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오늘의 뻘글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20 00:15:39
조회 615 추천 12 댓글 4
														

오늘의 뻘글 주제는 "자작룰을 만드는 방법"으로 정해보기로 했다. 이유는 내 맘 ^^


룰셋 고르기

자작룰을 만들 뭔가를 구상했다면(그것도 안 하고 자작룰을 만들어 보려는 놈은 없을 테니까) 그 다음에 가장 먼?저? 할 것은 룰셋을 고르는 것이라고 생각함. 자작룰이니까 자작 판정법을 쓰겠다? 확률이나 그런 거 따져보려면 귀찮을 걸 ^^? 뭐 하고 싶으면 하면 되니까 굳이 말리지는 않음.


아무튼 룰셋을 고를 때는, 내가 생각하는 자작룰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음. 예를 들어서... 가장 대표적으로 룰셋의 선택이 중요해지는 부분은 "룰셋에서의 전투의 비중" 되겠다. D&D나 건독 같은 룰이라면 전투가 나름대로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겠지만, PbtA나 FitD 같은 경우 전투는 대개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 위한 요소 A"에 불과하며, BRP 기반 룰이나 OSR 같은 경우, "순수한" 전투는 가급적 피할수록 좋은 요소가 됨. 이렇게 룰셋마다도 전투의 비중이 다르고 그럼. 따라서 내가 하려는 뭔가를 구현하기에 최대한 좋은 룰셋을 찾아서 적용할수록 자작룰을 만들 때 정신건강에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근데 그게 그렇게 팍 쉽게 떠오르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이게 잘 안 되면 한 가지를 병행하면 좋음.


주요 차별화 요소의 디테일화 및 메커니즘화

일단 룰셋을 정하는 것과 같이, 혹은 별도로 내가 생각하는 자작룰의 "몇 가지 특별한 것"들, 즉 내가 구현하고 싶은 뭔가만의 특별한 요소 = 어느 정도 비슷한 다른 무언가와 차별화가 가능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음. 이것들을 정리한 다음에 룰셋을 선택할 기준에 추가해 보고(룰셋을 먼저 정했다면 이건 안 해도 됨), 그렇게 네가 선택한 룰셋에 그것들을 메카닉화해서 집어넣으면 너만의 특별한 룰이 만들어지기 때문임. 예를 들어서 크툴루 신화물 같은 경우에는 대충.....


1. 사실 이 우주에는 인류 문명은 벌레 같은 걸로 보고도 남는 선주민족이나 신격체들 같은 것들이 존재하고 있다.

2. 나약한 인간의 뇌는 그런 놈들이나 그런 놈들의 산물에 접촉하면 쇼크를 일으켜 창문에! 창문에! 하면서 미친다.

3. 그렇게 그런 놈들이나 그런 놈들의 유산이 이상한 일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인공들은 오늘도 고생을 하게 된다.


뭐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된다. 그런 요소를 정리했다면, 이제는 이것을 게임 내에서의 메커니즘으로 녹여넣을 궁리를 할 차례지?


1. 크툴루 신화물 TRPG에서는 대개 비슷한 룰에서 쓰는 스탯에 추가로 Sanity 같은 정신계 스탯을 캐릭터에게 추가한다.

2. 캐릭터가 이상한 것을 볼 때마다 판정을 해서 Sanity를 깎고, 조건에 따라 추가로 캐릭터가 창문에! 창문에! 하게 된다.

3. 그런 "이상한 것들"에는 추가로 "이걸 볼 때마다 Sanity 판정을 어떻게 해서 얼마만큼 깎습니다"하는 설명이 붙어있다.

4. 체력 수치 등의 다른 요인과 상관 없이 Sanity가 0이 되면 그 캐릭터는 미쳐서 리타이어하게 된다.


그러면 이제 뭐 이렇게 된다.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뭔가의 특징을 잡고, 그것들을 TRPG 룰 안에서의 메커니즘으로 구현할 수 없다면, 굳이 자작룰을 만들 이유가 있는지...는 솔직히 개인에 달린 거니 모르겠다만 일단 네가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의 자작룰을 만들 능력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일단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르지만 비슷한 것을 참조

또한 내가 생각하는 차별화 요소와 뭔가 비슷한 것을 구현한 사례가 이미 있다면, 그것을 적당히 따라해서 가져오는 것도 괜찮다.


1.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다수가 자신만의 무기를 소지하고 그것을 사용한다.

2. 등장하는 인물들은 총이나 폭발물의 화력에도 어느 정도 버티지만, 개인차가 있다.

3.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다수는 여성형이지만, 사실 "인간"은 아닌 다른 무엇인가다.

4-A. 사실 A는 소녀전선이었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수는 전술인형이었다.

4-B. 사실 B는 니케였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수는 니케... 즉, 사이보그였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소녀전선 TRPG를 이미 만들었다면, 니케 TRPG를 만들려는 누군가는 두 게임이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부분에 한해서, 어느 정도 소녀전선 TRPG에서 그런 부분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한 메커니즘(이 있다면) 등을 참조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 반대도 되고 기본 룰셋이 동일하다는 전제로 전술인형이 들었나 니케가 들었나 키보토스인이 들었나에 상관 없이, 같은 장비라면 장비 자체는 동일한 스탯으로 표현이 가능하잖아? 뭐 그런 거지.


또한 여기서의 참조라는 것은 당연히 단순한 Ctrl CV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이해해서 어떤 부분을 어떤 식으로 적용하면 좋을지 생각을 해 보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더 나은 / 혹은 네가 생각하는 뭔가에 좀 더 적합한 메카닉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을 추가하라는 것이다. 다시 크툴루 신화물로 돌아가보자.


1. 크툴루 신화물 기반 TRPG에서는 대개 Sanity 같은 정신계 스탯을 캐릭터에게 추가한다.

2. 근데 원조인 CoC에서는 끔찍한 것, 예를 들어 "할머니"를 봐도 Sanity가 깎일 수가 있다.

3. 이게 맞?나 싶지? 그래서 크툴루의 자취는 정신계 스탯을 Sanity와 Stability로 나누었다.


능력만 되면 대충 이런 식으로 단순히 갖다 붙이는 것 이상의 "진보"가 가능하다는 소리임. 그리고 그렇게 진보한 룰은 또 누군가의 눈에 띄어서 참조되고... 그렇게 해서 룰 내지는 룰셋과, 그에 관련된 노하우 같은 것들이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거임. 예를 들어서 카오시움은 몰?루?하던 걸로 기억하지만, CoC의 대형 캠페인인 니알랏토텝의 가면들 현판은 아무리 봐도 구작 니알랏토텝의 가면들에 팬들이 노하우 등을 덧붙여 만든 서플먼트인 "니알랏토텝의 가면들 컴패니언"에 영향을 받은 거라고 생각함. 예를 들어서 현판의 프롤로그는 페루를 가는데, 컴패니언에서 추가했던 프롤로그는 중미 지역이 배경이었고, 구판은 아예 그런 프롤로그 없이 미국 부분에서 시작했거든.... ^^ㅋ


결론

아무튼 이렇게 해서 내가 구현하고 싶은 것의 특성을 디테일하게 정리한 다음 선택한 룰셋에 메카니즘화해서 집어넣고, 나머지 부분들은 대충 비슷한 거 보고 따라할 수 있는 거 따라하면 어느 정도 간단한 자작룰의 뼈대가 잡힌다. 대충 이런 식으로 자작룰 자체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많은 D20 계열 룰 / PbtA 계열 룰 / FitD 계열 룰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 것이고, 그래서 PbtA 계열 룰들은 오늘도 빈센트 베이커의 강령과 원칙을 자기들 맘대로 배배 꼬아서 원본보다도 더 알아먹기 골때리는 방향으로 적어 놓고 읽는 사람을 빡치게 만드는 것이다.


3줄 요약

자작룰을 만들려면 일단 니가 구현하려는 것의 핵심 요소를 정리해야 함.

그것들을 기준으로 사용할 룰셋을 정하고 거기 메카니즘화해서 넣어야 함.

나머지는 비슷한 거 적당히 따라하면 자작룰을 대충 만들어 볼 수 있긴 함.

추천 비추천

12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865 AD 호요버스 신작 <젠레스 존 제로> 7월 4일 오픈! 운영자 24/06/05 - -
2866 AD 세상의 패권을 거머쥘 자, 로드나인 사전등록 중 운영자 24/06/05 - -
184621 일반 오늘의 뻘글 [6]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965 25
182927 일반 "크리스마스 세일이 곧 끝납니다"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5 149 0
182788 일반 킥스타터 하나 들고와 봄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0 173 3
182316 일반 오늘의 뻘글 [8]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5 849 17
182228 일반 냉혹한 트위터의 세계 [4]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3 2002 20
182002 리뷰/ 델타 그린 - 임재(Presence) [5]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3 474 11
일반 오늘의 뻘글 [4]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0 615 12
181809 일반 오닉스 패스 근황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9 231 3
181776 일반 오늘의 뻘글 [12]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7 947 16
181643 리뷰/ 델타 그린 - 먼지로부터(From the Dust)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4 249 6
181581 일반 오늘의 뻘글 [3]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3 728 11
181333 일반 Candela Obscura 퀵스타트 공개 [2]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07 205 3
180242 일반 오늘의 Drivethrurpg 할인 [2]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4 278 2
179981 리뷰/ 무적크툴루 - 영국맛 [2]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4 457 10
179470 일반 좋은 소식 전하러 왔습니다 [6]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4 402 3
178519 일반 카오시움 신작 공개 [12]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1 371 1
177805 일반 델타 그린 - 합일(Convergence) [5] 니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6 650 11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글쓴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