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고 훈련소 때부터 휴가는 딱 이때 맞춰 나오겠다고 생각했음
동기들이 다 신병휴가 쓰고 출타 나가는거 보면서 부러워했는데 그 동안 참은 보람이 있는 라이브였다

군대에서 한가할 때 계속 럽라노래 생각해서 그런지 들어가기 전 들었던 곡들은 거의 다 기억이 나더라
노래 가사가 하나같이 용기를 주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내용이라 군대에서 생각할 때 특히 와닿았던 것 같음

나와 보니까 그동안 노래가 많이 나와서 '이거 라이브 때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 도착해서 일단 신곡들부터 찾아 두어번씩 들었음
홉스텝점프는 동생이 떼창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목동으로 갔는데, 3시쯤에 가서 그런지 벌써 와 있는 사람이 많았음
동대문에서는 이런 생각 안 했는데 코엑스랑 분위기가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음

가니까 바밤바 나눔하던데 군대에서 싸지방을 거의 안 해서 무슨 떡밥인지도 몰랐다
동생한테 물어봐도 후리링 보여주면서 '이게 바밤바지' 이러고 있고
아무튼 뭔지도 모르고 맛있게 먹었음
사진나눔은 맄 슈 냐 떴는데 슈카슈 사진은 싸인이 있었음
네소에 향기나눔도 받고 스트랩이나 토레타도 받았음
들어가서는 쌍블 하라고 블레이드도 빌릴 수 있었다
뷰잉 갈 때마다 느끼지만 나눔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

MX관 안에 들어가는데 자리에 뭐가 하나씩 놓여있더라
보니까 목캔디 2개랑 MX관 홍보물, 응원문구가 있었음
목동 매니저가 대단하단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라서 살짝 감동받았다

자리에 앉고 잠시 기다리는데 아오쟘 나오다가 끊기는거 반복되는게 웃겼음
라이브 시작되고 미라보쿠부터 콜 엄청 열심히 넣었는데 주변 사람들 열기도 대단하더라
그정도 소리는 내한 때 이래로 처음이었던 거 같음

君の瞳を巡る冒険은(줄임말이 뭔지 모르겠다) 노래만 들을 때는 특별한 생각이 없었는데 라이브로 보니까 엄청 멋있었음

마이리스트 나올 때 처음 바밤바가 뭔지 깨달았음
ㅋㅋㅋㅋㅋ 진짜 상상도 못했다

콜리스때 인상깊었던 부분은 전원허그랑 캉캉미캉이었음
특히 캉캉미캉은 뷰잉인데도 좌우 확실히 나눠서 하는게 대단했다

마이마이는 의상 새로 입고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뮤즈 카구야나 아무정 같은 의상을 기대했었는데 약간 아쉬웠음
그래도 그것 빼고는 공연이랑 콜 넣는 거 모두 완벽했다

키미카가 다음에 잠깐 쉬고 미라웨이가 나오는데 의상이 정말 예뻤음
전갈 안무랑 안쨩 백덤블링때는 탄성밖에 안 나왔다
애니 나왔을 때 저 위험하고 어려운 걸 어떻게 하냐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버리는 게 와...
끝나고 안쨩 우는데 계속 눈물 참으려고 노력하는 거 보고 코끝이 찡해졌음
그래도 성우들한테 위험한 안무는 안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그대로임

솔로곡은 비기너즈 세일링 나오고 얼마 안 있어서 입대해서 거의 모르는 상태였음
그래서 라이브 때 받았던 느낌이 더 컸던 거 같다
비기너즈 세일링은 노래부터 슈카슈 그 자체였고 정말 신났음
레드 젬 윙크는 노래는 정말 좋았고 후리링 계속 팬들이랑 아이컨택 하면서 팬서비스 하는 것도 좋았는데 의상이 조금...
화이트 퍼스트 러브는 보는 내내 엘사 생각났는데, 애초에 그걸 노리고 무대나 의상 디자인을 했던 거 같음
아리샤 가창력이 그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다시 보게 된 거 같다
뉴 윈딩 로드는 역시 믿고듣는 아이냐였음
소리 지르는 부분에서 닭살 돋았다
가사도 마리의 심정을 정말 잘 대변해 줬던 것 같음
사카나카난다카는 신나는 곡이었는데, 지금까지의 bd 곡들과는 다른 특이한 곡이었다고 생각했음

세인트 아쿠아 스노우는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코다테 이전에 입대해서 라이브를 보는 건 처음이었음
성설 성우들은 라이브 경험이 많이 없는데 괜찮을까 생각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단 걸 깨달음
어웨파는 애니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예쁘게 나왔고 특히 다리를 드는 부분이 3D에서는 약간 어색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정말 좋았음
다음으로는 드롭아웃이었는데 진짜 멋있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음
그래서 더욱 콜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곡은 다 외우고 있어서 콜 넣는 건 어렵지 않았음

쉬고 나서 해파트 의상 입고 나오길래 바로 해파트일줄 알았는데 소라이로였음
소라이로를 모두가 부르니까 색다른 느낌이 들면서도 적절하다고 생각했음
스카이 저니는 여전히 멋있었는데, 계속 저번 라이브 때의 스카이 워크가 생각나서 묘하게 웃음이 나왔음

기다리던 해파트는 아무런 얘기도 없었는데 다들 카나레일 해줘서 좋았음
시작하자마자 다들 녹색으로 바꿔서 설마 했는데 진짜 이뤄졌음

워터블루는 군 생활 때 가장 의지가 되었던 곡이어서 그런지 더 감동적이었다
치마 던지는 거랑 깃털 떨어지는 것까지 재현할 줄은 몰랐음

아오쟘은 라이브 때마다 해 와서 그런지 콜 소리가 이전보다도 더 컸던 거 같음
우승하고 나서 부른다고 생각하니까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키세키히카루는 처음 듣자마자 진짜 띵곡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이걸 라이브에서 할 줄은 몰랐음
나오기 전부터 계속 그 원곡이 되는 브금 깔아줬던 게 이걸 위해서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홉스텝점프랑 유우키미는 집중해서 들었던 것도 있고 아래 자막이 나왔던 것도 있어서 잘 부를 수 있었다
원더풀 스토리는 1절까지는 잘 불렀는데 2절부터 헷갈리기 시작했음
이 세 곡에서 놀랐던 건 거의 모두가 떼창을 했다는 거였음
아마 일본에서도 이렇게는 못 했을 거임
그리고 유우키미 때 레인보우는 성공할 줄 몰랐음
나도 라이브 직전에나 알았고 다들 유우키미 초중반까지 색깔이 제각각이길래 힘들겠다 싶었는데 그 파트 나오니까 다들 싹 바꾸더라
내가 루비 색깔 파트였는데 앞에 성공하고 뒤에 보니까 진짜 장관이었음

끝나고 다들 뽕차서 수고하셨습니다 4센누 돔뵙 그러고 있는데 군뵙 외친거 누구냐 시발
그나마 군바루비 들어서 좀 나아졌음

기억보존하려고 이렇게 길게 썼는데도 라이브 때 내가 느꼈던 걸 다 적을 수가 없다는 게 슬프다
신병휴가를 늦게 써서 외박 한 번을 날렸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고, 다음 휴가도 라이브 맞춰서 쓸 거임
화요일 복귀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라이브 덕분에 11월까지 군생활할 힘을 얻었다

진짜 럽라 없었으면 군생활이 더 힘들었을 거 같다
약간 힘들다 싶을 때마다 럽라 노래들 머릿속으로 불렀는데, 스타트대쉬, 워터블루, 원더풀 스토리, 유우키미가 진짜 의지가 된 거 같음
군뵙 외치던 갤럼 아직 안 간 거 같은데 힘들면 럽라 생각해라
럽라가 인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1. 럽라는 인생이다
2. 목동 최고다
3. 극센 4센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