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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선배님들 이거 글 문제점들 지적 좀 부탁

우현에귀신고래(220.121) 2024.05.17 23:36:27
조회 291 추천 0 댓글 14

소설 잘 모르겠는데 이거 여기 말곤 어디 피드백 받을 곳도 없어.....

문피아에 1화만 올려놨는데 뭔가 글 이렇게 쓰는 게 맞나 싶은 생각에 지우고 다시 적고 반복해서 한 달 가까이 2화를 못 가고 있음

조언 좀 부탁합니다.

뭐 이것저것 아무거나 좀

(1화는 일부로 짧게 끊은 거임.)



상자속의 오스카


1화 아이어


심문소 속 상황은 눈치 없는 아이라 하더라도 높으신 누군가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게슈타포와 나누던 말로 보아 심문소의 직원도 아닌 자들이 이곳을 분주히 정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꿔 온 세련된 광택의 검은 의자에서는 귀티가 뿜어 났고, 바꿔온 테이블에서는 새로 산 가구 냄새가 났다.
그들은 곰팡이 냄새를 덮고자 머리가 아파 올 정도의 강한 향수를 사방에 뿌려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약해진 향은 그 냄새를 다시 한번 지각하게 만들 뿐이었다.

게슈타포에 잡히고서 이틀 째 던 어젯밤, 강압적인 취조의 후유증이 그를 지금도 불안케 했다.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책상에 시선을 고정하고서는 어떤 질문을 받을지, 무슨 답을 해야할지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 후, 지하 심문소로 내려오는 누군가의 계단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심문소의 문이 열리고 그는 삶에서 가장 증오한 남자와 대면하게 되었다.


아돌프 히틀러가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네가 오스카 아이어 (Oscar Eyer) 인가, 잘생긴 젊은일세."

만나기만 한다면 죽여버리고 싶었던 히틀러였지만, 막상 마주치니 거대한 짐승을 만난 것처럼 오스카는 얼어붙어 버렸다.
나름 포커페이스에 신경 쓰고 있었지만, 커진 눈과 쥐 죽은 듯 숨 쉬는 입은 영락없이 긴장한 먹잇감의 모습이었다.

표정을 숨기려는 것은 어린 시절 오스카의 아버지가 훈계할 때 그의 울상을 엄히 지적하던 영향이었다.
7초의 정적이 흐르고, 히틀러는 온화한 투로 침묵을 깼다.

"난 자네에게 적의가 없다네 아이어.
그냥 하던 일을 돕고 싶어 온 거 거든."

걱정과 달리 겁먹어있는 모습에 주도권 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한 히틀러의 가슴에는 불확실함이 걷히고 자신감이 뻗어나갔다.
그는 지하로 내려오던 길에 아이어를 포섭할 수 있을 거라며 자기암시를 되뇌어야만 했을 정도로 내심 자신이 없었다.

아이어가 자신에게 반감이 심하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데다, 능력으로 공격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스카라는 젊은이의 짧은 삶에는 자신과 같은 같은 종류의 상실들이 여러 있음을 알았고, 자신이 직접 찾아간다면 그를 포섭할 수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오스카는 엄청난 자원으로 그를 같은 편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그는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 오스카를 향해 농담할 때의 옅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 잘생긴 얼굴의 성대를 언제까지 아낄거지?
난 그 목소리가 듣고 싶을 수 밖에 없잖아."

히틀러는 오묘한 매력이 나오는 그의 얼굴을 다시 칭찬하며 띄워줬다.
오스카 와일드처럼 짙은 인상을 가진 그 얼굴은 사실 잘생겼다기보다는 인상적인 것이었다.

이런 자신이 한심하다고는 생각하면서도 그의 칭찬에 기분이 좋긴 좋았던 오스카의 입이 열렸다.

"네, 오스카 아이어입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뵙다니 너무 놀라서..."

히틀러는 입을 열어 뭔가 말을 할 듯 하다가 다시 입을 닫고는 옅은 미소를 띄웠다.
그리곤 오스카와 마주 보는 위치의 의자에 앉았다.

몸을 움츠리며 자신의 면적을 줄인 오스카의 자세와 달리 히틀러의 자세는 뻣뻣하여 뻗어나가는 느낌을 줬다.
히틀러가 팔짱을 끼며 그를 스캔하는 듯한 시선을 주자 오스카는 더욱이 움츠러들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충분히 부담감을 줬다고 생각한 히틀러는 팔짱을 풀고 두 손을 책상 위에 올렸다.

"자네가 망명 좀 도왔다고 해서 내가 벌이라도 주려 온 것이라 생각하나?"

히틀러는 오스카가 머뭇거리는 2초만 침묵을 허용했다.

"아니야 전혀.
나도 그런 사람들은 독일 외에 맞는 곳이 있을 거라 생각해.
열심히 일 해줬기에 정말로 수고했다 말하고 싶어.
이런 귀인에게 고문을 가하거나 없애자고 하다니!
난 그러한 궤변에서 자네를 보호하려 찾아 온 거야."

오스카가 당황스러움에 고개를 들자, 거짓으로는 나올 수 없을 진정성 가득한 그의 눈이 보였다.
너무도 순식간에 히틀러에 대한 인상이 바뀌는 자신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히틀러가 정말로 자신을 싫어할 이유는 없으며, 자신을 이 상황에서 구해 줄 은인이라는 느낌까지 들었다.
오스카의 움츠려져 있던 상체는 히틀러가 앉은 방향으로 조금 기울었다.

히틀러는 일부로 손목시계를 한번 바라보고는 바쁘다는 듯 그에게 말했다.

"일단 전해 듣긴 했다만은, 역시 자네의 목소리로 듣는 게 좋지 않겠나.
그 뭐든지 만들어내는 능력을 처음으로 쓴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말해주게."

오스카는 긴장이 풀릴 때 나오는 한숨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뱉은 후 들이마셨다.
그렇게 히틀러의 앞에서 오스카는 그동안의 일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3주전, 그니까 4월 25일 이었어요..."


2화 유령어업

1936년 4월 25일 아직 남아 있는 무기력증은 잠에서 깬 오스카를 짓눌렀다.
세 달 전, 누나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집에는 짙은 쓸쓸함이 껴있었다.

오스카는 일어나서 뭘 먹지도 읽지도 않고 바닥에 주저앉아, 몰려오는 상실감이 마음을 찢어놓도록 냅뒀다.
뭘해도 이 감정상태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멍하니 벽을 바라보던 그의 머리에는 오늘도 비참한 가정사가 떠오른다.
오스카의 엄마 카를로테는 투병 중이던 1917년 7월 16일 그를 낳았다.

그를 낳고서 카를로테의 모친과 자매를 죽인 유전병은 악화되어 그녀도 8일 뒤 숨을 거뒀다.
그 유전병이란 의사가 말하길, 증상이 유방암과 비슷하나 사례가 없어 자세히 알 수 없다 하였다.

작년 여름부터 오스카의 누나 카르네에게도 유전병이 나타나 치료를 받아야 했다.
투병 중이던 그녀는 12월, 유전적 결함을 지닌 자손을 낳을 위험이 높다 판정 받았다.

나치당이 1933년 통과 시킨 '유전적 결함을 지닌 자손의 예방을 위한 법률' 이 카르네에게 불임수술을 강제한 것이다.
투병 중이던 그녀를 지켰던 약혼자 한스는 이 일로 그녀를 매정히 쳐냈고, 견딜 수 없는 상실감에 카르네는 난관결찰술을 4일 앞두고, 시안화칼륨으로 자살했다.


오스카가 나치즘에 거부감을 갖게 된 것은 이 때부터로, 그에게 카르네의 죽음 또한 견딜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예로, 후처를 찾은 아빠 '칼 아이어' 의 집에서 성인이 된 카르네가 출가하자 오스카도 그녀를 따라 집을 떠났다.

배 다른 형제 셋과 새 엄마와는 애착을 느낄 수 없던 것과 어려서부터 같이 놀며 어리광 받아주던 다정한 누나를 엄마처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극배우를 하던 누나의 소득으로 아우쿠스부르크의 고등학교에 다니던 3년은 그가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된 시절이었다.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의 이미지는 떠오를 때 마다 가슴에 못이 박힌 것과 같은 상실감을 안겨줬다.
누나의 죽음으로 소득이 없는 그는 2달 전 고등학교를 졸업했음에도 무기력증에 지금까지 일을 구하지 않고 그녀의 유산으로 생활했다.


2시간 정도 후, 마음이 좀 가라앉자 이번에는 아껴도 한 달 반이 최선인 유산과, 돈이 떨어지면 숨 막히는 본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를 덮쳤다.

그는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며 딱딱히 굳은 싸구려 식빵에 버터를 바르고는 무슨 일을 할지 고민했다.


사놓고 2주 째 열지 않은 딸기잼을 써볼까도 했으나, 1라이히스마르크의 딸기잼은 버터 보다 몇 배는 비쌌기 때문에 그는 잼바르기를 다음으로 미뤘다.
오스카의 아버지 칼은 아들이 자신처럼 세관 공무원이 되길 원했으나 그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6살 무렵부터 그는 하나의 부품처럼 일하는 듯한 아버지보다 누나가 배우던 연극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며 배우가 되겠다고 하였다.
중학교에 입학하고서 누나의 도움으로 몇 번 조연을 맡아보자, 배우라는 것도 결국 짜여진 이야기의 부품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연극 일이 좋았다.

사실 좋은 이유가 뭔지는 그 자신도 몰랐지만, 그 일에 남들보다 큰 가치를 두는 것은 사실이었다.

빵을 다 먹고 막히는 가슴에 물을 찾을 때 쯤, 그는 어떻게 할지 마음이 서있었다.


누나가 일하던 극장에 찾아가 무슨 일이라도 달라고 구걸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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