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 본 라이트한 유저들을 위한 글

3편 마지막에 모란논 앞에서 결국 사우론의 패망이 결정되는 걸 알고 있을 거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아니 가운데땅이 좆되냐 마냐 하는 중요한 순간인데 난쟁이들과 요정들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거지?

그렇다고 난쟁이와 요정들이 병력 조금 차출할 수도 없는 병쉰 찌끄레기들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올시다.

최근에 영화화된 호빗을 보면 알겟지만,

듬-직한 모습들을 봐라

오르크 대가리를 삭삭 베어낼 것 같지 생기지 않았나?

그럼 왜 이런 어썸한 가이들이 이런 중요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소설의 본문을 한번 봐보자

  "그런데 어째서 우린 우리 동족들이 와주길 바라지 않았지, 레골라스?"

  그러자 레골라스는 문 앞에 서서 빛나는 눈동자를 저 멀리 북쪽과 동쪽으로 돌렸다. 그의 얼굴에는 동요의 빛이 엿보였다. 그는 말했다.

  "난 누가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아. 우리 동족은 전쟁에 참가하러 일부러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을 거야. 우리 고향에도 이미 전쟁이 시작됐으니까 말이야."

- 미나스 티리스에서의 전투가 끝난 후 김리와 레골라스의 대화

  "이건 오래 전부터 계획된 대전이고, 우린 그 속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솔직히 인정하게 된 것이오. 전해지기론 저 내륙의 바다 너머 극동에서도, 북쪽 어둠숲과 그 너머에서도, 그리고 남쪽 하라드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러니 지금은 전 세계가 암흑의 그림자로 뒤덮이느냐 그것에서 벗어나느냐 하는, 사활이 걸린 시험을 받고 있는 겁니다."

- 피핀에게 말하는 베레곤드

그렇다, 난쟁이와 요정은 병력을 안 보낸게 아니라 못 보낸 것이다.

최후의 동맹 이후 사우론은 힘을 모으며 기다렸고 마침내 3019년이 되자 전 방위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친 거임.

자세한 건 밑의 지도를 보며 확인하자.

(약간의 오류가 있는데 미나스티리스 공성전은 오스길리아스 포함해서 10~15일 정도 된다./ 로스로리엔은 3월 22일에 3번째 침공을 받음/ 로한 침공은 정확히 어디쪽에서 공격했는지는 알려진바 없음.)

반지전쟁은 아라고른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곤도르에 힘이 집중되었을 뿐, 사실상 가운데땅의 모든 자유세력들을 복속시키기 위한 전쟁이었음.

3019년이 되면서 회색항구, 샤이어, 청색 산맥, 깊은골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자유세력들은 전부 사우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봐도 좋다.

만약 사루만이 몰락하지만 않았으면 에리아도르까지 공격했을지도 모름.

하지만 사루만이 좆망하자 로한이 증원을 오지 못하도록 로한을 공격하기까지 햇음.

물론 늦었지만.

따라서 에레보르(추측컨데 철산도)의 난쟁이들과 어둠숲, 깊은골의 요정들도 사우론의 졸개들과 싸우느라 바뻤기에 증원을 오지 못했으니 괜히 탓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