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OSR -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니컬(125.178) 2018.03.06 00:03:50
조회 553 추천 8 댓글 8
														

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불꽃 공주의 애가(Lamentations of the Flame Princess) / 블랙 핵(The Black Hack) 호환이

되는 OSR 세팅 소스북인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On The Shoulders of The Giants)임. 기대 이상으로 내 취향에 맞는

물건이 나와 주어서 재미있게 읽음. 다만 이게 트위터로 나가면 질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니 알톡넷에 이대로

올릴지는 조금 고민해 볼 듯.


불꽃 공주의 애가는 뭐야?

불꽃 공주의 애가는 대표적인 OSR 라인 중 하나로, 예쁜 빨간머리 처자를 모델로 내세우는 물건인데, 사실 이 라인의

본질은 위어드 픽션 / 호러물 / 헤비메탈 등을 기반으로 턀갤 같은 데 외에서 이야기하면 거부감을 보일 사람이 많을

정신나간 설정의 시나리오 / 세팅 서플먼트를 내는 거임....


가장 대표적인 예로 Free RPG Day라고 공짜 어드벤처를 풀고 그러는 행사에서 '애들을 죽일 수 있는' 내용의 물건을

풀었다고 항의받고 고소먹으니까 그 다음 해 Free RPG Day에는 아주 작정하고 '어떤 새퀴들이 작년에 우리가 냈던

물건을 애들을 죽일 수 있다는 이유로 물고 늘어져서 올해는 아주 원없이 조지라고 주요 몬스터가 머리에 수정을 박은

애새퀴들인 어드벤처를 내놓았습니다. 마음껏 조지세요 ^^'라고 했던 그런 놈들임. 물론 작년 에니상도 몇 개 수상한

그런 퀄리티를 보장하므로 OSR 쪽 라인을 논할 때 이쪽을 빼면 안 되는 건 확실함. 아, 일러스트 안 나오는 공짜 룰북

PDF가 있으니 볼 사람은 봐도 됨.


세계관

옛날 옛적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열두 신이 살았음. 근데 얘들은 인간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크고 강한 대신에 감정도

어마어마하게 커서... 서로의 이기심과 적개심 등을 못 이기고 싸워서 서로 죽였고 마지막으로 남은 신도 어마어마하게

큰 허무감에 자살을 택함. 그리고 이 거대한 시체들에서 구더기가 자연발생했는데, 이 구더기들 중 일부가 '인간'으로

변하게 되면서 이 세계관의 인류가 등장하게 됨.


삶의 모습

이 세계의 인류는 우리가 아는 인류와는 좀 많이 달라서, 이 세계의 구더기가 유체 - 미성숙체 - 성숙체 - 변이체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인간을 닮아가는 형태의 구더기인 변이체가 고치를 형성하고 변태하면서 과거의 기억이 없는 완전한

성인의 형상으로 우화하는 방식으로 생겨남. 얘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신들의 시체를 파헤치면서 나오는 뼈나 피, 살점

등을 자원으로 사용하고, 그 외에 사람이 되지 않은 상태의 구더기들을 가축으로 기르고 구더기 고기를 먹고 살아가는데

고치에 들어간 상태의 변이체를 죽이는 건 살인보다는 급이 좀 낮은 범죄로 침. 사회는 당연히 고대 사회 수준에 가깝고,

장비들 수준이 좀 많이 낮아서 체인 메일 정도가 가장 좋은 갑옷이고 뭐 그럼. 민족 구분은 어떤 시체에서 태어났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듯.


악마

이 세계의 신들은 다 죽었기 때문에 인류가 초자연적인 도움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신들의 시체에서 채취한 체액을

사용해서 마법을 쓰거나 아니면 소화액으로 가득하다는 신들의 내장 안에 살고 있다는 악마들과 계약을 해야 함. 계약은

절대적이며, 계약을 깬 인간은 얘들에게 잡혀서 내장으로 끌려가 소화액 속에서 수 년간 녹여지면서 고통스럽게 죽어감.


클래스

음모자(Conspirator)

냅 함정 못 찾는 돚거. 함정 그런 거 없는 새비지한 동네다보니까 안심해도 됨. 그 대신 계획 포인트(Planning Point)라는

자원을 소모해서 주사위 주작, "이럴 줄 알고 OO를 준비해 뒀지" 등의 꼼수를 사용할 수 있어서 상황을 자기나 아군에게

유리하게 가져오는 역할을 함.


시체 일꾼(Corpse Worker)

시체를 파헤쳐서 뼈, 살점, 피 등의 여러 자원을 수집하는 일꾼... 이라고 쓰고 탱커라고 읽음. 별로 특별할 것은 없음.

그나마 딜량도 음모자 정도는 나와 줌.


상품 투사(Prize Fighter)

흔한 전사. 여기서는 투쟁을 통해서 밥벌이를 하는 애들을 말하는 듯. 일단 이 세계관에는 전문 탱커인 시체 일꾼이 따로

있으므로 확실히 딜러 포지션이라고 보면 될 듯.


의술사(Witch Doctor)

이 세계의 마법사들. 근데 신이 다 죽었으므로 대개 신들의 체액을 촉매로 삼아서 마법적 효과를 일으키는데 이것들도 뭐

팔다리 이식이나 점액 뒤집어씌우기...는 좀 양심적이고 이놈이 유죄인지 무죄인지 알아보려고 마빡에 상징을 새겨놓고

머리를 깨서 죽인 뒤에 피 색깔을 확인해서 알아보는 그런 정신 나간 것들이고, 그나마 좀 정상적인 치료도 사혈로 때움...

그러니까 피를 뽑아내서 고치는 그런 거임.  


시나리오 예제 - 회색 연못들(The Gray Pools)

옛날에 신들이 서로 죽이던 시절에 몇 명은 뚝배기가 깨졌고, 인류가 시체에서 꾸물럭거리는 사이에 부패한 뇌와 뇌수와

피가 섞여서 머리 안에 고임. 이렇게 액체가 고인 게 인류의 기준에서는 큰 연못이나 호수 수준의 스케일이라 연못이라고

부름. 여기에는 신들의 힘이 깃들어 있어서 여기 물을 마시거나 여기에 빠지면 변이를 겪고, 간간히 초능력을 얻기도 함.


여기에서 초자연적인 힘에 이끌려 인간을 때려친 종복(Servitor)들이나 플레이어들이 발견한 연못을 장악하려는 나이 든

시체 일꾼과 그 부하들과 투닥거리는 걸 예제라고 줌.


일러스트

원래는 이런 걸로 말 안하는데 리얼 고대인들 뭐 벽화그리거나 애새퀴들이 손으로 그린 뭐 그런 퀄리티로 보이도록 만든

일러스트를 내 놓음. 뭐 이런 거 말이지.


viewimage.php?id=39afc021&no=24b0d769e1d32ca73cef87fa11d02831e3d89ad7b938000c52524e6824c97d8dfff28aa998cf201a2eb5b5656afe83c3135893bf30a12436c7c276

마지막으로 가장 충격적일 거

이거 만든 작가인 챈스 필립스(Chance Phillips)는 올해 열 다섯 살인가 그럼. 근데 킥스타터로 펀딩을 받고 나름대로

깔끔하게 처리해서 지금 이거 Drivethrurpg에서 파는 중이고, 지금은 불꽃공주의 애가 측에서 아예 얘가 제작한 공식

서플먼트가 하나 나올 예정이고 올해 말에는 아틀란티스의 쿨(Kull)이 주인공인 세계관(코난 사가의 과거 이야기)으로

얘가 펀딩해서 제작한 거 하나 또 나온다고 함. 참고로 위의 일러스트는 걔가 그린 게 아니니까 그 부분은 안심해도 됨.


3줄 요약

나름 멀쩡한 OSR 룰의 거기 기준으로는 나름 일반적인 서플먼트.

문제는 이 룰은 정신나간 세계관의 서플먼트를 내는 걸로 유명함.

의도적으로 발로 그린 듯한 일러와 호불호가 갈릴 세계관이 단점.

추천 비추천

8

고정닉 1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9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2874 AD 현물 경품 획득 기회! 아키에이지 지역 점령전 업데이트 운영자 24/06/20 - -
2875 AD 호요버스 신작 <젠레스 존 제로> 7월 4일 오픈! 운영자 24/06/24 - -
76974 일반 헥스 크롤(Hex Crawl) [3] 니컬(125.178) 18.03.24 323 6
76842 일반 요새 바깥 소식을 들으니 또 심술보가 도짐 [28] 니컬(125.178) 18.03.23 598 7
76530 일반 군대 떡밥에 맞춰 소개하는 AWE기반 군대 RPG [3] 니컬(125.178) 18.03.21 984 13
76453 일반 오늘의 뒷북 [3] 니컬(125.178) 18.03.21 474 3
76341 일반 계속되는 망상 [11] 니컬(125.178) 18.03.20 278 8
76113 일반 어젯밤에 또 생각난 것들 [5] 니컬(125.178) 18.03.17 620 10
76060 일반 좋소, 2달라로 합시다 [9] 니컬(125.178) 18.03.16 509 7
75984 일반 어제에 이은 망상 [8] 니컬(125.178) 18.03.16 460 5
75963 일반 오늘의 뻘글 [5] 니컬(125.178) 18.03.15 662 11
75862 일반 오늘의 망상 [30] 니컬(125.178) 18.03.15 640 10
75651 일반 뒷북의 뻘글 [15] 니컬(125.178) 18.03.12 836 12
75400 일반 악의를 담은 뻘글 [19] 니컬(125.178) 18.03.09 1488 16
75384 일반 이것이 암흑 세계다!(희망사항편) [11] 니컬(125.178) 18.03.09 716 6
75164 일반 오늘의 뻘글 [8] 니컬(125.178) 18.03.06 208 5
75157 일반 이것저것 쓸데없는 소식 몇 개 [15] 니컬(125.178) 18.03.06 344 0
일반 OSR -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8] 니컬(125.178) 18.03.06 553 8
75064 일반 UA3 - 잃어버린 마트의 추적자들 [9] 니컬(125.178) 18.03.05 576 12
75055 일반 프리-메이드 캐릭터 읽기 [15] 니컬(125.178) 18.03.05 1116 11
75032 일반 UA3 - 젊은 실용주의자들(Young Practicals) [12] 니컬(125.178) 18.03.05 827 10
74974 일반 모르는 뻘글 [4] 니컬(125.178) 18.03.04 624 11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글쓴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