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니아 어딘가의 고성에 귀족 뱀파이어 삼형제가 살고 있었다.

장남 뱀파이어는 "허기지군, 금방 오마."라고 말하며 성 밖으로 날아가더니

5분 후 온 입가에 피를 묻힌 채로 돌아왔다. 다른 두 뱀파이어 형제들은 깜짝 놀라며 "어디 갔었습니까 형님? 그새 벌써 뭘 드시고 오신겁니까?"라고 물었다.

장남 뱀파이어는 "별거 아니고, 돌아다니다가 왠 인간 사냥꾼이 보이길래 금방 빨아먹고 왔지."라고 말했다.

이번엔 차남 뱀파이어가 사냥을 나갔고, 5분쯤 후에 입 전체가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왔다.

"와우, 둘째야 어디 갔다왔길래 이리도 빨리...?" 장남이 매우 감탄하며 물었다.

"저기 저 방금 군대끼리 싸우고 간 곳 보입니까? 아직도 피가 잔뜩 묻은 시체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이번엔 3남 뱀파이어의 차례가 왔다. 그는 사냥을 나갔다가 30초도 안 되어 얼굴이 온통 피에 흠뻑 젖은 채로 돌아왔다.

장남과 차남은 깜짝 놀랐다. "막내야 어디로 갔었느냐? 전장? 농가? 어찌 이리 빨리 돌아왔느냐?"

3남은 똑바로 서서 한숨을 쉬며 두 형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날아간 방향을 가리키며 말하길 "형님들 저기 가운데에 있는 큰 나무 보이십니까? 약간 왼쪽에 말입니다."

두 뱀파이어는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못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