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이 시작되는 순간 언제나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수십 화의 웹소설을 하루만에 정독하고 꾸역꾸역 재미있는 글을 적자고 공모전에 펼쳐내는 나

낮은 조회수와 연독에 지쳐 시무룩하고 힘이 빠져 있을 때, 나를 돕는 천사들이 나타난다.

작품추천 조작, 조회수 조작, 댓글 조작.

1레벨에, 누가 보더라도 자기 자신이 썼음이 분명해 보이는 추천글과 댓글들을 보며 힘이 샘솟는다.

이 정도로 지능이 낮은 저능아들이 세상 가득한데, 조작하지 않고 재미있게 글을 읽고 내 글을 다듬으며 발전해 나아가는 나.

그것에 힘을 얻는다. 나는 이것들보다는 지능이 높은 생물이었구나.

웹소설이 뭔지 개뿔도 모르는 저능아들이 수십 화씩 끄적여 놓은 텍스트 쪼가리들이 

조막만한 문피아 서버에 내 소설들과 함께 묻혀 있을 때, 나는 그 텍스트 쪼가리 위에 서 있는 쩌리짱이라고 느낀다. 

오늘도 작품 추천글에 올라온 조작소설을 하나 선작하면서 용기를 얻어 글을 지속한다.

공모전에 이들이 혹시라도 당선될 줄 알고 조마조마하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매일을 조작에 시간을 투자할 때, 나는 한 글자라도 더 읽고 더 재미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 키보드에 손가락을 부딪힌다.

나는 이 저능아들보다 위에 서 있다.

오늘도 나는 소설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