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악당을 출현시킬 때 주의해야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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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2

[일반] 이유있는악당을 출현시킬 때 주의해야할점앱에서 작성

바스캣

2024.05.16 13:09:44

조회 522 추천 10 댓글 11

도덕적 우월성이나 정당성을 가진 악역?

시도 자체는 나쁜게 아님.

티알피지의 근본은 모두의 즐거움이지만, 거기에 철학 한스푼 넣는거?

그럴 수 있다고봄.

근데 꽤 신경써야하는 부분이 많아.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생각할거리를 주는 문학작품'을 차용해서 써먹었다가는 플레이어들에게 머가리가 깨질 수 있음.

가장 중요한 건 결정권임.

어찌되었건, 모든 결정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는거지.

이 결정권에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 정도가 있음.

이 악역에 대한 생사여탈권은 온전히 플레이어에게 있어야만함.

시나리오 기믹상으로 절대로 죽일 수 없거나, 죽여야만 하면 문제가 생긴다.

플레이어가 반대쪽의 결과값을 원하는 순간 세션이 개지랄나기 시작한다.

그 악당에게 주어진 정당성도 적당한 수준이여야함.

어느정도까지 허용되느냐에 대해서는 케바케지만, 확실한 건 완전무결해서는 안됨.

완전무결하면 고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임.

네가 틀렸고, 내가 맞았다는 소리잖아.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가르치려든다는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제 남은 건 플레이어가 네 '가르침'에 승복하거나, 거스르기 위한 좆같은 신경전이 시작되겠지.

건강한 방식이 아니고, 높은 확률로 파티 터진다.

마스터가 상상하는 결과값이 나오지 않을거란 걸 늘 염두해두라는거임.

티알피지는 여러사람들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활동이지, 어떤 담론에 대해서 토론하는 건 부차적인 요소임.

물론 이 활동에서 재미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그 도덕적 딜레마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플레이어의 자유로 남겨놔야한다는 소리임.

플레이어가 '난 네가 도덕적으로 옳은지 아닌지는 관심없는데?' 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해도 실망하지 말라는거다.

마스터가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딜레마가 해결되어도, 좆같은 엔딩을 내줘서도 안되고.

이것만 기억하면 넣어도 된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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