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별 게 아니라 델타 그린 시나리오의 만능 해결 수단인 그린 박스(Green Box).

구판 시절부터 나온 설정으로, 델타 그린 플레이 도중 시나리오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기게 해 주던 요소 중 하나.

그린 박스(Green Box)

델타 그린 요원들은 원래 FBI나 CIA, 미군, 경찰 등 다른 조직의 눈을 피해서 행동하는데, 작전을 하다 보면 남들의

눈을 끌만한 물건을 얻거나 혹은 들고 가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나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델타 그린은

그 대안으로 그린 박스(Green Box)라고 하는 무인 포스트를 사용함. 쉽게 말해서 필요하다 싶어지면 보관 시설을

영구 임대해서 거기다가 물건을 짱박아두는 거.... 

설치

그냥 돈 내고 빌린다. 끝...은 아니고, 열쇠 등의 출입 수단과 대여시 작성한 서류들 등을 모두 상부에 제출해야 함.  

그러면 이제 그린 박스의 유지 등은 상부가 책임지는 거. 또한 그린 박스가 없는 도시에서 작전을 하는 팀은 도중에 

새로 하나 설치해야하고, 이미 설치가 된 곳에서 작전을 한다면 대개 한 번 가 보도록 되어 있음. 다만 양놈들은 

단순한 보관 시설 외에도 "수리소 구석에서 수리중인 차" 같이 일단 뭐 넣어두고 방치할 수 있는 것이면 아무거나 

그린 박스로 활용하려는 경우도 있는 듯.   

내용물

아무거나 넣어 둠. 막 수천 년 전의 이집트 미라라든가, 탄창이 든 상자라든가 그런 게 나옴. 쉽게 말해서 집에 들고 

가기 귀찮으면 짱박는다고 보면 됨. 물론 나름 훈훈한 이야기도 있어서, 델타 그린의 전통 중 하나는 장기 보존이 

가능한 음식물을 다른 요원을 와서 먹으라고 놔 두고 가는 거였음. 물론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요원이 마시고 

진정하라고 술을 놔두기도 하고, 아예 은신처로 쓸 수 있도록 침대하고 등유 난로가 설치되어 있는 그린 박스도 

볼 수 있음. 웃긴 걸로는 델타 그린의 중요 요원 중 하나가 말년에 진통제 중독에 시달려서 원래 일하던 FBI에서도

문제를 빚었고 결국 다른 요원들 몰래 자기가 아는 그린 박스에다 진통제 수천 수만 알을 짱박아두면서 거래하고 

그런다는 게 공식 설정임. 한때 잘 나가던 시절에는 스테판 알지스한테도 덤벼봤던 아저씨인데 말년이 참 그렇다.    

이런 거 구상하기 귀찮은 놈들을 위한 생성기도 있음. http://www.palinola.com/projects/lab/greenbox/

역할

도라에몽의 4차원 주머니. 뻥 안 치고 그렇다. 시나리오 진행 도중에 필요한 초자연적인 물건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장소기 때문에 감독관은 시나리오가 꼬여도 대개 적당한 거리의 그린 박스를 찾아가라고 지시하는 것만으로

요원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서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음. 다만 그만큼 시간 등의 자원을 낭비시켜야 하겠지?

혹은 심심하다면 거기로 가라고 하고 무슨 일이 발생해 있어서 일거리를 더 줄 수도 있음. 예를 들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민간인이 열어봤다가 이상한 물건을 만지고 맛이 갔다거나 그런 식으로 말이지.   

3줄 요약

델타 그린에는 요원들끼리 돌려쓰는 비밀 저장소에 대한 설정이 있음.

이것저것 시나리오 내의 상황을 통제할 때 쓰기 상당히 좋은 옵션임.

다만 너무 남용하면 좀 그러니까 가끔씩은 그런 거 없는 진행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