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서 피디의 역할은 크게 3개.

기획, 연출, 편집이다.

그 중 기획과 연출은 작가진과 조연출 등의 아이디어가 모여서 완성되기 때문에 피디의 역량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얼마 전 '진실 혹은 도전'의 기본 아이디어도 유재석이 제안한 것.)

하지만, 편집은 순전히 피디의 역량과 센스에 좌우된다.

기본적으로 촬영을 8시간 한다면 그 중 1/4 정도만 방송에 나오는 셈인데,

어디를 쳐내고 어디를 살릴 지를 모두 피디가 결정하니까.

그리고 여기서 바로 이환진과 정철민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환진은 주로 멤버들이 게임 하는 부분을 길게 늘려서 편집본에 때려 넣고.

정철민은 게임 외적인 부분에 비중을 많이 둔다. (사적으로도 친한 멤버들이 격의 없이 서로 티격태격 장난치면서 나오는 케미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인터뷰에서도 말했다. 카메라 밖에서도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란 걸 시청자에게도 전달하고 싶다고)

그 둘 중 누가 더 낫다고는 하지 않겠다.

두 피디가 같은 촬영분을 보더라도 서로 재미있다고 여기는 부분이 다르듯, 시청자들의 취향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환진 보다는 정철민의과 코드가 더 좋다.

런닝맨의 장점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멤버들의 현실 케미라고 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