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하

극장판 PV가 떴다길래 가서 봤다가 정겨운 장소가 나와서 하나 설명글을 씀

오늘 공개된 PV에서 라이브가 진행되는 장소는

로마에 있는 스페인 광장 (La piazza di Spagna)임.

얼핏 보면 그냥 계단으로 보여서 길거리 공연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길거리 공연은 맞다)

그냥 아무 곳에서 하는 공연은 아님. 저 곳이 "아무 곳"은 아니라서.

로마 하면 떠오르는 장소는 콜로세움이겠지만, 이 장소도 꽤나 유명한데, 바로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에서 오드리 햅번이 젤라또를 먹고 하던 장소로 나왔기 때문.

왜 이탈리아의 수도 한복판에 스페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장소가 있냐고 하면, 17세기에 이곳에 스페인 영사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네.

로마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라고 불린다고 하니, 그래도 나름 로케이션 선정에 공식이 신경을 썼다고 봐도 될듯.

저 위에 보이는 오벨리스크와 그 건물은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 굳이 번역하자면 언덕 위의 삼위일체 성당 정도로 번역해도 되려나?

성당 좌우로 그림이 8갠가...정도 있어서 나는 구경을 오래 했는데, 사실 그리스도교쪽 미술에 관심 있으면 굳이 들를 공간은 아님.

이와 더불어 광장의 아랫쪽에 (극장판 PV에도 미세하게 보임) 분수가 하나 있음

이렇게 생긴 분수인데, 뭔가 배같이 생기지 않음? 이 분수의 이름은 난파선의 분수 (Fontana della barcaccia).

항해 중에 부서지거나 뒤집혀진 배를 형상화한 분수라고 하는데...혹시 항해를 마치고 수명을 다한 우라노호시 여학원, 그리고 그 앞에서 라이브를 하면서 다시 한번 배를 일으켜 세우려는 아쿠아의 여정을 극장판에서 묘사하려는건 아닌가 하는 설레발을 쳐본다ㅋㅋ

어찌되었든 언젠가 유럽 여행을 가게 된다면 들러볼만한 장소임에는 분명함. 스페인 광장 자체도 워낙에 유명한데 안히 우리 아쿠아가 다녀갔다고? 완벽한 방문지네.

물론 개인적인 경험으로 갔을 때 극장판과 같은 구도로 네소베리 인증샷을 찍기는 힘들거임. 엄청 사람들이 계단 여기저기에 앉아서 노가리털고 있을거거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도록 하자.

아까 이태리 물붕이 트위터를 나도 방문해 봤는데 엄청 좋아하고 있더라. 잠깐 살았던 나도 좋아하는 아쿠아가 로마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기쁜데, 로마가 자기 홈그라운드인 본인은 얼마나 기쁠지 상상이 안되네ㅋㅋㅋ

혹시 내일 공개되는 영상에서 눈에 익은 장소가 있으면 또 소개하도록 함

Ciao, a do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