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어제가 알바하는 날 아닌데 나랑 교대로 알바하는 분이 자기 생일파티 한다고 어제 빠져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오늘 일하게 되어... 집가기 전에 써봤어. 사장님도 나한테 애가 자주 알바 시간 바꿔달라는 거 때문에 미안하다고 자기도 참다참다 새 알바 구하는 거 생각중이라고 나 달래주시긴 했는데. 야간알바 마치면 공부도 많이 하는데 이번주는 잠을 더 많이 잔 듯. 이 분 때문에 일할 사람 없다고 내가 몇시간 수당 더 받는다고 약속받고 수, 목도 내가 일하는 날 아닌데 일했거든. 

2주만에 다시 병원에 어제 갔는데 별로 뭐 물어보는 거 없이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자꾸 긴장한다고요? 아 그러면 안되는데.... 약 조정해 드릴께요. 하고 10분만에 내 차례는 끝났음. 처음에 갔을 때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고 이런저런 거 많이 물어보시고 나름 이야기를 해 주셨던 거로 기억하건만. 이제 여기에 어쩌다 어쩌다 방문한지 1년이 되어가고 있거든. 

원래 병원이 다 이렇다는 말도 있던데 결국 이놈의 우울증 회복은 내 의지와 노오오오오력이 아닌가 싶다 ㅠㅠ 또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했어도 살기 싫다는 생각이 왜 이리 자주 들고 몸살기운이 생기는지 참....

특히 제일 내가 생각해도 싫은 건 엄마와의 안좋은 기억 땜에 떨어진 자존감과 생긴 우울증임. 내가 왜 "이 집" 에서 태어났단 조건으로 이걸 달고 살아야 하고 이걸 극복하기 위해 죽어라 노력해야 할까 싶어서. 이렇게 살 거면 생일에 몇번이고 죽는 걸 생각하고 시도하려 해봤지만 실패했거든. 특히 동생들은 내 상태가 엄마가 가혹하게 안 굴려설까? 아니라는 게 너무 화가 치밀어오를 때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