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늘어진 공부였다. 어제 잠을 설쳐서 컨디션이 구렸다.
그치만 얻어가는 게 많았다.
얻어가는 거 위주로 생각하자... 긍정적으로...
요근래 목이 아프다. 나는 원래 호흡기가 약해서 아프면 목부터 아프기 시작하는데 큰일이다. 올해는 입원하는 일이 없어야할텐데.
팔굽혀펴기도 시작했다. 팔힘은 정말 형편없어서 나보다 키가 15cm작은 친구들에게조차 팔씨름을 이기지 못했었다. 하지만 식탁에 대고 하루에 열개씩하다가 점차 늘려서 나중에는 무릎도 떼고 완전한 팔굽혀펴기를 꼭 해낼 것이다. 운동은 할 때는 정말 힘들지만 하고 나서는 신체 모든 기관이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전엔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모르겠다. 병원에 다닐 때는 매일 원망만 했었는데. 병에 걸린다는 건 그 자체로도 우울한 젊은이를 더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더군다가 그게 희귀병이라면. 환자도 환자 나름이지만 나처럼 그릇이 작은 사람은 그냥 자기연민,체념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내 몸은 변하고 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자주 느끼는 활력감을 나도 이제는 조금씩 느끼고 있다. 뭐 여전히 힘없어 보이지만... 달라질거다. 두고보자.
내가 약속한 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나는 이렇게 잘 해나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