



·로마가 다키아를 지배한 것이 아니라, 다키아가 로마를 지배했다.

·비잔틴제국의 원래 이름은 루마니아였다.

·로마에 모셔진 황제들의 석상은 사실 다키아 왕들의 것이다.

·다키아어는 라틴어의 모체가 되는 언어다.

·그리스, 로마 문명은 다키아 문명에서 기원했다.

·다키아인은 기독교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기독교를 믿었다.

·다키아인은 모든 인류 가운데 가장 우수한 인종이다.



최근 이러한 다코마니아Dacomania 현상은 사이비 역사가 다니엘 록신Daniel Roxin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그는 2012년 다키아왕국에 대한 다큐멘터리 <불안한 진실Adevaruri tulburatoare>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다키아왕국의 진실을 은폐하고 서유럽이 강요하는 거짓 역사를 가르치는 루마니아 역사학계를 고발하는 한편, 인류 문명의 요람이자 로마인의 조상인 다키아인의 비밀을 그럴듯하게 조명하고 있었다.


이를 믿는 일반인들은 열렬한 공감과 지지를 표명하는 댓글을 달았고, 록신은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는 텔레비전 토크쇼에도 출연했고, 루마니아 고대사 전문가로서 명성을 쌓게 된다. 언론은 그를 취재하고 기사를 쓰기 바밨고, 다코마니아의 수는 급격히 늘었다.


록신은 일반인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지금까지도 후속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유튜브에 게재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루마니아 국립박물관에서도 상영되고 있고, 정부는 록신에게 철기 시대 유적지의 발굴과 관리를 맡길 정도로 그를 신뢰하는 듯하다. 루마니아의 어린이들은 록신이 제작한 동화책을 통해 다키아왕국의 위대함을 배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고학과 고대사 학위를 가진 청년들도 다코마니아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 다코주의 총회International Congress of Dacology를 만들어 자체 학술행사와 축제를 주관하고, 다키아왕국이 로마제국을 물리친 장면을 영화로 제작하기도 한다. 그들이 만든 판타지에 대중들은 더 열광한다. 다코마니아들은 그들이 사이비 역사가가 아니라 엄연히 다코주의를 연구하는 학자라고 주장한다.


루마니아 정교 역시 다코주의에 대해 온정적이다. 루마니아는 3세기에 기독교를 받아들였는데, 새로운 종교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이를 흡수하는 속도가 빨랐다고 전해진다. 이에 근거해 루마니아 정교의 서익자 일부는 '여호와의 은총을 입은 루마니아인은 3세기 기독교를 처음 접했을 때 그것이 자신들의 것임을 알아보았다'거나, '루마니아 민족은 원래 기독교인으로 태어났다'고 주장한다.


반면 루마니아의 기성 고고학자들과 역사학자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코마니아에 취한 여론이 무섭기 때문이다. 한 고고학자가 방송에서 다코마니아의 주장을 반박하고 역사적 실체를 밝힌 일이 있었는데, 그 이후 인터넷에서는 집단적인 마녀사냥이 벌어졌다. 그는 반민족주의자, 매국노, 어용 지식으로 매도되었고 이를 지켜본 다른 학자들은 아예 다키아왕국에 대한 논평 자체를 거부했다고 한다.

집단의 기억을 다루는 역사가는 공적인 존재여야 한다. 이들의 임무는 단순히 과거의 복원이나 사실의 기록에 한정되지 않는다. 잘못된 역사 해석이 집단의 지성과 이성을 유혹할 때, 이를 반박하는 것도 역사가의 임무다.


하지만 오늘날 루마니아의 역사학은 사이비 역사학의 기세에 눌려버린 것 같다. 역사적 진실이 무엇인지를 인터넷 동영상의 조회 수가 결정하는 지경에 이르다 보니 루마니아 역사가들은 공적인 존재로서의 임무를 신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반지성이 지성을 숨 쉬지 못하게 만드는 현상 역시 디스토피아로 가는 길이다.


오늘날 루마니아의 반지성적 현상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자발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데, 이를 알기 위해서는 루마니아의 과거를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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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사이비 역사학자 다니엘 록신








Dacians - 불안한 진실 - 2012 Full HD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DACIA를 복원하고 싶었다.










이후 내용:


19세기까지만 해도 루마니아 정치가들과 역사가들은 다키아인을 야만인으로 생각으로 하였으나 민족주의의 광풍이 몰아침에 따라 다키아인을 진정한 루마니아인의 조상이라고 보게 되었다.

루마니아는 소련 점령과 공산 정권의 출범으로 로마의 제국주의적 야욕에 대한 프롤레타리아적 투쟁의 사례로 다키아왕국을 이해하였다.

루마니아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로 다시 쓰여, 긴밀해진 소련과의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루마니아 역사의 슬라브적 요소가 강조되었다.

1965년 집권한 차우셰스쿠는 루마니아 민족이 고대 로마제국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현재 모스크바제국에 맞서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선전했다. 대중들은 차우셰스쿠의 말에 환호했고, 이를 본 차우셰스쿠는 슬라브적 가치에 따라 위대한 다키아의 역사를 담은 교과서를 제작할 것을 지시했다.

차우셰스쿠는 루마니아의 경제난을 두고 소련이나 헝가리 같은 외부자에게 그 책임을 돌렸고, 고대 로마가 다키아의 금을 뺏어갔기 때문에 지금 배고픔을 겪고 있다면서 국민들을 호도했다.

이미 30여년 전 총살당한 차우셰스쿠는 루마니아 국민들에게 강력한 민족주의적 환상을 심어주었고, 그 효과는 아직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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