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강사도 아니고 이쪽 분야 전문가도 아니지만 얼마 전에 장비 싹 마련할 생각으로 알아보면서 "탱크에 컴프레서까지 사두면 아예 샵 갈 필요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에 찾아봤었는데, 아마 다이빙샵에서 일해본 적 없는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 해본 적 있을거라고 생각함

일단 결론은 "절대 하면 안 된다"임

해외 커뮤니티에서 찾은 이유들

1. 채우다 문제 생기면 폭발할 수 있음

보통 200bar 정도 채우는데 200bar면 1cm^2 면적 당 204kg정도의 압력임

이런게 집에서 터진다면?

전에 해외 샵에서 에어 충전하다 탱크가 터진 사례가 있었는데, 직원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옆에 있던 벽 하나가 통째로 없어졌다고 함

2. 공기중의 각종 오염물과 수분

샵에서 사용하는 스쿠버용 컴프레서들은 단순히 출력만 센게 아니라 인체에 들어가면 안 되는 물질 걸러주는 의료등급 필터도 몇중으로 달려있고, 거기에 수분 걸러주는 필터, 확인용 공기 분석기까지 포함된 기기들임

단순히 공기만 채울 수 있는 컴프레서로 채우다가 일산화탄소, 유분(기름), 수분 이런게 같이 들어가면 폐에 심각한 손상 일으킬 수 있음

수분같은 경우 내부에서 탱크 부식 유발해서 내구성 하락시키고 탱크 밸브가 얼어버릴 수도 있다

3. 소음

자동차 타이어 공기나 넣는 초소형 컴프레서조차도 소음이 적지 않은데 몇만 리터의 공기를 200바 이상의 압력으로 주입이 가능한 컴프레서를 틀어놓는다? 어디 외딴 집에 살지 않는 이상 소음 문제로 불가능

특히 샵에서 쓰는 대형 컴프레서들 말고 가정집에 둘만한 크기로는 10L짜리 탱크 하나 채우는데도 거의 1시간 단위로 걸릴거고, 컴프레서 자체도 과열 때문에 30분마다 멈춰야 될 수 있음

4. 가성비

본인 탱크랑 컴프레서를 사놓고 직접 공기를 채운다는 발상에는 매번 샵을 굳이 들릴 필요가 없다는 편의성도 있지만 공기 채울 때마다 비용 지불할 필요 없이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생각도 있을거임

그리고 실제로 자동차만한 샵 전용 스쿠버 컴프레서 말고도 이런 필터가 다 달린 소형 스쿠버용 컴프레서들도 있긴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소형이라 해도 일반 컴프레서들에 비해선 부피가 크고, 가격이 기본 수백만원대 이상으로 상당히 비싼데다 필터들도 비싸고 교체주기가 짧음

거기다 크기가 작은 만큼 채우는데 시간 오래 걸리는 문제도 동일해서 결국 개인이 구비해놓고 쓰기엔 수지타산이 도저히 안 맞는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본인 탱크가 있어도 집에서 작은 컴프레서 가지고 직접 채워서 다이빙을 나간다는 행위 자체는 금기에 가까움
이런 시스템 다 갖추고 있는 샵에서도 가끔가다 한번씩 탱크가 터지거나 고장으로 탱크 내부에 오염물 유입돼서 사람 죽는 사건들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