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개 쩔었다는 것만 기억나긴 하는데 아무튼.

오늘 입장 2시간 전에 트위터에서 아리나 정가에 양도해주신다길래 빠르게 잡았다. 아리나 D 중앙 앞열이었는데 메인스테이지는 멀어도 센터스테이지는 가까운 편이었음.

표는 전날이나 당일에 트위터에서 구하는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괜찮은 매물도 많고 대부분 사정이 생겨서 파트너가 비는 경우라 믿을 수 있는 것 같음.

미라보쿠 - 너의 눈동자를 둘러싼 모험으로 시작했는데 미라보쿠는 뭐 안정적이었고 너의 눈동자를 둘러싼 모험은 뒤쪽 무대 조명이 부르는 멤버 색으로 변하는 게 인상적이었음. 이런 소소한 걸 챙기는 무대연출을 좋아해서.

두 곡 끝나고 MC 할 때 뒤 쪽 스크린에 아리샤가 땀에 젖은게 보였는데 럽라는 땀냄새 나는게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기억에 남았음.

다음은 마이리스트 - 마이마이 - 키미코코였는데 마이리스트까지는 걍 들었는데 그 뒤는 좀 의외였다. 퍼스트처럼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애니메이션 요약본 없이 바로 들어가서. 근데 곡 끝나고 바로 애니메이션 나오더라ㅋㅋ

무대는 아이냐 에어기타를 제대로 못봐서 슬펐음. 스테이지에서 멀면 머리로는 스크린을 봐야 된다는걸 알지만 자꾸 생으로 보고싶어지더라고. 그래서 제대로 무대를 못봄.

애니메이션 무대 끝나고 뭘 설치했는데, 설치할때는 뭔 평행봉 같은건줄 알았는데 나갈때 보니까 매트였음. 매트인걸 알았으면 마음의 준비를 좀 하는건데 그런거 없이 바로 미라웨이.

돌핀 하고 안쨩이 덤블링 하는데 심장 터지는줄 알았다. 무사히 성공해서 다행이었다. 위험하니까 안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그건 안쨩이 고려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함. 그리고 본인이 이건 좀 힘들겠다고 생각한다면 공식이 빼던지 대체하던지 할 거라고 믿음.

미라웨이 애니 방송할때 갤에서 저걸로 예선통과한다는게 말이 되냐는 얘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말이 되더라.

아무튼 미라웨이 끝나고 암전된 다음 캐스트 실루엣만 보이는데 그 실루엣 만으로도 내가 그 장면에서 감동을 받은 만큼 저 사람들도 그런걸 느끼고 있구나 하는게 느껴져서 참... 좋았다는 말로밖에 설명을 못하는게 아쉽네.

그리고 안울거라고 해놓고 허그 한 방에 무너지는 안쨩.

MC파트는 안쨩이 휙하고 돌았는데 귤색이 가득했다는 얘기랑 리캬코랑 1학년 만담밖에 기억이 안남.
리캬코 : 요시코쨩 이름(YOHANE) 틀렸는데?
후링 : 루비는 리틀데몬 4호니까...
킹 : 마루는 MARU에유...
후링 : 미안! ??가 부족해서...
이런 느낌이었음.

다음 영상이 습격하는 사람이 깜짝 놀라는 깜짝 대기실 습격이었나? 코뿔소 뿔 달고 나온 도우미들이랑 성우드립이랑 대충그린 마리가 웃음포인트였음. 마리는 ㄹㅇ 현지 웃음벨.

다음은 솔로곡 4연타. 치카솔로는 뮤지컬느낌을 잘 살려주는 스크린 장식이 좋았다. 끝나고 내려갈때 넘어지는 소리 나던데 정말 넘어진거임? 진짜 넘어진거면 크게 안다쳐서 다행이다.

오야스미나상은 토롯코 내 3미터 앞에서 멈춤. 갓좌석.

요시코솔로는 앞에 뭐라고 하는거임? 난 아무리 들어도 땅꼬마로 들리던데. 아이컁은 진짜 노래도 잘하고 뒤에 마지막 소감 얘기할때도 말했지만 노래하는거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서 정말 보기 좋음.

리코 솔로는 마침 그때 짭돔 뚫린 부분으로 석양이 지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음. 우측 상단에서 와이드로 찍은 영상 있으려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영상이 퀴즈쇼? 어떤 영상이 나왔는지는 기억나는데 순서는 기억 안나는 마법. 정상인 + 츳코미팀 vs 보케팀. 정상인 팀인데 인삿말이 허그인 카난이랑 다 끝나고 내가 왜 보케팀이냐고 따지는 루비.

그 다음은 소라하레 9인버전. 사람들 다 블레이드 요우컬러 맞춰놨는데 무대에 여러명 나오니까 웅성거림. 내 자리 뷰에선 정면 셋밖에 안보여서 옆에서 '세사람...?' 이러더라.

그래서 나도 2학년 곡인줄 알았는데 스크린에 1학년이 잡히는거임ㅋㅋㅋ PPAP

스카이저니는 안무랑 영상 싱크 어떻게 할지 궁금했는데 스크린에 띄우더라.

다음은 코이아쿠. 나는 요소로드해서 의문의 국뽕 맞았는데 밖에서 보기엔 잘 안보였나봐. 다들 안됐다고 하네.

그리고 또 애니메이션 요약. 출장이랑 겹쳐서 내한 못간거 생각나서 다른 의미로 울었다.

영상 끝날때쯤 후리링이랑 히나히나 무대에 올라와서 갑자기 분위기 뜨거워짐. 어웨파는 노브랜드랑 슈라슈라 중간정도로 신나는 곡이었음.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

성설 솔로는 안할것 같긴 했지만 정말 안하더라. 그 와중에 관계자석까지 챙겨주는 아사밍.

성설 들어가고 또 애니메이션 요약. 난 여기서 유우키미를 하고 우라노호시 엑스트라 나와서 후반 떼창을 할거라고 믿어왔는데 거기까진 안해주더라.

그리고 WBNW는 의상도 헤어도 예뻤고 파란 깃털 날리는 연출이 정말 좋아서 울뻔함. 깃털 내자리까진 안오더라. 러브라이브는 인생 대충사는 물붕이에게 깃털을 주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분장실 영상. 영상 보고 앵콜도 안했는데 앵콜영상같은걸 틀어줌? 했는데. 공연 끝나고 생각해보니까 WBNW끝난 다음 애니메이션 안에서의 앵콜에 대한 앵콜영상을 틀어준것 같은 느낌이더라.

선샤인 들어와서 공식에서 이런식으로 '너도 이 세상의 일부임.'하는 느낌의 연출을 많이 해주는데 나는 이게 선샤인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함. 옛날에 인터넷 돌아다니다 무인편은 신화고 선샤인은 그 신들의 팔로워인 인간의 얘기라는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와닿는 비유라고 생각함.

아무튼 이렇게 앵콜영상조차 애니메이션을 관통하는 라이브의 주제에 알맞게 만들어준 공연 기획자는 ㄹㅇ 상 받아야됨.

세트리스트 보면서 적고 있는데 아오점 하고 MC가 있었음? 왜 기억이 하나도 안나지?

어쨌든 다음은 앵콜. 떼창 3연타. 일본인들 떼창 안한다 안한다 해서 나만 부르면 어떡하지 했는데 반절은 부르던데? 나는 떼창이 관객이 공연자한테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큰 공연장이 가득 차도록 떼창을 해줄 수 있어서 좋았음.

마지막 소감은 거의 생각 안나는데
컁 :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노래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냐 : 치카쨩이 날았어요!
이정도밖에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공연 자체를 보고싶다면 뷰잉을 보는게 나은것 같음. 진짜 갓좌석 빼면 잘 보이지도 않고 스크린만 쳐다봐야 되는건 똑같으니까. 근데 직관은 많은 관객들이나 캐스트랑 같이 호흡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는 것 같음.

직관 존나 힘들고 꽉 들어찬 전철역에서 아픈 다리로 땀에 절어서 기차 30분 기다리면 내일은 그냥 뷰잉 갈까 싶어지긴 하는데 또 곱씹어보면 직관 또 하고싶다 싶어지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한쿠페스 런칭하고 입덕한지 4년만에 드디어 정규라이브 직관 한 번 해 봤다. 직관 진짜 지치고 힘들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