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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망생이 무림 글평 부탁

ㅇㅇ(61.255) 2024.04.28 00:00:08
조회 174 추천 0 댓글 10

 무림맹(武林盟)

 사파(邪派)

 새외무림(塞外武林)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그 소문은 한 번쯤 들어봤다.



 “그저 소문일 뿐이다. 터무니 없는 소리지.”

 “하하. 그럴지도 모르지.”



 그 어느 세력에도 속하지 않은 존재.

 듣기로는 마교의  검마(劍魔)가 쫓고 있다느니.

 남궁세가의 검후(劍后)와 견줄 수 있는 절대 고수라느니.



 “터무니없는 소문이긴 해. 하지만, 자네도 알잖나?”

 “····.”

 “무림에서 의미없는 소문따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다는 것을.”



 약육강식.


 황량한 피바람이 몰아치는 무림에서 피어난 불씨따위 연기를 피워보기도 전에 사그라든다.


 그 불씨가 피어올라 불기둥이 되더라도,


 무림의 거친 산세에 기세가 죽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것이다.



 “···흥.”

 “하하, 이보게. 최근에는 더 재밌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어.”



 그 존재는 아직 앳된 소녀의 모습을 하고있다는 것이었다.



 “웃기지도 않군.”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또 꽤나 오랫동안 들려온단 말이지.”

 “···소문이 사실이라면 주안술(駐顔術)이겠지.”

 “혹은 반로환동(返老還童)의 경지일수도 있고! 하하. 뭐가됐던, 우리같은 범인(凡人)이 알 도리가 있겠나?”



 쪼르륵ㅡ.

 늦은 밤의 선술집.

 술잔 채워넣는 소리가 이어졌다.


 이윽고 분위기가 무르익어서일까.

 남자는 맞은편에서 홀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낭자를 응시했다.



 “그래. 딱 저 정도 나이라고 하더군.”



 이렇게나 시끄럽고 취기 넘치는 선술집이다.

 허나, 어째서일까.

 저 낭자의 주변만이 한 없이 고요하다.

 잔 끝을 기울이며 맑은 술을 받아내는 입술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덜컥ㅡ.



 시선을 느낀것인가.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쪽으로 걸어왔다.



 “······.”



 사색이 담긴 눈동자가 자신을 일순간 응시했다.

 하지만 그것 뿐.

 여자는 남자의 자리를 지나쳐 선술집 밖으로 나갔다.



**


 선술집에서 나온 여자는 이내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천주산(天柱山) 산길을 걸었다.

 희미한 달빛으로는 무림의 어둠을 걷어낼 수 없을 터.

 하지만 그녀의 행보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렇게 일 각(刻) 정도가 흘렀을까.



 “꽤나 입담 넘치는 이야기 꾼이었지. 안 그런가? 남궁세가의 장문인(掌門人).”



 그 어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짙게 내리앉은 어둠에 대고 여자는 말했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절세의 미모를 가진 여자가 태연하게 걸어나왔다.



 “····허나, 내 눈에는 대협(大俠)의 마음은 이미 무림을 떠난것처럼 보입니다.”



 검후(劍后)의 말에 여자는 밤하늘의 달빛을 쳐다보았다.



 “오래전 만났던 벗과의 약속··. 이맘때쯤 찾아가기로 했었지.”


 “··그렇습니까.”



 검후는 아쉬운 발걸음으로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밤하늘을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떠난것이다.



 “좌탈입망(坐脫立亡)·· 아니. 조금 다른가··?”



 육체는 살아있으나 혼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검후는 여자의 육체를 안아들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


 죽은 육체에 혼을 옮겨담는다.

 기억, 의식, 감각이 차례로 돌아오며 피투성이 소녀는 눈을 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허나 어렵지 않게 파악해낸다.


 공기는 차가웠고, 땅과 바위는 찌그러진 형태를 이루고 있다.


 끈적한 물방울이 떨어지며 불규칙적인 소음을 만들어냈다.



 ‘··동굴. 허나 무언가 더 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육체는 얼음장처럼 서늘하다.



 ‘한 번 꺼진 불씨를 되살린것이니 어쩔 수 없나.’



 난잡하게 흐트러진 기를 다잡는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


 다소의 상처는 있으나 사지가 붙어있고, 기가 충만한 동굴 속에서 눈을 떴으니.



 “스읍···.”



 단전을 사용한 적 없는 육체. 단숨에 주변의 기를 끌어와 십이경맥과 기경팔맥을 관통시켰다.



 “큭!”



 한 번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행위. 허나 어차피 하지않으면 죽는다.


 선택지는 하나밖게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기의 순환이 안정되자 육체를 간신히 움직일 수 있었다.



 “······.”



 혈도를 짚어 출혈을 늦추고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시야가 어둠에 적응되자 시체들이 눈에 띄었다.



 “흐음.”



 썩은 고름과 비취색의 부패한 시체들. 곳곳에 깨끗히 살점이 발린 뼛조각들도 널브러져 있다.



 “··역하군.”



 인간의 시체를 절도없이 모아둔 공간이었다. 바람 소리를 따라 동굴의 출구로 향하자 다소 이상한 것들이 눈에 띄었다.



 “키긱! 키기기긱!”

 “윽··! 흐윽···.”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초록 피부의 요물이 여자 한 명을 잡아 강제로 음행을 행하고 있었다.


 악취가 나는 찢어진 옷을 걸친 채 몸 곳곳에 진흙과 먼지가 끼어 더럽고 추잡하기 그지없는 요물이었다.


 기척을 내며 다가가자 요물들이 나를 눈치채고 쳐다보았다. 



 “키긱?”

 “카가각!”



 ‘지금의 상태로는 초상비(草上飛)가 한계인가.’



 초상비 일지라도 숙련도가 높다면 축지 못지않은 법. 일순간에 근접해 요물 셋의 뒷목을 손날로 내리친다.



 “키게겍!?”

 “끽!”

 “케헱!”



 요물들이 눈 깜빡할 사이에 기절했다. 여자는 멍한 얼굴로 쓰러진 요물을 바라보았다.






저번에 썻던거

프롤로그로 끝나버려서 올려봄

무림달인이 판타지 세계 가는 내용 쓰려고 했던거임..


계속 써볼까 싶다가도

이게 무림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어케 읽히는지도 잘 모르겟어서

일단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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