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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감평좀요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207) 2024.04.26 23:44:16
조회 225 추천 0 댓글 8


힐케도니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이다. 여러 매체에서 앞다투어 소개하며 열을 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공영 방송사에서도 끊임없이 이 게임에 대한 말이 나오고, 의류와 주류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엄청난 인기였다.
힐케도니아를 플레이하지 않으면 친구를 사귀기 힘들 정도로.

그러나.
그렇게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게임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게임의 공략 방법을 공유하는 사이트는 모두 감쪽같이 사라졌고 게임 플레이 영상을 올리던 유튜버들도 종적을 감추었다.

검색하면 나올 거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왜 없어.’

각종 사이트에 일일이 검색해봐도 ‘힐케도니아’에 대한 검색 결과는 없었다.

힐케도니아를 함께 하던 친구들에게 물어도 ‘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같은 반응이었다.

마치 신이 힐케도니아라는 게임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버린 것 처럼.

유저 수가 몇 백만이던 게임이 하루 아침에 종적을 감춘다라….
이건 기이한 이상현상이었다.
UFO라던지, 꺼지지 않는 불이라던지.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왜 나는 기억하고 있지?”

문득 두려워졌다.
만약 진짜로 신이 힐케도니아라는 게임을 이 세상에서 지워버린 것이라면… 나는 왜 기억하는 것일까?

난 아직 힐케도니아를 플레이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즐거웠지.’

수많은 플레이어들과 보상을 얻어내려 힘쓰고, 협력하며 이뤄내고. 또 싸우고. 화해하고….

지금 생각하면 힐케도니아는 세상과 닮아있었다.

강한 적들과 맞서는 과정.
그 안에서 서로 섞이는 사람들.
그건 나에게 마치 또 하나의 세상같이 느껴졌다.

힐케도니아를 플레이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런 느낌이 강해졌다.

“내 인생….”

그래서 인생을 바쳤나보다.

8년.
내가 힐케도니아에게 푹 빠져 살아온 시간이다.

게임 하나에 지독하게 열중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8년정도를 게임에 쏟아붓다 보면 게임 속 세상이 진짜 세상처럼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힐케도니아가 사라진 건 내게 하루만에 털어낼 수 없는 문제였다.

내 세상이 무너진 거니까.

‘이제 뭘 하고 살아야 할까.’

갑자기 이런 상황에 놓이니 허무하고 막막했다.

우우우웅-

무슨소리지?
생각에 빠져있는 와중에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났다. 뭔가 익숙한 소리였다.

“하하…….”

소리의 출처를 알게 되자 헛웃음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의자에 앉으면서 컴퓨터 본체의 전원을 누른 모양이다.

이제는 그런 것들 조차 습관이 된 것일까.
그래도 컴퓨터 작동 소리를 들으니까 뭔가 복잡해진 마음이 가라앉았다.

편하게 눕듯이 앉은 채로 눈을 감았다.
앉아있다 보니 그동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랭킹 1위도 찍어보고….”

뱀파이어 백작과 와인도 마셔보고.
마녀랑 커플반지도 맞춰보고.
황녀랑 마력폭죽장면도 봤었지….

지금 생각하면 전부 다 꿈이었던 것 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힐케도니아를 플레이했던 모든 기억들을,
행복했던 꿈의 기억으로 남기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으니까….

‘그래, 잊자.’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면서.
8년간 즐겨온 힐케도니아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했다.

“후….”

마음을 굳히고 눈을 떴다.

난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


‘게임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모두가 한 번쯤은 해 봤을 생각이다.
주인공이 되고 싶고, 강해지고 싶고,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호의적이면 좋겠다는 생각.

그러면 공포 게임은 어떨까?

미친놈이라면 좋을 수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공포 게임 속으로 들어가고 싶진 않을 것이다.

캐릭터는 약해서 허구한 날 뒤질 수도 있고, 운이 나쁘다면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받을 것이 뻔하니까.

그렇다면 힐케도니아는 어떨까.
들어가고 싶은 게임일까, 그 반대일까.

“씨발.”

대답은 ‘들어가기 싫은 게임.’이다.

뭐, 그렇다고 강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 방법이 다소 난폭할 뿐이지.

초반부터 강제로 강해지는 힐케도니아의 튜토리얼.

그 내용은 이렇다.

‘마녀에게 납치당해서 고문에 가까운 신체개조를 당한다.’

“어머, 일어났구나?”

귓가에 고혹적인 목소리가 속삭거린다.

‘지금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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