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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S번역] 나와 당신의 첫사랑-4 (다이요시)

파란거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7.15 19:50:20
조회 1258 추천 30 댓글 14

														

1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912220

2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914383

3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unshine&no=1916333



내가 학생회에 들어온지 1개월이 지났다


계절은 장마라 눅눅하고, 축축하고, 거기다가 거의 매일 회색의 흐린 날씨


개운치 않은 계절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회의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물론, 계속 바쁜 것은 아니지만 문화제의 준비···아니, 폐교제의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뭐, 엄청 바쁜 것도 아니라 모인 직후엔 아무 생각 없이 잡담을 하고 나서 작업을 시작하는 일이 많았다


오늘도 평소대로 그런 느낌으로 시작했다


다만, 조금 다른 것은 다이아의 이야기 내용이었다


「저, 저기···요시코씨는 사랑을 해본 적이 있나요?」


갑작스러운 다이아답지 않은 질문에 조금 놀랐다


사랑이라고 해도···여기는 여고인데다가, 지금까지는 흑역사였고···


「없어···. 갑자기 왜?」


「아니요,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만···여고생이라면 연애 이야기를 한다고 들어서 일단 꺼내봤어요」


그렇게 말하며 입가를 긁는 다이아


뭐야, 일단이라니


뭐, 다이아라면 정말로 그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일단 이야기를 해봤다는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단언할 수 있다


다이아는 거짓말을 하거나 비밀을 숨길 때 입가의 점을 긁는 버릇이 있다고 루비가 가르쳐 주었다


루비 왈 「이제부터 함께 있는 일이 많아질테니까 알아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언니는 조금 고집이 센 타입이니까···」라는 것이다


즉, 왠지 모르게 꺼낸 이야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뭔가 의도가 있어서 다이아는 연애 이야기를 꺼냈다


여기까지 오면 대체로 안다


다이아는 아마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요하네에게 조언이라든지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 것이겠지


그렇다면 나쁜 일을 해버렸네···


어쩔 수 없지. 직구를 던질 수 밖에 없겠어


「뭐야? 다이아는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어?」


그러자 다이아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새빨간 얼굴로 당황하며 부정하는 다이아


「트! 틀려요! 뿟뿌-에요!」


적중인 것 같네. 알기 쉽구나~. 다이아는


더욱, 밀어붙였다


「혹시, 지금은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친구 중 하나?」


그렇게 말하자, 다이아는 갑자기 시무룩해지며 말했다


「그 둘은 아니에요···」


어라? 혹시 요하네는 하면 안되는 말을 했나?


정말로 그 둘 중 한 명을 좋아하지만 좀처럼 만날 수 없어서 외롭다든가?


아니···가장 최악인 것은 그 두 사람이 교제하고 있고, 다이아는 어느 한 쪽을 좋아한다든지···


다이아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그렇다면 그런 화제를 꺼낼까


혹시 『만약 요시코씨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거에요?』라고 완곡하게 물을 생각이었을지도···


저질러 버렸네. 직구를 던진 건 좋지만 완전히 데드볼이었어···


「그···다이아? 뭔가 미안해」


내가 솔직하게 사과하자 다이아는 반대로 허세를 부리며 말했다


「아니요, 제쪽에서 이상한 화제를 꺼낸 것 뿐이니까 신경쓰지마세요」


그리고 평소처럼 작업에 들어간 나와 다이아였지만, 왠지 거북한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서로를 신경을 쓰는 듯한. 흰색과 검은색이 섞여 회색이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학생회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찾아온 거북한 공기였다


그러나, 다음날부터는 서로 신경쓰지 않고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와,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활동을 실시했다


다행이다. 서먹한 관계가 되지 않아서. 라고 나는 마음속으로 안도했다



내가 입학하고부터 이제 반년이 지났다


오늘은 7월 23일. 1학기 마지막 날


즉, 오늘부터 여름 방학에 돌입하는 것이다


작열하는 태양에서 햇볕이 강렬하게 내려쬐고, 매미가 기운차게 울었다. 하늘은 투명할 정도로 푸르고, 사람들이 살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커다란 뭉게구름이 떠있었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여름이라고 할 수 있는 풍경이다


1학기가 종료와, 이 여름다움에 해방감을 느꼈다


요하네가 몹시 기다려왔던 여름 방학. 아니, 대부분의 학생이 손꼽아 기다려왔을 것이다


어디로 놀러 갈지. 에어컨이 틀어진 방에서 느긋하게 보낼지. 동아리의 여름 합숙을 기대한다든지


사람들은, 지금부터 시작되는 여름 방학의 예정에 설레면서 하교하고 있겠지


그렇다고 해도, 오늘도 학생회 활동이 있으니까 방과후가 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여름 방학인 것은 아니었지만


뭐, 다이아와의 활동은 힘든 일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즐겁기 때문에 거의 여름 방학의 막을 연 것이나 다름 없다


다른 학생들이 들뜬 기분으로 신발장를 향하는 사이, 나도 역방향이지만 깡충깡충 뛰어오를 기세로 걸었다


목적지인 학생회실에 도착해, 이제 익숙해진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자 방안은 텅 비어 있었다


오늘은 내 쪽이 빠른 것 같다


우선, 평소대로 자리에 앉아 책상에 상반신을 기댔다


오늘은 여름방학 동안의 학생회 활동에 대한 예정을 결정하는 날이다


며칠 정도 있는 걸까?


나는 예정이 거의 없어서 언제라도 상관없지만, 다이아는 예정이 가득차 있을 것 같다


학생회에 들어와 다이아하고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다이아는 다양하게 배우는 것이 있다


솔직히, 학생회의 일만으로도 꽤 바빠 보여서 나는 그녀를 도운건데, 집에서 배우는 것도 있다니 몰랐다


학생회의 일이라도 도울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몇 개나 배우는 것이 있다면 학생회장을 한다는 선택은 보통 안 할 것이다


아니, 뭐 나였다면 절대로 안하겠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해내는 다이아


주위로부터 기대받아, 거기에 응답하기 위해서 성실한 다이아는 필사적으로 노력을 한다


그렇게 하면, 주위는 한층 더 기대를 높인다


그러니까, 다이아는 더욱 노력하는 것을 반복한다


정말로 다이아는 이걸로 좋은 걸까? 라고 멋대로 생각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쿠로사와 다이아라고 하는 인간일지도 모른다


고지식하고 기대에 응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게 다이아야


진짜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주위가 반짝임을 요구하면 넋을 잃을 것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다이아몬드를 해머로 두드리면 깨지듯이 그녀도 덧없고 여린 한 명의 여자 아이


그러니까, 만약 다이아가 약간의 억지를 부리거나, 도와주기를 바란다면 내가 어떻게든 해주려고 생각한다


한 사람 정도는 그 아이의 억지를 들어주지 않으면 가엾다


내가 그런 일을 생각하는 사이 학생회실 문이 열렸다


「아, 안녕하세요, 요시코씨」


평소처럼 그녀가 인사하는데, 왠지 조금 모습이 이상하다. 라고 할까 어색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뭐, 됐나라고 생각하며 다이아에게 대답했다


「이제 왔구나 다이아. 무슨 일 있었어?」


「일단, 폐교하는 고등학교라도 수험생이 있으니까, 3학년은 하기 강습의 설명이 있었어요」


그렇구나. 마지막이라고 해도, 진로를 소홀히 할 순 없으니까


「다이아는 하기 강습에 나가는 거야?」


「일단, 나가려고는 생각하지만, 저는 추천이 정해져 있어요」


「···진짜?」


「네. 진짜에요」


「역시구나」


「뭐, 지금까지 어느 정도는 노력했으니까요. 그래도 국어하고, 사회과 중에서는 일본사, 세계사, 지리 중 하나를 나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취미의 연장선상 같은 거에요. 영화나 소설 등에 국어는 필수. 더욱이 역사나 지리를 알고 있으면 한층 더 즐길 수 있는 경우도 많아요」


「뭐,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여름 방학 바쁜거 아니야?」


「확실히, 다소의 예정은 있지만 괜찮아요. 그 때문에 2 교과만 할 생각이니까」


「그럼 상관없지만···」


「요시코씨는 잔걱정이 많네요. 제대로 주말은 쉬니까 괜찮아요」


여름 방학에 주말 밖에 휴일이 없는데도 괜찮다니···


요하네라면 폭동을 일으킵니다만···


「걱정된다구. 다이아는 지나치게 노력하고 주위에 의지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말하자 다이아의 뺨이 살짝 붉게 물들었다


「무, 무슨 일 있으면 요시코씨에게 의지할게요」


···응? 지금 뭐라고 말했어? 요하네를 의지한다고 한거야···?


「다이아가 솔직해졌어···」


내가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자 다이아가 항의의 소리를 높였다


「무슨 의미에요? 저는 언제나 솔직하고 정직하게 살고 있어요!」


어디가 솔직하다는 거야···평상시에도 이러면 좋을텐데


「네네. 그런 걸로 해둘게」


불끈 화를 내면서 뺨을 부풀리는 다이아


왠지 귀엽네. 복어나 금붕어 같아


「뭔가 납득이 안 가지만···뭐 좋아요. 오늘부터 여름 방학이고 요시코씨도 빨리 돌아가고 싶을테니까 학생회의 여름방학 예정을 정하도록 하죠」


빨리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지만, 쓸데없이 길어지는 것보다는 나을까


그래도, 다이아와 긴 수다를 떨면서 활동하는 것도 요하네로서는 싫지 않다


나도 다이아도 효율적인 편이지만, 뭐든지 효율적으로 하려는 것은 반대로 효율이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현실은 게임이 아니니까


「오늘은 아무 예정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다 해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자 다이아는 굉장히 기뻐 보이는 표정을 지은 뒤, 입가의 점을 긁으며 말했다


「뭐, 그렇다면 평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해두죠」라고 다른 쪽을 보면서 말하는 다이아


후후, 쑥스러운 걸 감추고 있네. 이러니 저러니해도 여름 방학에 접어들면 요하네와 함께 활동할 수 없으니까 외로운 거구나


나도 기뻤다. 간신히, 다이아가 나를 신용해주었다는 의미니까


친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솔직하게 생각했다. 반년전의 나에게 말하면 분명 믿지 못할 것이다


나와 다이아가 사이 좋게 학생회 활동을 하게 됐다니


살다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네. 그러니까, 오컬트도 있고 재미있는 거야


그러면, 우선은 냉큼 여름방학 동안의 활동일을 결정하자!


「나는 기본적으로 언제라도 괜찮은데 다이아는 어때?」


「저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하기 강습이 있고, 목요일은 거문고, 금요일은 무용을 배우는 날이에요. 오전중에 끝나는 것도 있으니까 오후부터라면 갈 수 있는 날도 있어요」


「정말로 일주일 예정이 가득차 있구나···」


「그런가요? 월요일부터 수요일은 생각보다 편해요. 하기 강습은 오전 뿐이라 오후는 학생회 활동을 할 수도 있고, 게다가 요시코씨만 좋다면 주말이라도 저는 상관없어요」


「아니, 주말은 쉬는 편이 좋아. 모처럼, 학교에 온다면 월요일부터 수요일 사이에 활동일을 정하는 편이 효율이 좋지 않을까?」


「···요시코씨가 그렇게 말하신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죠. 참고로, 오봉 외에는 한가한가요?」


「···그렇지. 예정이 없어서 미안하네」


「나쁘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한가하군요. 착실히 면학에 힘쓸 수 있겠네요」


「······」


「···요시코씨? 혹시, 서투른 과목이라도 있나요? 저로 괜찮다면 도와드릴게요?」


「괜찮아, 역시 미안하니까. 다이아는 그렇지 않아도 바쁘잖아」


「신경쓰지 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스터디 그룹을 열까요?」


「1회 정도라면···일단 자력으로 노력해볼게」


「좀 더 의지해줘도 괜찮은데요?」


「다이아는 바쁘잖아? 나는 한가하니까 괜찮아」


그렇게 말하자 다이아는 풀이 죽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미안해 다이아. 스스로 할 수 없는 응용 문제는 스터디 그룹 때 배울테니까···. 그, 처음에는 자력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네요···」


조금 유감스러워 보이는 다이아. 혹시, 여름 방학 때 나랑 놀고 싶었던 걸까?


뭐, 내 학력 걱정이 반, 친구로서 놀고 싶은게 반일 것 같네


그렇다 치더라도 오늘의 다이아는 어쩐지 상태가 이상한데?


들어 왔을 때부터 그랬지만···


뭐, 됐나!


나와 다이아는 잡담을 하면서 작업에 착수했다



정신이 들자, 벌써 저녁 17시다. 그렇지만, 아직 하늘은 어느 정도 밝았다. 역시 여름이다


「후우. 끝났다」


「그렇네요. 오늘 대부분 끝낸 것 같아요」


다이아는 조금 지친 얼굴을 했지만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이걸로 다이아도 여름 방학을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늘지 않을까?」


「그렇네요···. 저, 저로서는, 조금···그렇습니다만···」


「그렇다니?」


그렇게 묻자 다이아는 기운 없는 얼굴로 「뭐, 됐어요」라고 이야기를 잘랐다


쉬면 나쁜 일이라도 있는 걸까? 다이아는 너무 성실하다니까. 정말이지···


「슬슬 돌아가자 다이아」


「네···그렇게 해요」


우리들은 가방을 들고, 학생회실 문을 잠갔다


「그럼 열쇠를 돌려주러 교무실로 가자」


그렇게 말한 뒤 내가 걷기 시작한 순간, 다이아가 교복 소매를 잡았다


「에? 왜 그래 다이아? 열쇠를 돌려주지 않으면 집에 못가는데?」


다이아는 내 소매를 붙잡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왜 그럴까? 혹시, 더위 때문에 갑자기 몸이 안좋아졌나?


걱정되어서 말을 걸었다


「괜찮아? 컨디션 나빠졌어?」


「아니요···그렇지는 않아요」


숙인 채로 그렇게 대답하는 다이아


「저기···이대로 있으면 요하네도 조금 곤란한데···」


그렇게 말하면서 숙이고 있는 다이아의 얼굴을 들여다 보자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그···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다이아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댔다


정말로 왜 그럴까···?


뭐, 지금은 다이아가 말한대로 기다릴 수 밖에 없으니까 창 밖을 바라보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낮에서 저녁으로 변해가는 여름 하늘


구름의 움직임은 빨랐다. 상공은 바람이 센 걸까


사람이 거의 없는 학교는 조용했지만, 저녁이 되어도 매미는 기운차게 울었다


아무 행동도 안하고 있으니까 땀이 뺨을 타고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업 중에 땀을 흘리면 무의식적으로 땀을 닦지만, 가만히 있을 때는 땀이 굉장히 신경쓰인다


그런 아무래도 좋은 일을 생각하고 있는데 다이아가 말을 꺼냈다


「그···결심했습니다」


무슨 이야기일까? 그렇게나 중대한 일인가?


다이아는 나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말했다


「당신을 좋아합니다. 교제해주세요」


무슨 말을 들었는 이해하지 못하고,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에···?


무슨 말? 다이아가 요하네를 좋아한다고 말한거지···?


어떻게 하면 좋아? 도와주고 싶어. 구해주고 싶어. 그런 생각은 했지만 연애적인 의미로 다이아를 보았던 적은 없다


하지만, 이건 다이아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억지이며 유일한 소원일 것이다


계속, 자신의 소망을 숨기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온 다이아가 보답받지 못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은 나다···


···만약, 만약에 다이아와 『여기서 고백을 거절하면 불쌍하니까』라는 이유로 교제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것이···그것이 가장 최악의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아? 그녀를 위해서 어떻게 대답하는게 정답이야?


모르겠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 적도 없었다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일이 나열되어서 처리할 수 없었다


이제 무리라고 생각한 순간, 눈의 초점이 다이아에게 맞았다


눈앞에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내 대답을 기다리는, 글썽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


그런 다이아를 보자 무심코 입에서 말이 새어나왔다


「···좋아. 교제하자」


그것을 들은 순간, 다이아는 「정말로···정말로 괜찮아요···?」


그녀는 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놀라고 있다


지금이라면, 아직 정정할 수 있어. 요하네!


그러나, 입에서 나온 말은 달랐다


「응···지금부터 잘 부탁해」


그 말을 들은 다이아는 꽃이 피는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해요」


서로 눈이 마주치자 조금 겸연쩍었다


「크흠」이라고 다이아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열쇠를 돌려주러 갈까요」


「그래」라고만 대답하고 둘이서 복도를 걸었다


나는···나는···


둘이서 나란히 걷는 귀로


다이아는 평소보다 즐겁게 나에게 고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실은, 오늘 고백하려고 생각해서 아침부터 계속 두근두근 했어요


-오늘중에 고백하지 않으면 여름방학에는 요시코씨와 만날 기회가 적을 것 같아서···


그에 대해, 나는 「그냥 연락만 해줘도 만날 수 있는데」라고 돌려주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에 못이 박히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확실히, 나는 그녀의 행복하게 웃는 얼굴을 바랐다. 하지만, 그것은 친구로서다


연인으로서 그녀의 옆에 서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다


그런 일을 생각하는 사이 버스가 도착했다


나와 다이아는 옆자리에 앉았다. 평소보다 조금 몸을 가깝게


다이아는 변함없이 기뻐하며 이야기를 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는 절반 정도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단, 웃는 얼굴로 맞장구나 대답을 했다


그렇지만 속으론 전혀 웃을 수 없었다


정말로 그녀를 위해서 이걸로 좋은 걸까···


그녀 쪽을 보고 있지만, 아무래도 그 뒤에 있는 창밖의 경치를 보게 된다


버스의 창문으로 보이는 경치가 길게 늘어져서, 조각조각 흩어졌다


안 돼···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현실 도피가 아니야


정말로 그녀의 연인이 됐다면 그것을 자각하고, 좀 더 다이아를 생각해야 한다


진짜 연인이 될 수 없다면 당장이라도 사과하고 헤어져야 한다


서로 좋아해서 교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좋아하지도 않는데 교제한거라고 하면 무척 상처받을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지금, 조금 슬프게 하더라도 헤어지는 편이 가장 상처를 덜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혹시 교제하는 동안 좋아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현시점에서 친구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좋아하고···


버스가 멈췄다


「저기 요시코씨? 저는 여기서 내려야 해서···」


「아! 미안」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로 나왔다


다이아가 버스에서 내려 내 쪽을 보면서 웃는 얼굴로 작게 손을 흔들었다


나도 생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버스가 달리기 시작해 다이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슬픈 기분 반, 안도하는 기분 반이었다


나는 정말로 다이아와 교제해도 되는 걸까?


이런 어중간한 기분으로 교제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실례였다


그렇지만···다이아에게 있어서 나와 교제하는 것은 정말로 바라던 일일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시간도 인생도 멋대로 나아간다. 『멈춰, 생각할 시간을 줘』라고 말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버스는 확실히 정류장에서 멈춰 주는데···


그렇게 시시한 푸념을 흘렸다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았다


더운 여름이라 청춘을 느끼게 하는 석양을 전혀 상쾌한 기분으로 볼 수 없었다


연애 감정이 없다고 해도 나는 그녀를 돕는다고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대로 교제해 그녀와 진지하게 마주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내가 정말로 좋아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다이아를 좋아하게 될 수 없다고 확신하게 되면 이별을 고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비겁하고 최악인 행동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이 선택이 진정한 루트라고 믿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할까, 정규 루트로 할 수 밖에 없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 그렇다면, 현재를 필사적으로 달릴 수 밖에 없다


만약, 다이아에게 깊은 상처를 입히게 되면 무릎 꿇고 사과하자


용서해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다이아와 교제해, 진지하게 마주보기로 결정했다


마침, 내가 내리는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무더운 공기가 마중나왔다


나는 이 날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집으로 가는 길을 걸었다


하늘은 이제 밤이 되려 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 맞는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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