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제 곧 25살 되는 그냥 그런 사람인데 오늘따라 그냥 떠들고 싶네요. 새벽에 이런 감수성 풍부한 시간을 즐겨보고자 하는데 아마 남이 보기엔 쟤 왜저래 싶을수 있으니… 참고하셔요


DC라는 커뮤니티 특성상 남성분들이 많지만 어차피 남자가 많은게 큰 문제가 되는것도 아니고 마땅한 다른 커뮤가 없기도 하고 굳이 다른 커뮤 찾을 필요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보가 꽤 있다보니 여기서 눈팅하며 정보를 주워가고 있는지라… 글쓰는건 거의 안해봤던거 같아요.

제가 처음 성우라는 직업을 꿈으로 갖게된건 고등학교 1학년때, 방학때 게임하면서 브리핑하거나 친분 있는 애들끼리 통화하면 목소리 좋다 성우같다는 칭찬을 듣게된게 시작이었던거 같아요. 특히 낮이랑 밤이랑 목소리가 달라 다른사람같다는 말이 저는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지금은 그 두 목소리가 몸에 힘을 빼는것과 배에 힘을 주는거라는 차이를 알지만 그땐 그냥 난 목소리가 여러개야! 이랬던거 같아요.)
이후에 성우에 대해 알아보면서 더 빠지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주변에서 끼가 넘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관종이었는데, 소심했는데 목소리만으로 나를 어필한다는 그 사실에 설렜던거 같아요.

그때는 뭣도 몰라서 성우가 되려면 방송국에서 프리를 해야한다 입구조차 좁다 그런건 몰랐지만 딱 그생각을 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성우일 하다가 도태되는 날이 오면 준비해놓은 재능을 쓰지 못하는 것이  슬플테니 재능기부로 시각장애인 전자책 녹음 봉사를 하러다니자, 유튜브에서 간단한 애니메이션 형식의 1인 제작 영상을 만들자 뭐 그런…? ㅋㅋㅋㅋ

아마 그때 제가 성우를 보며 느꼈던건 살아남는 사람은 많이 벌고 살아남지 못하면 수익이 없다싶이한… 아이돌이랑 비슷한 생태계로 느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아이돌이라는 비유가 꽤 잘 맞는거 같아요.
음… 그래서 저는 소득조차도 불확실한 꿈을 꾸기위해 최대한 많은 차선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학원 강사를 하면서 경력을 쌓고, 복지를 전공하고, 회계도 공부하고, 심지어 공인중개사 공부까지 했었어요(포기했지만요)

가끔은 국어전공을 안한걸 후회하기도 해요. 전공했으면 발성같은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사실 그렇게 많은 플랜비를 만들었음에도 걱정되네요.

합격할 수 있을까… 이 길이 맞는건가 아직 의심스럽네요. 불안하니까 계속 여러길을 찾는거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성우시장은 아직 작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넘치는 기분이에요.