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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 [괴문서/핫산] 사토노 크라운의 배가 볼록해져버린 이야기

수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9 23:34:28
조회 1604 추천 45 댓글 4
														

[시리즈] 내가 보려고 한 핫산 모음집
· [괴문서/핫산] 내가 보려고 한 핫산 모음집



サトノクラウンのお腹が膨らんでしまう話


*의역 多, 광둥어는 파파고와 ChatGPT를 이용해 번역함.







"크라운씨, 저, 이 책, 고마워...... 마지막까지 전개가 예상되지 않아서, 재밌었, 어."
"어라, 벌써 다 읽은거야? 후후, 재밌었지? 슈발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했어."
"조, 조금 자극이 강하긴 했는데, 정말 좋았어, 그래서, 가능하면 말인데......"
"交俾我啦(나한테 맡겨)! 다음 권은 내일 가져올게, 다 읽고나서 잔뜩 얘기하자?"


 한 주가 시작된지 얼마 안된 아침의 교실.
 나는, 빌린 책을 돌려주기 위해, 주인이 있는 곳에 들렸다.
 쿠로카게의 사이드 포니테일, 밀크 크라운같은 모양의 유성, 오른쪽 귀에 장식된 왕관.
 사토노 크라운──── 크라운씨는, 기대감이 흘러 넘치는 눈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책은 아직 당신이 가지고 있어도 괜찮아, 그러는 편이 다음 내용을 더 즐기기 좋을테니까."
"그, 그래? 그러면, 좀 더 빌리는걸로 할게."


 그렇구나, 여러모로 다시 읽을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역시 크라운씨는 세심한 부분까지 잘 신경쓰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건넸던 책을 다시 품 속에 넣는다.
 이건 해외 추리소설로, 크라운씨는 원서로 읽었다는 모양이다.
 트릭은 물론이고, 단순히 소설로써도 읽을만해서, 재밌었다.
 .......조금, 그, 과격한 장면이, 농후한 묘사였던 것이, 신경쓰였지만......
 크라운씨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어른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뭘 이야기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문득 나는 크라운씨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어른스러운 분위기의 크라운씨.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든다.
 묘하게 신체의 라인이 일그러져 보인다고 할지, 어느 한 부분이 부풀어 있다고 해야 할지...


".......배?"
"앗"
"............앗!?"


 무신경한 말이 입에서 새어나온 것을 깨닫고, 당황하며 입을 막았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크라운씨는 부끄러운듯이 볼을 붉히며, 배를 양손으로 가렸다.
 뒤이어 그녀는, 수줍은 미소를 띄우며, 입을 연다.


"哎呀(어머)......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슈발한테는 들킨 모양이네."
"미, 미안해, 그럴 생각은......"
"괜찮아, 애초에, 내 주의부족이 원인이니까."
"......근데, 희한하네, 크라운씨가, 그렇게 되다니..."


 내 머릿속의 크라운씨는, 체중관리 같은건, 완벽하게 해내는 이미지.
 조금은 실수하는 부분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빈틈없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크라운씨도 과식하는 일도 있구나, 하고 멋대로 친밀감을 느끼고 만다.


"조금, 트레이너랑, 해버렸거든."


 ────트레이너랑, 해버렸다?


 갑자기 튀어나온 폭탄발언에, 나도 모르게 눈과 귀를 의심했다.
 정말이지,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야, 분명, 그 소설을 읽은 영향인게 틀림없다.
 마음의 동요에 모른척 하면서도, 나는 다시 그녀에게 물어본다.


"어, 그, 혹시, 최근 트레이너씨랑 뭔가 하고 있었어?"


 그러자 크라운씨는, 피식하고 웃더니, 천천히 자신의 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곤란하면서도, 어딘가 기쁜듯한, 자애로움이 넘치는 표정으로.


"嗯(응), 요즘 주말에는, 그와 밤을 함께하고 있어."
"엣"


 그 말에, 내 머릿속이 하얘진다.
 혹시, 나는 지금, 터무니없는 사태에 직면한 것은 아닐까?




 ◇ ◇ ◇




"唔好意思(미안한데), 트레이너, 조금 물어봐도 괜찮을까?"


 레이스장의 대기실.
 이날 메인 레이스의 출주표에는 사토노 크라운,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순서는 저녁즈음이지만, 마장 상태나 경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아침부터 들어와있다.
 지금은 마침 점심시간, 경기장 안에 식당은 있었지만, 당일 출전을 앞두고 그곳을 이용하는 우마무스메는 거의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사전에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다.


"......응, 무슨 일이야 크라운, 오늘의 작전때문에?"


 그리고, 내 트레이너도, 같은 장소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씹고 있던 음식을 삼키더니, 젓가락을 내려놓고 이쪽으로 향해 고개를 돌린다.
 내 레이스 직전인데도, 그 표정에는 긴장한 모습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그래야 내 파트너라 할 수 있지.
 사전에 잔뜩 의논하고, 연구하고, 연습해왔다.
 사전준비도 충분, 방심도 자만도 할 수 없지만 승산과 자신감은 충분히 쌓여 있다.
 ......그러니까, 뭐, 지금 물어보고 싶은건, 그게 아니라...


"아니, 그건 좀 더 있다가 하는걸로 하자. 지금 내가 물어보고 싶은건, 그거야."
".......그거라니?"
"당신이 손에 들고있는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 트레이너는 손에 들고있는 것을 가볍게 들어올린다.
 그것은 약간 아담하고 작은 플라스틱 용기.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용기를 도시락이라고 부를 것이다.


"啱嘅(맞아)......요즘들어 갑자기 그걸 먹고 있잖아?"


 예전같으면, 구매한 도시락이라던가, 사토노 가에서 준비한 것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원에 있을 때 조차 그 직접 만들었다는 느낌이 흘러넘치는 도시락을 먹고 있다.
 ......혹시, 만들어주는 상대가 생긴걸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건강한 성인 남성이고, 내가 봐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없지만......


 그건, 뭔가, 정말, 싫었다.


 쿵,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의 대답을 바로 듣고 싶으면서도, 귀를 막아버리고 싶은 듯.
 복잡한 마음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아아, 역시 스스로 만드는게 즐거우니까 말이야."
"......헤?"


 트레이너는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 말에 나는 잠깐 머릿속이 하얘진다.
 재기동에 약간 시간을 들이고, 나는 쥐어짜듯이 소리를 냈다.


"等一等(잠깐만), 당신, 요리할 줄 알아?"
"뭐, 그럭저럭은...... 말 안했던가?"
".......No, 들은 적 없어. 그리고 지금까지 도시락을 만들어 온 적 없었잖아?"
"응, 너랑 계약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시간도 여유도 없었거든."
"............그렇구나."
"......저기, 크라운, 얼굴이 조금 빨개졌는데?"
"............아니거든?"


 그렇게 말하고 걱정스럽게 이쪽을 쳐다보는 트레이너에게, 나는 얼굴을 피했다.
 .......뭘 혼자 착각해서 풀이 죽었던걸까?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바로 이불 속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나는 양손으로 뜨거워진 얼굴을 숨기면서, 힐끔 그를 향해 시선을 되돌린다.
 그렇게 되고 나니, 도시락의 내용물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그의 도시락에는 형형색색에 균형 좋은, 다양하고 맛있어 보이는 반찬이 빽빽히 늘어서 있었다.
 트레이너의 수제 도시락, 트레이너의 수제 요리.
 방금과는 다른 의미로, 굉장히 흥미가 끌리고 만다.


"......크라운, 잠깐 네 감상을 들어볼 수 있을까?"
"......어?"
"부모님밖에 먹어보라고 해볼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다른 사람의 감상도 신경쓰였거든."


 트레이너의 조금 곤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미소.
 그것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때나, 신경써주고 있을 때 보여주는 표정이었다.
 .......즉, 내가 정말 먹어보고싶다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거네.
 다시 한번 수치심에 시달리면서도, 내 안의 냉정한 나는, 이걸 기회로 보고 있었다.
 게다가, 그가 모처럼 배려해주는걸 헛되게 하는 것도 눈치 없는 행동일테니까.


"OK, 그런거라면 그 말에 어울려줄게. 기대할게?"
".......살살 부탁할게, 자, 여기."
"......"


 그렇게 말하고, 트레이너는 젓가락으로 카라아게를 하나 집어 들고, 그것을 내게 내밀어왔다.
 맑은 눈동자가 이쪽을 향한다, 먹어줬으면 하는 마음만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나는 몇 초 정도 망설이다 작게 한숨을 쉬고, 쭈뼛쭈뼛 젓가락 끝을 물었다.


"............냠"


 정말, 트레이너도 참......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카라아게를 깨물고────
 그 순간, 쫘악하고 육즙이 흘러나와 나는 당황하며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
 ......뭐야? 이 녹아버릴 것 같은 촉촉함은?
 시간이 지났을 터인데,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촉촉하다.
 코에 전해지는 건 고소한 풍미, 그리고 혀를 가득 채우는 건 기가 막히는 고기의 감칠맛.
 그와 동시에 간은 세지 않고, 느끼함이나 텁텁한은 느껴지지 않는, 그야말로 일품이라 할 수 있었다.
 나는 천천히 카라아게를 음미하고,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꿀꺽 삼킨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연스럽게 입에서 감상이 나오고 있었다.


"......好好食呀(정말 맛있어)..."
"오, 너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자신이 생기네."
"............당신, 혹시 전직 요리사였어?"
"아니, 트레이너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직했는데, 그건 너도 알고있잖아?"


 조금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는 트레이너.
 계약을 할 때, 그의 신변조사는 마쳐두었고, 경력도 당연히 파악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에 대한 것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이런 특기가 있었을 줄이야...
 더, 더, 먹고싶어, 그의 맛을, 맛보고 싶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너무 솔직한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안돼, 이런 품위없는 말, 사토노 가의 우마무스메로서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다.
 그런 갈등을 하고 있으니, 트레이너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정도로 마음에 들었다면 말이야, 다음에 제대로 준비해줄게──── 축승회로 말이야."
"......어머, 그런 말을 해버려도 괜찮은걸까?"
"당연하지, 나는 벌써 오늘 레이스 결과를 확신하고 있어, 너처럼 말한다면..."


 I'm confident!
 나와 트레이너는, 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동시에 웃었다.



  ◇




"우와......! 好犀利呀(정말 대단해)! 전부 트레이너가 만든거야?"
"응, 처음 만드는 것도 있으니까, 맛은 그닥 보장할 수 없다는게 흠이지만..."


 그렇게 말하고 트레이너는 조금 자신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레이스가 끝나고 며칠 뒤, 축승회를 위해 나는 트레이너 기숙사에 있는 그의 방에 초대받았다.
 들뜬 기분의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테이블을 가득 채운 휘황찬란한 수많은 요리.
 저번에 먹었던 카라아게와 딤섬같은 중화요리, 매운 음식(食辣)도 놓여 있었다.
 


"트레이너, 지금 바로 먹어도 될까?"
"물론, 너를 위해 만들었으니까."
"후후, 多謝(고마워), 트레이너..... 그럼, 잘먹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합장을 하고나서 젓가락을 집었다.
 그 순간부터는, 그야말로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트레이너가 만들어준 요리는 모두 훌륭한 것들 뿐이었다.
 먹을 때마다 배도 마음도 만족스러워져 가는데, 먹을수록 더 먹고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스스로 대식가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나에 대한 인식을 고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고, 조금 신기했다.


 스스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나는 비교적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토노의 일원으로서, 일류를 아는 것도 나의 책무.
 따라서 부모님과 함께 이른바 고급 요리를 즐길 일이 많았고, 나 스스로도 잘 이용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사용하던 식재료에 비하면 오늘 요리에 쓰인 재료는 한참 저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깐 그가 보여줬던 주방의 설비도 요리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밖에 없었다.
 조미료 역시 평범한 슈퍼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들 위주였다.
 트레이너의 요리 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프로 수준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까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인가.


 ────그의 얼굴을 힐끗하고 바라본다.


 그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내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에는, 내 모습만이, 비춰지고 있었다.


"크라운, 입가에 뭔가 묻었어."
"......앗"


 정신을 차려보니, 트레이너는 나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길고 약간 울퉁불퉁한 손끝이 내 입가에 닿더니 묻어있던 음식을 닦아주었다.
 ......어쩌지, 부끄러워, 이런, 어린애처럼 정신없이 먹어버렸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기 직전, 그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너는, 정말 먹음직스럽게 먹어주는구나?"
"......그야, 맛있으니까..."
"그렇구나, 그렇다면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어."


 아아, 그렇구나.
 트레이너의 기쁜듯한 얼굴을 보고, 나는 비로소 한 가지의 사실을 깨달았다.
 왜, 그렇게까지 맛있다고 느꼈는지.
 그건, 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그가 기뻐해주니까.
 그는 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온 마음을 다하고, 나도 그가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마음껏 즐긴다.
 그 두 상승효과가, 나에게 이 요리를 더 맛있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겠지.


"혹시 괜찮다면, 다음에 또 먹어줄 수 있을까?"
"......그래도 괜찮겠어?"
"오히려 이쪽이 부탁하고 싶을 정도야. 너의 그 얼굴이 더 보고싶으니까."
"............麻煩您了(정말 고마워)."


 그런 말을 하는건 반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말에 끄덕이고, 얼굴에 올라오는 열을 어떻게든 숨기려고 마파두부를 향해 손을 뻗은 것이었다.




  ◇ ◇ ◇




"조금, 트레이너랑, 해버렸거든."


 내 말을 듣고, 슈발은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뭐, 어의없어 하는게 당연하다, 둘 다 제대로 체중관리조차 못했으니까.
 볼록 튀어나온 내 배를 바라보면서, 나는 뺨을 긁으며 쓴웃음을 짓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지금 살찐기미가 되어버렸다.


 트레이너가 만들어준 요리를 내가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그런 나를 본 트레이너는 더욱 기분 좋게 팔을 움직인다.
 그 두 상승효과가 음의 스파이럴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가 이 볼록한 배인 것이다.
 ......나 스스로가 한심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계속 내어주는 트레이너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어, 그, 혹시, 최근 트레이너님이랑 뭔가 한거야?"


 생각에 잠겨있는데 슈발이 조금 당황하며 그렇게 물어왔다.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생각해보면, 축승회 이후에 정례행사가 되어버린 식사회.
 주말이 되면 나는 트레이너의 방에서 그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다.
 그것은 저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맛과 양 모두 겸비한, 매우 호화로운 메뉴였다.
 ......그래서, 살찐 기미가 된 것은 후회하고 있는 동시에, 그 시간만큼은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복잡한 마음으로 배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말에 대답한다.


"嗯(응), 요즘 주말에는, 그와 밤을 함께하고 있어."
"엣"


 그러자 슈발은 눈을 크게 뜨고 꼬리를 팟 하고 세웠다.
 잠시 후 얼굴이 타오르듯 새빨게지고, 그걸 감추듯이 모자를 깊게 쓴다.
 ......너무 깊게 쓴 나머지 가면처럼 보이게 되었지만...
 이윽고 그녀는 모자 속 그림자에서 빤히 들여다보듯 내게로 시선을 향했다.


"......저기, 그, 크라운씨의, 트레이너님은, 어떤 느낌이야?"


 ────어머, 혹시 트레이너의 요리가 신경쓰이는 걸까?
 슈발이 좋아하는 고기만두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딤섬 요리도 있었다.
 단지, 남자가 만든 요리여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크기가 큰 편이었다.
 춘권이 묘하게 굵다던지, 슈마이가 묘하게 컸다던가.
 그건 그것대로 맛있었지만, 조금 먹을 때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샤오룽바오는 오히려 육즙이 가득했던 탓에 화상을 입을 뻔했었지.


"그렇네, 남자의 것이었으니까, 몹시 굵고 컸었지."
"남자의 것이어서, 두껍고, 크다고......!?"
"真係(정말), 그걸 입어 넣었더니, 뜨거운 즙이 흘러넘쳐서, 조금 턱이 피곤해질 정도였어."
"뜨거운 즙이, 흘러넘쳐......!?"
"아, 이런저런 말을 해버리긴 했어도, 정말 능숙했다니까? 점점 더 요구할 정도로."
"테, 테크닉......!?"


 ......아니, 뭐, 틀린 말은 아니긴 해도, 요리 솜씨를 칭찬할 때 쓸 표현으로 적절한건가...?
 방금 전부터 내가 요리에 대한 감상을 말할때마다, 슈발의 얼굴이 더 붉어지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완전히 얼굴이 모자에 가려진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다시 물어왔다.


"............그그그, 그래서, 크, 크라운씨는, 괜찮은, 거야? 그,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라던가, 여러모로..."


 아아, 역시, 슈발은 상냥한 아이다.
 라이벌인 내 상태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있다.
 뭐랄까, 조금 살쪄버린 일로 걱정이 지나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 기분은 솔직하게 기쁘다.
 나도 더이상 필요없는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제대로 말해줘야 한다.


"후후, 문제없어."


 오늘 내 가방 안에는 작은 도시락 통이 들어있다.
 그것은 트레이너가 만들어준 수제 도시락.
 이번 일을 정말 깊이 반성한 트레이너.
 그 때문에, 내 살찐 기미가 사라질 때까지, 그가 모든 식사관리를 해주기로 했다.
 건네받은 도시락은 영양 밸런스와 칼로리를 완벽하게 계산한 그의 혼신의 도시락이다.
 솔직히 내 탓이기도 해서,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의 도시락이 먹고싶어서, 그만, 그에게 응석부리고 말았지.
 응, 여기서는 그의 실력을 설명하는 의미에서도 확실하게 선언해둬야겠지.


"트레이너가──── 제대로 책임져줄테니까!"


 슈발의 몸이, 번개에 맞은 듯이 움찔, 하고 크게 떨렸다.
 그런 그녀의 손에서 모자가 미끄러져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전혀 신경쓰지 않고, 새빨개진 얼굴을 한 채 몸을 크게 내밀었다.
 그리고 내 양 손을 꼭 붙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소리치듯이 말했다.


"크, 크라운씨! 나나, 나는, 응원하고 있으니까!"
"......어, 아, 응, 그, 고마워?"
"부, 부디, 행복하기를...... 아아, 그리고, 추, 축하해.....! 그럼 이만!"


 손을 위아래로 붕붕 흔들면서 슈발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축하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손을 놓고 떨어진 모자를 다시 줍더니, 그걸 쓰지 않고 그대로 쌩~하고 달려나간다.
 그곳에는 이상한 얼굴로 이쪽을 살펴보는 반 친구와 완전히 방치된 내가 남아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그것보다, 어디로 가는걸까, 당신의 반은 여기일텐데.
 나는 혼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응원은 둘째치고, 축하해라니, 무슨 의미인걸까?
 저번 레이스에서 승리한거에 대한 축하? 아니, 그건 그 다음날에 들었으니 아닐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행복이라니, 결혼이라도 하는것도 아닌데────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전류가 흘렀다.
 부풀어오른 배, 밤을 함께 지내고, 테크닉, 인생, 책임, 축하해.
 뿔뿔히 흩어져있던 모든 요소가, 직소 퍼즐을 완성시킨듯이 하나로 합쳐졌다.
 그건 마치 추리소설의 종반을 연상시키는 듯한 감각이었다.
 나는 스윽, 조용히 일어선다.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켰다.


"기다려, 슈발! 당신은 엄청난 오해를 하고있어!"


 나는 단거리 레이스를 달리는 듯한 기세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살찐 기미인 탓에 속도를 내기 힘들었기 때문에 좀처럼 슈발을 따라잡지 못하고, 도중에 키타산과 다이아를 끌어들이는 형태가 되어버려 대소동이 되어버린 것은 또 다른 이야기......지만, 더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다.






- End -







이거는 마지막 부분때문에 삭제당해도 이상할게 없는 괴문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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