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서 의사한테 말을 안하고 거짓말함


3주 정도 엄청 행복해했음 해야할거 막 해내고 열심히 살고
동시에 내가 심하게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졌음 막 어디 가서 인터뷰하는 상상을 한다던가 크게 성공하는 상상을 막 함
야한 생각도 ㅈㄴ 많이 함
그 3주 동안에 쓴 돈이 200만원
난 알바만 하는 학식이라 그 정도 돈은 감당이 안되니 마이너스 통장 썼고 그래서 지금 통장 잔고도 마이너스임
정말 쓸 데가 있어서 썼냐하면 아님

그리고 이번 주가 됐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펑펑 울었음
무슨 손바닥 뒤집듯이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우울해져버림
온 몸에 힘이 안 들어가고 씻는 것도 귀찮아서 2일을 안 씻다가 겨우 씻음
근데 처방받은 항우울제 먹으면 그 순간은 기분이 좋음
너무 좋아져서 감당이 안됨 막 뛰어다니고 안절부절 못해서 서성이고 작은 거에도 막 웃고
콘서타 먹었을 때랑 느낌이 비슷함 adhd 판정 받고 먹어본 적 있는데 그때도 그랬거든
돈도 막 쓰게 됨 약만 먹으면 이럼...
약 먹고 1~3시간은 이러다가 이후에는 너무 슬픈데 동시에 들떠있고 그 이후에는 땅굴파고 들어갈 정도로 우울해짐

어디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 쓰는데 조붕이들이 보기에도 나 이상한거 맞는 것 같음....?
멀쩡한데 과대해석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의사한테 말하기가 꺼려짐 멋대로 걱정한다고 싫어하면 어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