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오늘 너무 이쁘다.
손잡아주고 눈 마주쳐 주고 이야기하는데 심장이 나대서 준비한 할 이야기 반도 못했다. 일본어 공부해야겠다.

가게된 이유
이 악수회를 준비 했던건 지난 야마구치 콘서트를 꼭 가고 싶은데 계속 탈락해서 못가면 여기 공연이라도 보겠다고 시간 맞는 날짜를 4월초에 미친 척하고 지른게 오늘이었다. 비행기 일정은 당일 출발 당일 도착의 피치항공편
후기들을 보니 전악이 일본어 못하는 사람도 괜찮고 공연도 볼 수 있다길래 선택한게 오늘의 악수회를 가게 된 계기였어
결국 야마구치 콘서트는 일반 당첨으로 막판에 되어서 갔고 일본 센빠이들 도움으로 당첨안된 저녁 공연도 봤고, 그 센빠이들 모두 훗카이도 사셔서 고맙다고 오늘 한국 김이랑 과자 얼굴팩 선물로 드렸다. (무지 싼건데 마음에 들길)

출발
피치항공은 시간이 너무 힘들은데다가 내가 가는 날 만석
새벽에 아기 우는 소리와 불편한 좌석에 잠을 이룰 수 없었어
덕분에 비행기 새벽 5시에 내리자 마자 푸드 코트에 놓인 둥그런 소파에서 숙면을 취한듯

이것저것 모르는게 많은데 오프지원 파딱이 가르쳐 줘서 고맙더라. 기차표 잃어버려서 1070엔 버린게 제일 아까운 씀씀이. 덕분에 오프지원 파딱 한번 더 고생했다.



악수회장
곰출몰 주의가 붙은 악수회장에 좀 놀랐다.
거기에 봄 곧 초여름이 와야할 것 같지 않는 바람부는 추운 날씨,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지평선 여기가 훗카이도구나 라는 느낌

첫 악수회라 이것저것 외워서 준비했는데 반도 못이야기한 것은 아쉬웠다.
그런데 미우가 귀 기울여 들어주고 때로는 한국어로 때로는 일본어로 반응해 주고 답해주는데 그 작은 아쉬움도 모두 메워진다.

물론 악수회의 기억은 순삭된것 같은 기분이다.
왜 갤러들이 악수회 기억상실증 걸리는지 이해간다.

나: 악수회 처음왔어요(일본어)
미우 혼또? 반가워요
나: 반갑습니다.

앞의 한마디가 너무 길어서 시간맨에게 이미 끌려가고 있었다.

다 이런 식인데 내 후진 일본어를 들으려고
미우가 귀를 쫑긋새우고 앞으로 점점 다가와서 왼쪽귀에 손을 대고 들어주는데 그 거리가 한 30cm 까지 가까워지더라
손 마주 잡고 그 거리니 이걸 내가 어떻게 감당도 못하겠고
어쩔줄 모르겠음
나중에 보니 해외팬 그 중에서 일본어 잘 못하는 팬들에게 이렇게 소리를 들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

나는 이 한번만 그랬고 이후로는 쎄쎄쎄만 해주고 그런 거리/포즈를 취해주진 않았어


숨이 멎을것 같아서
정말 한참 후에나 두번째로 찾을 생각을 했다.

나: 1위 축하해요(일본어/원래는 더 길게 비트카니발 1위 정말 축하해요라고 하고 싶었다)
미우; 덕분이에요 너무 너무 고마워요(한국어)
이 정도 한국어 할 줄 모르고 당황해서 말을 못해서 어버버
다시 시간맨에게 질질 끌려나옴

비행기 연착이라 이 정도까지 썼다. 나머진 한국가서 유동으로 더 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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