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지 화성 송산역에 내리면 ‘허허벌판’
하차 후 버스 · 택시 타야…철도 기대효과 글쎄
“기차 이용객 없는 무용지물 될까 우려” 목소리도
오는 6월 개통할 예정이었던 서해안 복선전철(당진합덕역)이 다소 연기돼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기차가 개통돼도 종착지인 화성시 송산역에서 서울 등 주요 거점으로 연결되는 철도가 없어 철도 개통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해선 복선전철 10월 개통 예정
서해선 복선전철은 충남 홍성에서 경기도 화성(송산)까지 잇는 90km 길이의 철도로, 사업이 완료되면 250km/h 속도의 기차가 운행돼 홍성에서 송산까지 1시간 이내로 주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노선이 합덕을 지나면서 당진합덕역이 합덕읍 도리에 위치하며, 현재 역사 건립은 98% 완료된 상태다. 당진합덕역 규모는 대지면적 1만4241㎡(4307평), 연면적 2693.7㎡(814평), 건축면적 1668㎡(514평)으로, 지상 2층의 건물과 주차장(62면)이 마련됐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오는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당진시는 철도 개통에 맞춰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당진시는 △당진합덕역과 합덕지역 관광지(솔뫼성지, 신리성지, 합덕제)를 연계한 시내버스 노선 구축 △당진합덕역과 당진동 지역을 연계한 시내버스 노선 구축 등을 시내버스 운수업체와 협의 중이다.
송산역에 내리면 ‘허허벌판’
그러나 서해선 복선전철이 기대만큼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선 복선전철의 종착지인 화성시 송산역 일대는 송산그린시티 개발지역으로 아직까지 허허벌판인 상태로 놓여 있다. 송산그린시티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서울이나 주요 도심지로 가기 위해서는 송산역 전 정거장인 화성시청역에서 내려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송산역에서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신안산선이 완공돼야 기차를 타고 서울로 진입이 가능한데, 신안산선이 개통하려면 최소 1~2년 이상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서해선 복선전철이 개통하더라도 이용객 없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시 교통과 관계자는 “신안산선이 개통되기까지 시일이 걸려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이 있을 수 있다”며 “국토부에서 화성시와 시흥시에 송산역을 이용하는 승객을 위한 대중교통 노선 구축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안산선이 개통될 때까지 송산역이 아닌 화성시청역에서 하차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진합덕역 KTX 정차 및 복합환승센터 가능성 있나?
한편 지난해 8월 서해선 복선전철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서해선 고속철도(KTX) 연결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며 당진합덕역에 KTX가 정차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서해선 고속철도(KTX) 연결 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된 사업으로 평택 청북 서해선에서 화성 향남 경부고속선까지 상·하행 7.35km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6843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진시 교통과에 따르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당진합덕역에 구축 계획인 복합환승센터는 지난 4일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복합환승센터는 당진합덕역 인근에 버스터미널, 환승주차장, 상업시설 등을 설치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전국의 복합환승센터로는 동대구 복합환승센터가 있다.
그러나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민자를 유치해야 하지만 대전역, 천안아산역, 오송역 등이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해 타당성을 승인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자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어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합덕역 복합환성센터 추진계획은 △2025년 타당성평가 및 개발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회 및 용역 준공 △2025년 개발계획 지정(충남도) △2026년 국가계획 반영(국토부) △2026년 실시계획 승인(충남도) △2027년 사업착공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타당성평가 및 개발계획수립 용역 결과는 내년 1월쯤 나올 예정”이라며 “승인이 돼도 민간 투자유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할 사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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