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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니세코와 휘슬러(1/2): 환상적인 설질 vs 도전적인 지형

J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4 12:03:39
조회 405 추천 1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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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즌 후반부에 스갤을 보다 보면 다른 분위기가 느낄 수 있었어요. 강원도+레이싱 스키 위주의 글이 주류였던 지지난 시즌에 비해 프리스타일이나 올마운틴 스키같은 비주류였던 스키 이야기가 점점 많이 올라오고 강원도 밖의 세상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네요. 더욱 다양한 모습의 스키를 즐기는 문화가 받아들여지는 느낌이에요. 오늘은 원정 스키이야기 하나를 꺼내볼까 합니다.


"일본, 북미, 유럽 알프스" 스키원정지를 이야기 할 때 많이 거론되는 곳들이죠. 다채로운 모습의 설산 위에 관광 인프라가 잘 발달한 동네들로 알려져 있어요.그중에는 험준한 산을 도전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감탄하시는 분들도 있고, 빌리지/타운의 분위기를 즐기시는 분들도 있을거에요.

그동안 록키와 캐스케이드의 설산들을 위주로 즐기다가 처음으로 홋카이도를 가게 되었어요. 산의 모습도 다르고, 구름이 끼거나 눈이 내리는 패턴도 다르고, 사람들이 스키리조트에서 즐기는 법도 다르더라고요. 그러면서 두 지역이 대비되는 느낌이었어요.


같은 지역 안에서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스키를 즐기기 때문에 "모두가 이렇게 즐깁니다"... 라는 말을 하기는 힘들거에요. 강원도 안에서도 누군가는 압사면을 즐기고 다른 누군가는 킥과 레일을 즐기듯이 말이에요. 하지만 자주 보이는 풍경들이 있고 경향이라 불릴만한 것들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니세코와 휘슬러에서 보았던, 같은듯 다른 스키장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43278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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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 곤돌라 탑승장, 파우더데이엔 엄청난 대기줄이 형성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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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구름모자를 쓰고 있던 니세코의 요테이 산, 하지만 이날만큼은 구름모자를 집에 두고 왔나보네요)




일단 제일 중요한 "눈" 이야기를 하자면, 니세코는 정말 눈이 자주 내리더라고요. 물론 때때로 며칠간 눈이 내리지 않는 짧은 시기들도 있지만, 눈이 오는 풍경을 정말 자주 볼 수 있었어요. 반대로 휘슬러가 위치한 케스케이드의 스키장들은 뭔가 몰아서 눈이 내리는 패턴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건설과 습설의 차이가 있죠. 홋카이도의 가볍고 마른눈은 정말 유명해요. 파우더 입문하기도 좋은 유형의 눈이고 말이죠. 반대로 무겁고 젖은눈이 내리는 휘슬러는 어떻게 보면 스키어들에겐 좀 불친절한 곳이에요. 심지어 로컬들은 시맨트 같은 설질, 코끼리가 코푼듯한 설질(elephant snot)이라는 표현도 사용하더라고요. 좋게 해석해서 휘슬러에서 파우더를 가를 줄 아는 실력이 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이죠. 또한 무거운 눈 특성상 봄에 녹는 속도가 느려서 같은 적설량을 기록해도 시즌이 길게 유지되어요. 덕분에 휘슬러는 항상 5월 말 정규폐장일까지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하더라고요. 심지어 6-7월에도 제한적으로 스키장을 운영하곤 했어요.


사실 "눈"만 찾는다면 굳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휘슬러까지 올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장거리 비행 후에 마주치게 되는 파우더 타기 불친절한 젖은눈과 비싼 숙소가격들, 그리고 간혹 폭우*나 눈가뭄이 있는 케스케이드의 기후조건들을 경험하게 되면 '이 여행이 니세코에 비해 정말 시간과 자본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기엔 충분한거 같더라고요.


* "파인애플 익스프레스"(pineapple express)라 불리는 겨울철에 한두번이상 마주치게 되는 짧은 폭우시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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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가벼운 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JAPOW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북미에서도 많이 놀러가는 이유이기도 해요)



하지만 설질 외의 다른것에 눈을 돌리는 순간, 왜 누군가는 니세코보다 훨씬 먼곳에 위치한 휘슬러를 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일단 휘슬러에서는 한차원 높은 도전적인 지형들을 마주할 수 있더라고요. 더 다양한 급사면들이 있고, 셀 수 없이 많은 트리런과 수 많은 바위들을 보면 정말 끊임없이 도전과제가 주어지는 곳이랄까요? 그리고 이런 곳들이 모두 "인바운드(관리구역)"로 분류됩니다. 아발란치 컨트롤을 하고 유사시 추가 구조비 없이 패트롤분들이 출동하시는 지역인 것이죠. 니세코에서는 인바운드 지역만 놓고 보면 즐길 수 있는 슬로프의 다양성이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니세코의 일부 게이트는 별도의 하이크업 없이 진입이 가능하지만, 이런 지역들을 포함해도 휘슬러만큼 다양거나 도전적이지는 못하다는 느낌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높은 눈사태의 위험과 유사시 별도의 구조비가 청구될 수 있다는 걱정도 함께 안고 가야 하더라고요.


정리하자면, 원정을 이제 막 시작하고 찍먹을 해 보시려는 분에게 휘슬러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닌것 같아요. 하지만 니세코가 조금 익숙해 질 때 즈음, 색다른 도전을 해 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겐 휘슬러는 참 좋은곳인것 같아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엄청난 도전과제들이 쏟아져 내려온다랄까요? 바위 여기저기서 점프하는 풍경을 보는것도 참 새롭고, 사철나무 위에 소복히 쌓인 눈을 보며 나무 사이를 가르는 트리런은 정말 낭만있다라고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사철나무인만큼 트리웰의 위험도가 좀 높은건 신경쓰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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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의 게이트 바깥은 비관리 구역이라는 안내가 붙어있고, 유사시 구조비가 청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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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에서는 외부로 이어지는 백컨트리 게이트 외에도 수많은 스키장 내부 게이트들을 볼 수 있죠. 패트롤이 열심히 순찰하고 관리하는 구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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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의 트리런, 전반적으로 활엽수 위주의 식생이라 상대적으로 트리웰의 위험이 적고 시야가 확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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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의 트리런, 사철나무 위에 눈이 쌓인 풍경은 아름답지만, 그만큼 트리웰의 위험도 크고 위치파악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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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43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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