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고냥 고런갑다~ 하다가 인방에서 워해머 하는 거 보고 문득 다시 궁금해져서 물어봄

솔직히 나는 틀딱이라 토탈워라 하면 미디블2 토탈워만 1천 시간 넘게 했거든

그래서 다른 게임에서는 조금 다른 건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서...

내가 미디블 할 때는 모루라는 게 가장 현대적인 고전 시대의 회전 전술이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회전 전술인 '망치와 모루' 전략에서 비롯된 거였거든

전열에 배치된 방진이 적의 공세를 받아내는 동안

측면 기동으로, 혹은 후면 매복으로 적의 뒤를 잡은 부대가 적을 강타

앞으로 뚫자니 방진의 방어력에 돌파가 안 되고, 뒤로 후퇴하자니 기동력의 우위를 가진 상태에서 전술적 후퇴와 기동 공세를 감당할 수 없음

즉

마치 모루 위에 철을 올려놓고 망치로 내려지는 것처럼 적을 방진 위에 얹혀 놓고 주공세 병력으로 내려쳐서 와해시키는 전술에서

'방진' 역할을 맡은 애들을 '모루'라고 불렀단 말이지

즉, 방진 병력이 모루의 역할을 맡는 것이며, 그러므로 '모루'는 '방진'에 포함된 개념이지 동의어가 아니었단 말이지.

시루떡을 이사 떡으로 돌리므로, 모든 이사 떡은 시루떡이지만 모든 시루떡이 이사 떡이 아니듯이.

전열의 방진으로 적의 1차 공세를 받아내고 천천히 후퇴하며 적의 주력을 빨아들인 후 후열의 원거리 화력 병력을 이용해 차근차근 갉아먹는 걸 기본 개념으로 하는 안행진의 경우

누가 봐도 모루의 개념에서는 벗어나지만 방진의 개념에는 포함이 되잖아

물론 이 방진의 개념도 치고 빠지면서 공격을 흘려내며 적의 주력을 잡아두는 기동 방진부터 시작해서 탄탄한 방어력으로 버티는 중갑 방진, 단순 소모용으로 던지는 경갑 방진 등 전술적으로 여러 갈래로 분화되기 때문에 단순히 방진 한마디로 퉁칠 수는 없겠지만은...

일단은 모루랑 방진은 나눠서 봐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긴 하거든.

그런데 토탈워 시리즈 보다 보면 '방진'과 '모루'가 동일시되는 것 같은 글이 많이 보여서

요즘 용어는 이게 통합이 된 건가~ 싶기도 하고.

대표적인 예로 스케이븐의 기본 전술은 앞줄에 소모용 쥐새끼들 보내서 걔들 죽고 후퇴하고 사기 회복해서 다시 보내고 반복하는 사이 후방의 화력 부대가 적을 녹이는 식이잖아?

이건 기동 방진과 경갑 방진을 섞어서 쓰는 안행진의 가장 명확한 예시가 아닌가

여기서 소모용 쥐새끼들을 모루라고 부르는 게 맞나, 후열에 배치된 애들을 망치라고 보는 게 맞나, 이건 그냥 소모용 방진 부대와 후방 화력 지원이라 보는 게 맞지 않나

내가 틀딱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해가 잘 안 간단 말이지

그래서 지금 사용되는 모루의 가장 대표적인 정의를 듣고 싶어서 글 올려봄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탱커 = 방진 = 모루

딜러 = 주력 공격 부대 = 망치

인 거 같은데,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