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A-RISE의 토도 에레나 역을 맡았던 마츠나가 마호씨가 결국 성우를 공식적으로 은퇴했음.

오늘 말할 건 성우들의 소속사 옮기기임. 왜 이렇게 연관을 지었는지는 글을 보면 알 수 있을 거임.

1. 별다른 커리어가 없던 성우가 다른 소속사를 찾아 나오는 경우.

마츠나가 마호 씨는 이런 경우인데, 별다른 커리어를 받지 못해 지금의 소속사를 떠나 새로운 소속사로 옮겨가서 지금보다 상황을 더 좋게 하고 싶어서임.

다만, 기존 소속사에 있는 상태에서 찾는 건 여러가지로 눈치보이는 게 당연하니 먼저 나온 후 소속사를 물색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쯤 되면 파악이 가겠지만, 업계에서의 위치가 위태로운 성우들이 본인의 성우 생명을 걸고 하는 도박임. 크기에 상관 없이 좋은 소속사를 찾는다면, 그래도 약간이나마 상황이 좋아질 수 있지만, 소속사를 찾지 못하거나, 찾았어도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를 기대할 수 없는 소속사라면, 사실상 남은 선택지는 은퇴 뿐. 그나마 본인이 나이가 젊다면(여자 기준으로 늦어도 20대 초반까지) 양성소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법도 있지만, 당연히 이 역시 정말로 어려운 일이니까.

마츠나가 마호씨 역시 이렇게 도박을 했다가 실패한 케이스로 보면 됨. 소속사를 나오고 나서도 공식적으로 은퇴했다고 말을 그 동안 안 했던 걸 보면 더 확실해지지.

2. 현재 소속사의 관리가 맘에 안 들어서

마츠나가 마호 씨는 2번 케이스에 든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 분의 원래 소속사는 성우들을 갖다가 아이돌 팔이한다는 이야기가 많은 회사였음. 애니 녹음보다 외부 활동, 가수 활동, 사진집 등으로 성우들을 소비시켜서 성덕들 사이에서도 '얘네는 도대체 성우 기획사 맞긴 하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 사장이 모닝구무스메 등으로 유명한 연예 기획사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연예 기획사를 차렸지만,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가 성우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 회사로 알고 있고, 유난히 이 소속사에서 성우들이 뛰쳐나오는 일이 잦았음.

그 외에도 '지금 소속사의 관리가 맘에 안 든다'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음.

또 하나의 경우로 전문 성우 소속사가 아닌 곳의 성우가 성우 일에 전념하고 싶어서 성우 소속사로 이적하는 경우가 있음. 멀리 갈 것도 없이 원래 모델이었던 시카코(지금은 다시 나왔지만.)나, 일반 연예 기획사 소속이었던 웃치나 쿳승이 대표적임.

3.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신인 성우가 더 큰 소속사로 옮기는 경우.

주목받으며 인기 성우 반열에 들어선 성우가 더 큰 소속사로 옮기는 경우가 있음. 지금 소속사는 본인이 탑급의 성우가 되도록 밀어줄 힘이 없다고 판단해서 훨씬 힘이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경우임.

4. 성우 랭크를 떨구기 위해 작은 곳 또는 1인 기획사로 이전.

일이 그럭저럭 들어오는 정도의 성우가, 성우 랭크를 떨구기 위해서 이적하는 경우가 있음.

보통 업계에서 결정되는 성우 랭크는 인기도와 경력으로 결정되는데, 경력의 비중이 훨씬 높다 보니 본인의 페이가 높아지다 보면 애니메이션 쪽 일은 하기 힘들어짐. 주로 일반적인 시간대에 방송되는 아동이나 전연령용 애니나 나레이션 쪽 일거리가 남지만, 이 쪽 일거리는 많지 않기 때문에, 심야 애니메이션 일을 받기 위해서 일부러 작은 소속사로 이적하거나, 1인 기획사를 차려 이적하는 경우가 있음. 대표적인 경우가 17세교 교주로 유명한 '이노우에 키쿠코' 씨로, 데뷔 후 몇 년 안 되어 일찍이 1인 기획사를 차려 동년배의 성우들이 애니 쪽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게 된 것과는 예외로 여전히 애니메이션에서 활발히 활동 중임.

난죠르노...도 이 분류에 들 지는 모르겠다. 문제는 옮긴 소속사가 힘이 정말 없는 데라서 성우 일보다는 가수 일이 더 많은 것 같으니까.

그리고, 여담으로 A-RISE가 재결합할 수 있을 지는 어떻게 될 지 모름. 성우들이 은퇴 선언을 할 때, 기존 캐스팅 배역에 한해서는 참여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런 것 없이 완전히 업계와 연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다만, 마츠나가 마호 씨는 이것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아서 만약 재결합 기회가 있어도 참여할 지는 미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