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nwod 리뷰! 이번에는 유일하게 전작이 없는 nwod의 이단 누더기:애미없음 리뷰를 할 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작품의 내용을 알려줬던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는 없고, 약간 잡설을 풀어놓고 가도록 하겠다. 저번에 말한 그 친구가 처음에 프로메테안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이거 드럽게 자세히 팠다.

잡설

누더기: 애미없음은 망령: 치매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진짜 후속작인 스탠드: 스탠드사의 분위기나 주제, 설정이 바뀌었고, 아니 바뀐 정도가 아니라 180도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에 몇 없는 망령 팬들은 마치 디앤디 3판 팬이 패파를 하는 심정으로 누더기를 하는 수밖에 없을 듯. 망령과 누더기는 여러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정말 어두운 세계관에 비추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이다.

망령은 정말 암울하다. 이건 거머리와 멍멍이, 법뻔뻔의 뺨싸다구를 가볍게 갈겨준다. 넌 죽었고, 저승은 독재자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너의 적들은 니 정신에 무엇인가를 해 놔서 너는 끊임없이 니 머릿속에 들려오는 사악한 목소리에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책의 분위기조차 지나칠 정도로 회색과 검은색을 많이 사용하며, 플레이어 캐릭터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만약 진정으로 자기가 왜 제대로 죽어 다음 생애로 가지 않고 망령이 되었는지를 깨닫는다면, 망령은 결국 성불할 수 있을 것이다. 성불은 뱀파이어의 골콘다, 변신족들의 승리, 메이지의 승천과는 달리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어렵기는 하지만 이룰 수 있는 분명한 가능성이다. 프로메테안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프로메테안이 끊임없이 세계로부터 증오받고 인간으로부터 학대받고 자기 자신도 정신병을 앓는다 해도, 인간성이 무엇인지 깨닫는다면, 그래서 연야(Saturine night, 납의 밤)를 지나서 새로운 여명(New Dawn)에 도달한다면, 인간이 될 수 있다. 이 또한 어렵기는 하겠지만 수많은 자들이 순례(Pilgrimage)를 통해 달성한 가능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망령과 프로메테안은 WoD에서 가장 희망찬 라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처음에 먹을 때는 쓰지만 계속 물고 있으면 단 맛이 도는 고순도 초콜릿처럼.

주제&분위기

누더기들의 주제에 대해서는 대충 위에서 다 말한 것 같지만 사실 인간성은 목표지 주제는 아니다. 주제는 바로 소외(Alienation). 누더기들은 한 번도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거머리, 멍멍이, 법뻔뻔 등이 전부 인간으로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냈고, 이 정도로 인간이 아닌 자는 타락천사인 로보트들(얘내는 태생이 스파이라 적응 잘 한다) 외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인간 세상에 결코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게 되고, 영혼이 없는 이들은 세계에게 증오받아 더욱 더 고립된다. 하지만 이렇게 소외된다 한 들 인간들 사이에 끊임없이 들어가고자 시도한다면(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는 그로테스크의 편린(Glimpse of the Grotesque). 프로메테안은 미묘하게 어딘가가 어긋나 있다. 본모습을 숨길 때도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고, 본모습을 드러내면 시체를 기워만든 모습이 드러나며 그로테스크한 모습이 드러난다. 이들의 적들인 판도란은 말할 것도 없다.

프로메테안이란?

누더기들은 시체를 통해 만들어진(서플에서는 돌과 금속으로 만들어졌을 경우도 지원하고 있다) 존재들로, 이들의 창조주(Demiurge)들은 연금술적 비술을 통해서 이들을 만들었다. 이 애미없는 자들은 영혼이 없이 신성한 불꽃과 그것의 현현인 아조쓰를 통해서 몸이 유지되며, 인간에게 없는 여러 재주를 가졌다. 몸에 젖산이 쌓이지 않아 지구력이 탁월하며,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부서져도 몸을 기우는 것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다. 프로메테안들의 목적은 순례를 통해 인간성을 되찾는 것으로, 인간성의 최종 과정에는 프로메테안을 제작하는 것이 포함되기 때문에 프로메테안의 수는 결코 줄지 않는다.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따라서 7가지의 계보(Refinement)와 인간성을 달성하는 방법의 철학에 따라 10가지의 정제법(Refinement, 다섯은 흔하고, 하나는 악하고, 넷은 드물다)으로 나뉜다. 계보에 따라 프로메테안의 기본 패시브가 달라지고, 정제법에 따라서 얻는 능력인 변성술(Transmutations)가 달라진다.

7가지의 계보(서플에서 두 개가 추가되었다)는

분노하고 근력이 뛰어난, 시체를 기워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의 후예 불꽃의 프랑켄슈타인

침착하고 이지적인, 63/64의 신인 오시리스의 후예 물의 오시리안

인간들과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씹덕들의 꿈인 피그말리온의 조각상 갈라테이아의 후예 공기의 갈라테이드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흙에서 빚어난 골렘의 후예 대지의 타무즈

신비롭고 영혼들과 소통하는, 정령들에게 찢겨졌다가 이어진 울간의 후예 영혼의 울간

기괴하고 역겨운, 방사능에게 오염된 자들인 방사능의 제카

진짜로 기계들인, 로봇들과 인공생명체들인 언플레쉬드

10가지의 정제법 중 흔한 5가지로

인간들과 친해지고 그들의 방법을 모방하려 하는 금의 아우럼

프로메테안 스스로를 연구하는 구리의 쿠프럼

신체를 단련시켜 완전성을 꿈꾸는 철의 페럼

신성한 불꽃인 아조쓰를 탐구하는 수은의 메르쿠리우스

프로메테안에게 일어나는 고통이 길이라고 믿는 주석의 스타덤

드문 4가지로

다른 프로메테안을 도와인간성을 이룩하는 청동의 아에스

다른 초자연체가 인간과 어떻게 다른지 공부하는 은의 아르젠텀

프로메테안의 불완전성이 완전성의 열쇠라고 생각하는 코발트의 코발루스

프로메테안의 창시 신화를 찾는 납의 플루범

악역용으로 세계에 지쳐서 모든 것을 부수려 하는 센티마니

이건 내가 굉장히 호평을 보낸다. 정제법 중 서로 헷갈리는 게 있긴 하지만 정말 하나도 스테레오타입하지 않아. 늑대인간이나 메이지 모두 흔한 저항가, 지도자, 전투원, 지식인, 도적의 조합이라면 이건 그런게 없어서 좋다.

특수 규칙

프로메테안은 탁월한 신체능력을 자랑하는데, 체력이 치명 피해(Lethal Damage)로 가득 차도 악성 피해(Aggravated Damage)로 채워지기 전까지는 계속 움직일 수 있고, 부상 페널티가 없다. 전기에 의해서 엄청난 속도로 체력이 회복되고, 어떤 것이든지 먹을 수 있다.

프로메테안의 특수규칙은 프로메테안이 겪는 고통을 중심으로 한다. 프로메테안은 자연에게 증오받기 때문에 그들이 머문 자리에는(24시간 한 자리에 있으면, 안 떠나고 그 자리에 머무면 효과가 점점 강화된다) 황무지(Wasteland)라는 것이 생긴다. 황무지의 효과는 계보마다 다른데, 프랑켄슈타인의 경우는 주변에 번개폭풍이 치고 자연발화가 점점 자주 일어나는 형식으로 구현된다. 그리고 인간들에게 공포와 증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를 불안(Disquiet)라고 한다. 불안의 종류도 역시 계보마다 다른데, 타무즈의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타무즈를 스토킹하고 잡아 가두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이런 일을 겪는 동안 프로메테안 스스로도 광기를 겪는데, 이를 고통(Torment)라고 하고, 이 또한 계보마다 다르다. 갈라테이드의 고통은 얀데레화이다.

또 하나의 규칙은 바로 프로메테안을 만드는 것, 그리고 인간성을 달성하는 것이다. oWoD 골콘다나 승천의 문제가 메카니즘이 하나도 없어서 문제였다면 누더기:애미없음 에서는 메카니즘을 잘 만들었다. 인간성을 얻으면 기억을 유지하는지 잃는지에 관한 규칙 또한 있다.

뱀파이어와 공유하는 인간성 수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1판인지라 도덕성 수치와 동등하고 병신같다. 2판으로 개정되면 인간성 대신 다른 수치를 가진다고 하니 기대할 만 하다.

적들

프로메테안의 적들은 크게 3가지인데, 첫 번째는 동료 프로메테안으로 주로 센티마니 정제법을 배운 자들. 두 번째는 판도란으로 잘못 태어난 존재들이다. 프로메테안을 만들다가 실패할 경우 나타나며, 대다수는 의식이 없지만 몇몇은 의식이 있으며, 자신을 창조한 자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경우도 흔하다. 마지막은 쇠스랑을 들고 달려드는 인간들로, 가장 많이 상대할 자들이자 가장 상대하기 곤란할 자들이기도 하다. 적들은 아니지만 신비로운 존재로 천사(와 유사한 존재, WoD 초자연체 중 인간에게 기록된 횟수는 가장 많으나 가장 알 수 없는 존재이다)인 콰지말림이 있으며, 이들은 프로메테안에게 불가해한 명령을 하달한다. (신-기계가 나온 뒤 신-기계와의 연관성이 제기되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수석 개발자는 그건 마스터 재량이지만 자신은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역들은 종류가 많지 않지만 어차피 프로메테안의 주제는 개개인의 내면이니 크게 상관은 없다. 솔까말 인간들만 나와도 누더기 캠페인은 훌륭하게 돌아간다.

파워 레벨

극탱.

프로메테안은 현재 2핀 뱀파이어, 2판 늑대인간, 체인질링과 함께 파워 레벨의 중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이 중위권 4인방 중에서는 퓨어탱커의 역할을 맡고 있다. 약하디 약해 보이는 갈라테이드조차도 상당한 데미지를 흡수하고 버틸 수 있으며, 탱커에게 필요한 어그로를 끌고 적을 방해하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개쩌는 체력. 거기다가 근처에 전기가 있으면 힐링도 우라타 따위와 비교를 불허한다. 프로메테안이 지하철 전선 잡고 있으면 힘 5 찍은 메이지가 매턴 파괴광선을 날려도 프로메테안이 쓰러지기 전에 메이지가 패러독스로 날아간다.(아, 물론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따구로 운영하는 법뻔뻔은 개병신이다. 제대로 된 놈이면 전선에서 전기를 차단해버리거나 프로메테안을 염동력으로 공중에 띄운 후에 잡을 방법을 궁리해야지.) 생존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죽어도 쉽게 살아날 수 있다. 전투적 변성술들도 대부분 CC기와 신체강화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유의 불안을 공격적으로 활용해서 적들에게 광기를 안기고 자기에게 어그로를 끄는 변성술 또한 훌륭하다.

단점: 세계한테 왕따당한다. 솔직히 멍멍이보다 얘네가 더 찐따.... 인간한테 접근하거나 사회를 장악하는 능력은 제 아무리 갈라테이드라 할지라도 일시적이고, 권력이나 부는 꿈도 못 꾼다. 계속 움직여야 하기에 상황에 대비하기는 힘들고, 계획을 짜기 힘들다.

총평

마지막으로 누더기: 애미없음을 평가해 보자면

장점:

재미있는 룰들, 설정과 메카닉의 완벽한 조화.

창의적이면서도 다양한 전승을 잘 살린 계보와 정제법들

훌륭한 설정과 테마. 인간이 되어가려고 하는 시체들

단점:

어렵다

진짜 이거 어렵다. 레이스가 인기 없는 것만큼 이것도 인기 없음. 컨셉이나 이런 건 다 좋은데 솔직히 세계에게 증오받으면서 인간성을 이룩하는 괴물들이라는 게 RP하기도 마스터링하기도 어려워. owod와는 달리 이런 거 지원을 많이 해 주긴 했는데 그래도 힘들긴 마찬가지. 크로스오버 플 할때도 황무지랑 불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추천하는 사람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리라라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

M인 사람

프랑켄슈타인 컨셉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

어렵고 심도있는 주제와 RP를 좋아하는 사람

비추천하는 사람

응용력 있는 능력들과 힘을 원하는 사람

답답한 걸 싫어하는 사람

끊김없는 전투를 원하는 사람

RP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

초보자

그럼 이걸로 누더기:애미없음의 리뷰를 마치고,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달아. 다음 리뷰는 nwod 최고의 인기 라인! 변신요: 가출미아를 살펴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