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생 아재다

오큘러스 퀘스트2 VR 기기로 일레븐 탁구 게임으로 탁구를 접한 다음에

이게 너무 재밌고 현실감나서 탁구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고

2022년 11월 15일 드디어 동네 탁구장 레슨을 끊었음

VR 게임 안에서는 무조건 걸던 버릇이 있어서 레슨 받을 때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란걸 처음 배우고

주변 고수분들께 먼저 쳐달라고 말 걸 용기가 없어서 1개월동안 머신만 붙잡고 폼 연습만 주구장창 했다

거의 매일 가서 2~3시간 머신이랑만 치는데도 이게 왜 재밌는지 이상할 정도로 재밌었음

(처음 3개월만에 81kg -> 75kg 빠짐. 지금도 74~75kg 유지 중)

1개월쯤 지나니까 주변에서 "왜 저분은 머신만 치지?" 라고 옆에서 어느 아주머니분이 잡담 하시다가

저기요 일로 와보라고 랠리나 하자고 하셨을 때 너무 반가웠던 마음도 기억남

사람이랑은, 정확한 곳으로 리턴해주는 코치님 제외하곤 처음 랠리를 해봤는데

삐뚤삐뚤 주고 받았지만 그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ㅎㅎ

그렇게 1년 좀 넘게 레슨 받으며 회사 동호회도 등록하고

회사에서 시합도 나간다길래 구청장배같은 대회도 희망부로 출전해서 예선탈락도 몇번 해보고 하다가

지난달에 드디어 희망부 예선 통과, 본선 진출 ㅎㅎ

본선 16강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지만 떨려서 아쉽게 졌음에도 불구하고 분하다기 보다는 그냥 너무 재밌었다

그러다가 지난달에 이사를 해서 새로운 탁구장 레슨 등록하고 다니고 있는데

여기는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구장 내 리그전이 있네?

내 부수를 물어보길래 당연히 희망부(9부)라고 답했는데

일단 8부로 리그전 한번 하고서는 관장님이 나에게 구장 7부라는, 내게는 너무 과분한 부수를 매겨주셨음 ㅎㅎ

(12명 리그/토너먼트에서 4위 했음 ㅎㅎ)

내가 7부라니, 내가 7부라니?

그날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너무 늦게 귀가해서 와이프한테 한참 혼났지만

그래도 너무 기분이 좋아서 새벽 늦게나 잠이 들었었다

지금도 내일 근로자의날이라고 다들 17시 퇴근 하고 있는데

잠깐 남아서 일기나 끄적대면서 웃고 있네 ㅎㅎ

정말 탁구가 너무 재밌다

오픈 부수를 올리는 것도 목표겠지만, 이대로 건강하게 계속 탁구를 즐길 수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다들 즐탁해!!

나 이제 퇴근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